루키 마인드를 잃지 않는 리더들의 4가지 특성
※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리즈 와이즈먼(Liz Wiseman)의 『루키 스마트』의 내용 일부를 요약·정리한 글입니다.
팀에 새로 입단한 신인이나 아직 정규선수로 출전한 일이 없는 선수를 ‘루키(rookie)’라고 한다. 루키는 지식과 경험이 일천한 반면 배우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만큼은 베테랑 선수를 훨씬 앞선다. 흔치는 않지만 베테랑 선수가 이러한 루키 마인드를 계속 유지할 경우 엄청난 일을 해낸다. ‘농구의 황제’로 불린 마이클 조던 같은 선수가 그 좋은 예다.
비즈니스 리더 가운데에도 그런 인물이 더러 있다. 아흔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작고한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 상상을 초월한 기행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버진 그룹의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우주로까지 꿈을 펼쳐가고 있는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등이 그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루키 마인드를 잃지 않는 리더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1. 호기심: 새로운 지식과 경험에 대한 욕구
호기심은 지식과 이해에 대한 갈증이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허기다. 호기심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흥미롭다는 깊은 믿음에서 생긴다. 호기심은 탐구하거나 파헤치는 일련의 질문 혹은 작동 방식을 알려고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싶은 저항할 수 없는 욕구로 표현된다.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배우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해하고 싶어 하며, 탐문하고 탐구한다. 그들은 바깥으로 향하고,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관심사에 흥미를 느낀다. 심리학자들은 호기심을 ‘구체적 호기심’과 ‘다양한 호기심’의 두 유형으로 나눈다.
구체적 호기심은 지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게 만들며, 이는 더 깊은 전문 지식과 정보에 대한 더 나은 상기로 이어진다. 다양한 호기심은 다양한 원천을 지닌 새로움과 과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만든다. 또한 열린 자세로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서 문제를 재설정하고, 비전통적인 경로를 탐험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내게 만든다.
2. 겸손함: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
루키 마인드를 잃지 않는 리더들은 거듭된 성공과 숙달에도 자만심을 막아내고 겸손함을 유지한다. 인도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Sarvepalli Radhakrishnan)은 “가장 잘 배우고, 명상하고, 다른 모든 사람과 사물을 이해할 수 있는 비심판적 마인드가 겸손”이라고 말했다.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 |
실로 배움의 첫 단계는 모든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할 때 지침을 구하고 열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전문성이나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겸손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길러준다.
불행하게도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 두각을 드러내는 정치인들, 프로 선수들, 경영자들에게 자만심은 감기와 같다. 기업계에서 자만심은 특히 치명적이어서 기성 기업과 신생 기업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 자만심은 거만함, 오만, 무적이라는 생각을 낳으며 가장 중요한 일, 바로 고객을 성공하게 만드는 일을 간과하게 만든다. 자만심은 진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3. 유희성: 모든 일이 ‘놀이’라는 생각
많은 기업이 식당에 탁구대를 놓고, 휴게실에 빈 백 의자를 놓고, 불시에 춤을 추며 쉬는 시간을 갖는 등 일에 유희적 감각과 비격식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를 한다. 이는 좋은 출발이다. 그러나 진정 루키 마인드를 잃지 않는 리더들은 일손을 놓는 시간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유희 정신을 심는다. 그들에게는 모든 일이 놀이다. 일이 놀이가 되면 어떻게 될까? 일상 업무에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웃음을 주입하면 어떻게 될까?
경영 컨설턴트 애드리안 고스틱(Adrian Gostick)은 유머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머가 관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공감을 내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이 놀이가 되면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우리는 그 시간에 올라타서 실수를 잊고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배운다. 또한 즐거운 놀이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인다. 이 가벼움의 효과는 힘든 학습곡선을 올라갈 때 짐을 덜어준다.
4. 면밀함: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세심하게 살핌
놀이가 긴요하기는 하지만 평생 루키 마인드를 지니는 일이 재미와 놀이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루키 마인드를 잃지 않는 리더가 지니는 첫 3가지 속성인 호기심과 겸손함 그리고 유희성은 분명히 아이와 같은 성격을 띤다. 그러나 마지막 속성은 다르다. 그들은 주도면밀하게 일에 접근한다.
그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그들은 충동적으로 혹은 변덕스럽게 일에 뛰어들지 않는다. 대신 트위터와 스퀘어의 공동 설립자로서 “저는 연쇄 창업자가 아니에요. 어떤 일도 연쇄적으로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잭 도시(Jack Dorsey)처럼 면밀하게 열린 마인드를 받아들인다. 그들에게는 모든 일이 매번 처음이며, 모든 도전이 고유하다.
잭 도시. |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