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720억' 마이너스 손 신동엽이 유일하게 성공 알아본 사업 아이템

사진출처_전자신문

신동엽이 제 이름을 걸고 벌인 첫 번째 사업은 바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인데요. 그는 2004년 12월 경 ‘DY 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며 본격 사업가의 행보에 들어섭니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당시 그의 소속사에는 유재석, 박경림, 김용만, 송은이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이 대거 소속돼 SM엔터테인먼트에 버금가는 회사로 성장할 거란 기대가 모였는데요.

하지만 얼마 안 가 그의 사업은 위기에 맞닥뜨렸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함께했던 동업자가 주식 55%를 다른 엔터테인먼트로 넘기는 일종의 배신행위를 함에 따라 그는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했는데요. 당시 이 일로 소속 연예인이었던 유재석은 출연료 6억 원가량을 미지급한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신동엽은 경영권 복구를 위한 갖은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사 측에서 그를 횡령 혐의로 고소함과 동시에 의결권 제한을 법원에 청구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을 사용도 못 하고 쫓겨나다시피 회사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배신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또 한 번의 사업에 손을 대는데요. 그에게 연예계 사업 마이너스 손이란 별명을 붙여준 사업은 다름 아닌 다이어트 신발산업입니다. 그는 2008년경 신발 생산 업체 채널 티브이를 설립한 뒤 ‘아이젝스’라는 브랜드 운동화를 출범시켰는데요. ‘세계 최초로 스프링을 이용한 다이어트 운동화’로 언론에 소개된 아이젝스 운동화는 ‘다이어트 슈즈 S3’ ‘, ‘밸런스 슈즈 S1’이라는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이젝스 운동화는 한국에서는 2008년 8월 경 대구에 첫 매장을 낸 뒤 상암, 춘천, 화정역 등으로 가맹점을 넓혀갔는데요. 심지어 중국 상하이, 북경에도 점포를 오픈하기도 했으며, 언론에서도 ‘제4세대 신발’이라며 침체된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신동엽의 신발 사업을 좋게 평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는데요. 그는 경영 부진으로 브랜드 출시 4년여 만에 가맹점주들로부터 가입비 관련 소송을 당하게 됩니다. 당시 원고로 나선 이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동엽이 2009년 3월 6억 원을 차용해 같은 해 10월 갚기로 했지만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상환하지 않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가 신발 사업으로 얻은 손해액만 100억 원가량이었다고 하죠. 한 연예부 기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신동엽이 현재는 다 갚은 상태인 신발 사업 관련 빚이 약 80억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패널로 출연한 홍석천은 빚을 갚으려 동분서주할 당시 신동엽을 회상하며 “신동엽이 너무 안쓰러웠다”라며 “본인 건강을 다 헤쳐가면서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보여서 동료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신동엽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발 사업 이후 다시는 사업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사진출처_아시아경제

그랬던 그가 돌연 다른 이가 운영하는 사업에 목돈을 투자하기에 이르는데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에 불신을 갖고 있는 신동엽이 흔쾌히 거금을 투자한 업체는 바로 가수 출신 기업가 김태욱이 운영하는 ‘아이패밀리SC’입니다. 현재는 매출 대부분이 화장품 업체 ‘롬앤’에서 나오는 해당 브랜드는 본래 신동엽이 투자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웨딩’이라는 웨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결혼할 당시 ‘아이웨딩’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고 확신을 갖게 된 신동엽 씨는 본인이 직접 이 업체의 투자자로 나서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신동엽은 “지금은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매우 익숙하지만 내가 결혼할 당시만 하더라도 온라인 서비스로 결혼 준비를 한다는 게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었다”라며 “반신반의하며 사용해 봤지만 아내도 매우 만족했고, 이를 계기로 김태욱 대표가 가수뿐만 아니라 사업가로도 충분히 자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는데요. 다른 연예인들이 하는 여타 사업과 달리 김태욱 대표가 실무 전반을 직접 이끄는 것도 신동엽이 투자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신동엽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유명인들이 사업을 하면 이름만 빌려주고 실무진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처음에는 김대표도 무늬만 사업가인 줄 알았는데 직접 사무실을 가보니 진짜 사업을 하고 있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예인 채시라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가수 출신 사업가 김태욱이 운영하는 ‘아이패밀리SC’는 IT 기반 웨딩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코스메틱 브랜드로 체재 개선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는데요. 그는 현재 2016년경 출시한 ‘롬앤’이라는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롬앤은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었는데요. 출시 이듬해에는 매출 7억 원을 기록하더니 지난 2020년에는 72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습니다. 3년 새 100배 넘는 성장을 기록한 것이죠.  

사진출처_롬앤

롬앤 브랜드의 특징은 유명 연예인을 내 새운 광고 마케팅에 치중하는 대신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것인데요. 김 대표는 “대규모 자본을 갖춘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했던 과거와 달리 화장품 공급자가 무수히 많아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와 불만을 가장 먼저 읽고 개선해나가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롬앤이 재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마케팅에 들인 비용은 매출 대비 5% 수준에 불과한데요. 대신 소비자의 의견과 요청사항을 토대로 2019년엔 70개, 지난해엔 66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단순히 많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이들 중 80%에 달하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돼 점차 세분하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하고 있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상장과 동시에 그는 엔터 외 다른 분야로 증시에 입성한 ‘최초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의 희망 공모가는 애초 3만 9000원~4만 8000원대였지만 2만 5000원으로 확정됐는데요. 희망 범위 최하단 보다 36% 낮은 금액으로 확정된 것으로 최근 IPO 종목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63.1 대 1이라는 다소 낮은 수요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투자업계는 아이패밀리SC의 향후 성장성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국내 한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밀리SC는 화장품 애호가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라며 “독점적인 상품과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향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에 연이은 실패를 거듭한 신동엽이 성공한 투자자로 불리게 된 연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