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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하나에 수백만 원 판매, 일상 속에 숨겨진 희귀 화폐 재테크

희소성 있는 화폐, 수십~수천만 원 거래

독특한 일련번호 있으면 가격 올라

'좌이박 황색지' 1,400만 원에 낙찰

Instagram @ak__leo, 네이버 블로그 보름맘

돼지 저금통에 백 원, 이백 원씩 모으다 꽉 차면 은행에 들고 가서 지폐로 바꿔본 어린 시절의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으실 겁니다. 남은 동전을 모아 지폐로 교환하면 왠지 굉장한 절약을 한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곤 했죠. 하지만 이 동전들, 지폐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더 큰돈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발행연도의 동전들이 저금통 안에 있었다면 말이죠. 최근 '돈으로 돈을 버는' 화폐 재테크가 인기라는데요. 동전이나 저액 지폐도 큰돈이 되는 마법,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희귀한 발행연도, 특이한 일련번호

공간사랑

재테크에 활용이 가능한, 가치 있는 화폐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희소한 물건일수록 값이 올라간다는 기본 원칙은 화폐 재테크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희귀 발행연도의 동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1998년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은 개당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거래되죠. IMF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집에 모아둔 동전을 지폐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동전 회수율이 좋았으니 한국은행은 동전을 많이 발행할 필요가 없었고, 98년에는 500원짜리 동전을 8천 개만 만들었죠. 때문에 98년 500원짜리 동전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그에 따라 가치도 올라간 겁니다.

 

지폐의 경우 하단에 적힌 일련번호가 특이하다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7자리의 일련번호가 모두 같은 '솔리드', 연속된 숫자만으로 이루어진 '스트레이트', 맨 앞의 숫자를 제외한 6자리가 모두 같은 '밀리언노트', 가운데 숫자를 제외한 양옆 숫자의 연속 배열이 같은 '리피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배열이 같은 '레이더' 등이 지폐의 값을 액면가 이상으로 높여주는 일련번호 형태들이죠. 이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솔리드'인데요. 특히 행운의 숫자인 7이 연속 배열된 솔리드의 경우 100만 원을 호가합니다. 만약 7 솔리드가 5천 원권. 5만 원권에서 발견된다면 150만 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죠.

좌이박 황색지, 기념 화폐도 고가에 거래

희귀한 데다 오래되기까지 했다면 물론 값은 더 크게 뜁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화폐는 일명 '좌이박 황색지'인데요. '좌이박'은 지폐 좌측에 인쇄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왼쪽의 이승만 박사'를 줄인 표현이죠. '황색지'는 당시 지폐 제작에 사용된 황색 종이를 뜻합니다. 53년 12 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한 달 남짓, 1~5번 판 만 제작됐기 때문에 수량 자체가 극히 적은 데다, 66년 전 지폐이니 좋은 상태로 보존된 것은 더욱 드물죠. 이 좌이박 황색지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귀중품입니다.

 

특정한 행사를 기념해서 발행한 화폐도 가치가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며 최초로 발행한 2000원 권 지폐가 바로 그런 사례인데요. 24장 전지형 4만 세트, 2장 연결형 21만 세트, 낱장형 92만 장이 모두 9일 만에 품절된 이 지폐는 한국은행이 '추가 발행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으니 희소성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액면가의 3~4배에 판매되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격은 계속 치솟을 전망인데요. 특히 24장 전지형에 일련번호가 특이한 경우라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폐 감정 결과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조선일보

만일 집에서 가치가 있을 법한 화폐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쁜 마음에 은행에 들고 간다면 어릴 때처럼 해당 금액의 새 지폐만 받아오게 될 겁니다. 화폐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죠. 과거에는 오프라인 화폐 수집상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베이 같은 경매 사이트나 수집 뱅크 코리아, 화동양행 등 희귀화폐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화폐 Nunismatics

좋은 가격에 화폐를 팔기 위해서는 내가 소지한 화폐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혹시 위조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화폐 감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화폐 감정은 언급한 화폐 거래 사이트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은 따로 존재하는데요. 미국의 PMG 사가 대표적이죠.

 

이들은 화폐의 진품 여부와 함께 지폐의 사용감 등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며, 이 등급은 전 세계 화폐 거래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습니다. 보통의 좌이박 황색지 100환 짜리가 370만 원에 거래되는데, PMG의 상위 등급인 MS65(완전 미사용 판정)를 받아 경우 1400만 원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네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동전들

Mental floss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화폐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의 온라인 매거진 'Mental Floss'는 2013년 세상에서 가장 비싼 10가지 화폐를 소개했는데요. 1위에 오른 것은 1794년과 1795년에 발행된 미국의 1달러짜리 동전으로, 1794년 버전이 2013년 1월 1천만 달러 (한화 약 120억 5천만 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구리 10%, 은 90%로 만들어진 이 동전이 이렇게까지 비싼 건, 미연방 정부가 처음으로 발행한 1달러 동전이기 때문이라네요.

 

2위에 오른 것은 특수한 역사적·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시장에 풀리지 않은 동전입니다. 1933년 제작된 20달러 액면가의 '더블이글' 금화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내린 '금 보유 금지령' 때문에 사용될 수 없었는데요. 단 20개의 동전이 흘러나갔고, 현재 이 동전들의 가치는 760만 달러 (한화 약 91억 6천만 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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