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기 아이돌조차 경악했다는 ‘반려견 유치원’ 실제 가격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강아지들을 마치 인격체처럼 대하는 견주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들 수요를 반영해 강아지들을 위한 각종 이색 사업들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집에 홀로 남겨질 강아지를 걱정하는 견주들을 겨냥해 탄생한 강아지 유치원이 대표적이죠.
강아지 유치원은 한 번에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대의 이용료를 요구하는 곳이 많은데요.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반려동물에게 막대한 비용을 쓰는 이들을 향해 ‘아무리 그래도 개는 개’라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죠. 대체 현재 운영중인 반려견 유치원의 가격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오전 9시에 맞춰 유치원으로 10명 남짓 원생들이 모입니다. 1교시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노는 놀이 및 소통 시간, 2교시는 선생님과 공놀이를 실컷 즐긴 뒤 점심을 먹고 낮잠 시간을 갖는데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1시간가량 숙면을 취한 이후 3교시엔 야외로 나가 산책에 나섭니다. 이후 4교시엔 자유시간을 갖고 유치원 차량에 탑승해 각자 자유시간을 즐기는데요. 언뜻 보통이 유치원들과 다를 바 없는 일과 속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유치원을 다니는 원생들은 사람이 아닌 강아지라는 것에 있습니다.
현재 반려견 유치원을 이용중인 직장인 김모 씨는 “내가 집에 없는 동안 혼자서 있을 반려견이 걱정돼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다”라며 “월 48만 원에 달하는 원비가 부담이긴 하지만 근무 중간중간 동영상도 보내주고, 밥은 잘 먹었는지 오늘은 어떤 친구와 잘 놀았는지 등 알림장도 자세히 자필로 적어보내줘 당분간은 걱정 없이 계속 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1세대 아이돌 클릭비로 큰 사랑을 받은 오종혁은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와카남’에 나와 아내 박혜수와 언쟁을 벌였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강아지 유치원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오종혁 부부는 반려견 까루와 루루 두 마리를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요.
오종혁은 “강아지 한 마리당 한 달 원비가 40만 원에서 50만 원 안팎”이라는 아내 박혜수의 말에 “그럼 거의 100만 원 돈이네”라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추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아지 유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MC의 물음에 오종혁은 “솔직히 (비용이 비쌀 줄) 몰랐다”라며 “이래서 아이들 유치원 문제로 부부싸움을 하는구나 실감했다”고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를 털어놨는데요.
변호사겸 방송인 서동주 역시 방송을 통해 과거 반려견 유치원을 이용한 경험을 고백했는데요. 그녀는 “하루 이용료가 10만 원 정도로 정말 비쌌다”라며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세 번의 면접까지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록 이용료는 비쌌지만 견주의 직업과 출퇴근 시간도 세밀히 살피고 할로윈 때 코스튬을 입혀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등 섬세한 서비스로 돈이 아깝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을 들여 반려견을 유치원에 보낸다는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은 개를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돈이 정말 많으면 나라도 저렇게 하겠다”, “우리집 강아지는 내게로 온 게 정말 행복할지 모르겠다”, “역시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등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강아지 유치원의 비용은 보통 강아지 크기별로, 이용 시간별로 달라지는데요. 강아지 크기가 클수록, 유치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비용은 덩달아 증가합니다. 이외 훈련사의 교육이나 스파, 미용, 특별식 등등 이 추가되면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데요. 한 업체는 시간당 소형견은 5천 원, 대형견은 8천 원을 받고 있으며, 월 이용료는 소형견 75만 원, 대형견은 120만 원으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이외 견주들이 스파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강아지 크기와 코스에 따라 최대 80만 원의 비용이 추가로 붙는데요. 반려견 체중조절, 피부 개선 등의 이유로 식이요법 코스를 신청할 경우 약 5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현재 강아지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실제 유치원에서 근무 경험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반려견 유치원 교사도 어린이 유치원 교사와 실제 하는 일은 비슷할 것 같다”라며 “매일 아침 전용차량을 이용해 강아지들을 등,하원시키고 건강검진키트로 반려견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심지어 달마다 생일파티, 반장선거까지 한다”라고 전했는데요.
애완견 유치원으로 대표되는 반려견을 위해 지갑을 얼마든지 열 준비가 된 견주들을 겨냥한 이색 산업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7년 약 2조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산업 시장은 지난해 3조 4천억 원대로 성장해 오는 2027년까지 6조 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동물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는데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관계자는 “반려견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라며 “사람도 때론 높은 이용요금을 내고 고급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듯 반려견 대상 서비스가 비싼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해서 그 자체를 비판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현재 반려동물 관련 산업 전반에 가격 거품이 껴 있진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비싼 이용료 만큼 실제 그 제품과 서비스에 그만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아직까진 드러나고 있지 않으나, 향후 동물을 악의적으로 활용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업체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집에 혼자 남겨질 반려견이 걱정되는 견주들을 위해 등장한 이색 산업인 강아지 유치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반려동물 학대 논란과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고비용 논란 중 후자의 논란이 더 활발히 일어나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임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