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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3500만개 팔렸다, 베트남에서 초대박 난 한국과자

최근 국내 식품기업이 해외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기존에 한국에서 인기를 끈 식품을 그대로 해외에 수출하는 게 아닌,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오리온의 ‘쎄봉’은 베트남에서 국민 아침 식사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리온의 효자상품 반열에 오른 쎄봉이 나오게 된 배경과 쎄봉이 달성한 성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쎄봉은 ‘맛있다’라는 뜻의 프랑스에서 이름을 따왔는데요. 쎄봉을 만든 제조업체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리온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초코파이가 2018년에 이르러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쎄봉을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문화가 있는 베트남은 최근 산업화 시대의 한국처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오리온은 베트남은 주식이 쌀이지만, 아침으로는 빵을 주로 먹는다는 것에 주목해 바쁜 아침 간편히 챙겨 먹을 수 있는 아침 대용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오리온의 베트남 현지 직원들은 베트남을 비롯한, 베트남과 입맛이 비슷한 중국, 대만 방방곡곡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러다 베트남과 중국 모두 빵 위에 실처럼 잘게 잘려진 닭고기를 올려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쎄봉을 고안했는데요.

보다 구체적인 모티브를 얻은 요소는 말린 고기를 빵 위에 토핑 해 베트남인들이 즐겨 먹는 ‘반미 짜봉’ 이라고 하네요. 다만, 오리온의 제품개발팀은 식감을 더 살리기 위해 빵 위에 닭고기를 올리는 대신, 빵 안에 닭고기를 넣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철저히 현지인 입맛에 맞추려 한 오리온의 시도는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매출로 증명했습니다. 쎄봉의 활약 덕에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제품 출시 1년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쎄봉은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3500만개를 돌파했는데요. 쎄봉의 매출은 출시 첫 해인 2019년 37억원에서 지난해 351%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쎄봉 단일 제품이 오리온의 베트남 법인 전체 매출 29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에 달한다고 하네요.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의 빠른 도시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수요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쎄봉을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매출 증가 원인을 분석했는데요. 오리온은 쎄봉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월 하노이 공장에 있는 쎄봉의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최근 쎄봉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찹쌀로 만든 머핀을 출시했다”라며 “제품을 더 다양화해 쎄봉을 삼각김밥과 같은 ‘아침 대용식’의 대명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편, 쎄봉이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몇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네티즌들은 “맛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빵과 닭고기의 조합이라니 신선하다”라며 궁금해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국내에서 쎄봉을 구할 방법은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로 직접 공수하는 것 말고는 없는데요.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로선 쎄봉은 베트남에서만 생산하고 있고 국내로 들여올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탁월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K-제과의 신역사를 쓰고 있는 오리온에서 또 어떤 기발한 제과를 출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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