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은 장소’라 불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건물주 알고보니…
고속도로 휴게소는 안전운전의 필수 요소입니다. 단순히 운전자들의 식사뿐만 아니라 주유, 차량 고장, 졸음운전, 화장실 등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휴게소인데요. 최근 휴게소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여 화제입니다. 식품 기업들은 알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는데요. 휴게소의 경쟁력 어느 정도이길래 기업들이 앞다투어 나서는 걸까요?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산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음 매출 순위가 공개되었습니다. 한국고속도로 휴게시설 협회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9 상반기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은 덕평자연휴게소였는데요. 220억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2018에 이어 매출 1위를 지킨 곳으로 코오롱계열사인 네이터브리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관계업자들은 전했습니다.
덕평휴게소는 2018년 상반기 235억 원, 하반기에는 265억 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순위 2위는 시흥하늘휴게소였습니다. 3위와 4위는 부산행 안성휴게소와 서울행 천안휴게소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덕평휴게소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했을 때는 없던 휴게소였지만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된 후에 지어졌습니다. 정식 명칭은 덕평자연휴게소입니다. 이곳은 경찰버스 수십 대가 들어와도 끄떡없는 규모로 파리바게트, 나뚜루 매장이 있으며 이천시 특산물 판매장이 있습니다. ‘별빛정원우주’를 비롯해 휴게소 내에 산책할 만한 큰 공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덕평휴게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달려라 코코’라는 애견카페가 있기 때문인데요. 2000평 규모를 자랑하는 반려견 테마파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반려견이 지겹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국에는 186개의 휴게소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등 28개 노선이 3,989km가 있고 186개 휴게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게소는 건설방식에 따라 임대 휴게소와 민간 휴게소로 구분이 되는데요.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를 건설하고 공개입찰을 하여 선정된 업체가 운영하는 방식을 임대 휴게소라고 합니다. 임대 휴게소는 161개소가 있습니다. 민간에서 건설해 일정 기간 운영한 후 한국도로공사에 기부 체납하는 민자 휴게소25개소가 있다고 관계업자들은 전했습니다.
2019년 1일 새롭게 문을 연 가평휴게소는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베이커리 기업인 SPC 삼립이 운영권을 따냈기 때문인데요. 이곳은 원래 풀무원이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가평휴게소 운영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했습니다. 10여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였는데요. SPC 삼립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운영권을 따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계약 이행 소송을 내며 재계약 실패에 법적 대응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상대로 가평휴게소 공개입찰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 냈는데요. 이는 기각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따라서 SPC는 10년간 가평휴게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기업 식품회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가평휴게소는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통행하는 휴게소로 연간 1000억의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3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주유소 사업도 매력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동산리테일부문 전문가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다른 유통업보다 마진이 상당히 높고 온라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국내 진화된 휴게소의 성장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들이 하나둘씩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대부분은 도로공사에서 시행사에 휴게소 건설을 맡기고 운영권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중소 임차 운영사는 비싼 임대료와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식음료 시설을 집중 구성하고 비싼 음식값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했습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덕평·마장·시흥 등은 2세대 휴게소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 식당이나 푸드코트가 아닌 맛집과 카페를 강화해 기존 휴게소와 차별성을 둔 것인데요. 쇼핑몰이나 전문 마트, 광장, 놀이시설 등을 구성해 집객 및 체류시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휴게소는 잠시 쉬어가는 곳이 아닌 볼거리가 많은 휴게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로 휴게소 혁신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시설 중장기 혁신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관계업자들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