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양처가 꿈인 전업주부가 ‘아프간 사진 한 장’보고 벌인 일
김영미 피디는 원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고 합니다. 서른 살 때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면서 아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김영미 피디는 사진 전공으로, 사진을 찍으며 간간이 생계 유지를 했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신문을 보던 중 우연히 동티모르 여대생들이 참혹하게 학살 당한 사진을 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오직 그 질문 하나로, 새로 나온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동티모르로 떠나는데요. 그때 찍은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아침 방송 피디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녀가 지방대 출신에,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했었다고 뒤늦게 사과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김영미 피디는 방송에 목숨을 걸고 일하느라 몰랐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일했다는 말이겠죠.
김영미 피디는 취재를 위해 1년 중 8~9개월을 외국에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분쟁지역에 가서 취재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데요. 특히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한 것인데요.
김영미 피디는 몸이 날아가는 걸 느꼈다고 해요. 땅에 떨어지고 나서 하반신이 날아갔다고 생각했는데요. 꼬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서 병원에 대신 방송국으로 향했는데요. 진통제를 먹어가며 방송에 내보내고 나야 병원으로 갔습니다. 김영미 피디는 모든 피디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영미 피디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과거 이라크 전쟁 때 헬기에서 수십 명의 사람을 쏘는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졌죠. 지금도 한국에서 헬기 소리만 나도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취재를 하러 다닐 때는 아주 조심히 다닌다고 하는데요. 물도 안 먹고 음식도 가려서 먹을 정도죠.
그녀는 만 6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직업 정신과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김영미 피디는 재테크도 하지 않고 혹시 몰라 취재를 나갈 때 집을 정리해두고 나간다고 합니다. 만 60세 은퇴하겠다는 말은 그때까지 안전하게 취재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