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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가 꿈인 전업주부가 ‘아프간 사진 한 장’보고 벌인 일

얼마 전 유퀴즈온더블럭을 통해 소개된 김영미 피디가 화제입니다. 김영미 피디는 분쟁 지역 전문 피디로 지금까지 5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처음부터 PD가 꿈이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남다른 이력이 있습니다. 전업주부로 집에서 아이만 키우던 그녀가 우연히 동티모르에서 찍힌 단 하나의 사진을 보고 피디가 되기로 결심했는데요. 김영미 피디는 어떤 사진을 보고 분쟁 지역으로 떠나게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미 피디는 원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고 합니다. 서른 살 때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면서 아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김영미 피디는 사진 전공으로, 사진을 찍으며 간간이 생계 유지를 했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신문을 보던 중 우연히 동티모르 여대생들이 참혹하게 학살 당한 사진을 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오직 그 질문 하나로, 새로 나온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동티모르로 떠나는데요. 그때 찍은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아침 방송 피디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녀가 지방대 출신에,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했었다고 뒤늦게 사과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김영미 피디는 방송에 목숨을 걸고 일하느라 몰랐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일했다는 말이겠죠.

아침 방송을 하던 어느 날 미국의 911 테러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이 911 테러와 여성 해방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그때 김영미 피디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결국 김영미 피디는 아침 방송을 그만두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게 됩니다.

김영미 피디는 취재를 위해 1년 중 8~9개월을 외국에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분쟁지역에 가서 취재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데요. 특히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한 것인데요.


김영미 피디는 몸이 날아가는 걸 느꼈다고 해요. 땅에 떨어지고 나서 하반신이 날아갔다고 생각했는데요. 꼬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서 병원에 대신 방송국으로 향했는데요. 진통제를 먹어가며 방송에 내보내고 나야 병원으로 갔습니다. 김영미 피디는 모든 피디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분쟁, 전쟁 지역에서는 인터뷰가 쉽지 않은데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하기 때문에 취재하는 것보다 친해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해요. 취재원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나서야 카메라를 든다고 합니다. 또한 취재할 때는 비굴해야 한다는 뜻밖의 기술도 밝혔는데요. 줄을 서야 취재가 가능해 아부를 해야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영미 피디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요. 과거 이라크 전쟁 때 헬기에서 수십 명의 사람을 쏘는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졌죠. 지금도 한국에서 헬기 소리만 나도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취재를 하러 다닐 때는 아주 조심히 다닌다고 하는데요. 물도 안 먹고 음식도 가려서 먹을 정도죠.


그녀는 만 6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직업 정신과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김영미 피디는 재테크도 하지 않고 혹시 몰라 취재를 나갈 때 집을 정리해두고 나간다고 합니다. 만 60세 은퇴하겠다는 말은 그때까지 안전하게 취재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겠죠.

그녀는 휴머니즘을 가지고 취재하는데요. 분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도 한국에 사는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은 결국 이 세계의 싸움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념을 가지고 취재에 나서는 김영미 피디의 사진이 언젠가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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