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일해요” 요즘 신혼부부들이 눈독 들이는 재테크 수단
무인창업열풍은 창업박람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지난 1일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열린 제50회 ‘IFS 프랜차이즈 서울’에서는 무인 운영매장에 창업 꿈나무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편의점, 빨래방, 아이스크림할인점, 스터디카페 등 다양한 무인 창업 관련 브랜드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박람회에 참석한 직장인 윤 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선 한 개의 직업으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부업을 해보기로 했다 ”라며 “직장에 있는 동안에도 운영할 수 있고 비교적 관리가 힘들지 않을 것 같은 무인 빨래방 창업을 생각 중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
무인창업열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0년 중반 최저임금이 급등하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인창업이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당시 인기 아이템은 단연 코인노래방과 인형뽑기방이었죠. 그러나 인형뽑기방은 반짝인기에 그쳤고, 코인노래방은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무인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아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인데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추산에 의하면, 전국에 있는 아이스크림 무인 매장의 수는 2018년1800개, 2019년 2200개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엔 3600개로 무려 63% 급등했는데요. 올해는 4000여개에 육박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의 초기 자본금은 전기세와 임대료 등을 제외하고 평균 2300만원 수준인데요 . 10평가량의 공간에 냉동고 5~6개가량 들여놓고 운영하는 형식으로 마진율은 30%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또 다른 무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봄·여름 성수기 한 달 평균 매출은 200만원 안팎이다”라며 “아이스크림은 본사 영업사원이 채워주기 때문에 점주는 매장 청소, 추가 발주 정도만 하루 1시간 정도 시간을 내 해주면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크린토피아 측은 세탁기와 건조기 각 3대 값이 포함된 8800만원 가량을 초기 창업비용으로 제시하는데요. 창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월 예상 순이익은 200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무인창업 열풍이 당분간 식지 않으리라고 전망합니다.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창업학과 교수는 “한국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물건을 도둑맞지 않을 정도로 무인 매장이 운영되기 좋은 문화를 갖고 있다”라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점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어 무인매장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