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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하나에 1000만 원에 삽니다··· 번호 하나로 돈 버는 뜻밖의 방법

최고 5억 집 한 채 값하는 골드넘버

특정 번호 하나에 800만 원 웃돈 거래

이동 통신사 올해 첫 골드넘버 추첨 진행

중국의 한 업체에서 실제로 전화번호 8888-8888은 무려 54억에 거래되었다는 소식을 알고 계시나요? 88888차량번호는 3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중국에선 숫자 8을, 한국에선 숫자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데요. 이렇듯 전화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휴대폰 번호뿐 아니라 자동차 번호판 역시 특정 숫자가 인기가 높다.

의미는 각기 다르지만 기억에 남는 전화번호는 여러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 또는 해외 바이어, 영업직 등 명함을 교환할 때 번호가 특이하면 한 번 더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어 수요가 높은데요. 한 번에 천만 원도 벌 수 있는 작은 로또 골드넘버에 대해 알아봅시다.

7979, 1004... 골드 넘버란?

이사 업체에서는 2424, 2404 등의 뒷자리 번호를 선호한다.

골드 넘버는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를 의미합니다.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4자리가 AAAA, 000A, A000, 00AA, ABAB 식이거나 2424, 4989, 8282 등 보기만 해도 어떤 직종인지 알 수 있는 번호들이 있죠. 5959(오고오고), 1004(천사), 7788(칙칙폭폭) 등 특정 의미가 부여된 번호 역시 골드 넘버로 불립니다.

부호들이 찾는 골드 넘버, 수억 원 대

골드넘버 거래 업체에 따르면 수요는 상당한 편입니다. 2015년 기준 해당 업체에 거래가 된 매물은 1만 건에 달했죠. 최고 1억 5천만 원에 거래된 번호도 있을 정도인데요. 이러한 골드넘버는 사업가나 CEO 등 본인의 지위를 과시하거나 쉽게 기억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찾습니다.

2016 SK텔레콤 골드번호 추첨 경쟁률 / chosun

한국은 행운의 숫자라고 여기는 7이 연달아 들어간 번호가 70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2015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희 의원에 의하면 특정 번호 매매가가 5억 원까지 치솟았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중국의 한 업체에선 실제로 전화번호 8888-8888은 무려 54억 원에 팔렸죠. 이렇게 번호를 낙찰만 받기만 하는 금액이 무려 6억 6천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통령 권위에 대한 욕망이 1001번 숫자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부호들이 많다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는 최고, 최초를 의미하는 숫자 1이 들어가는 번호를 선호합니다. 이들은 번호를 위해 100억에서 160억을 지불하며 과시용으로 사용되죠. 특정 숫자에 민감한 부호들의 성향을 잘 활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최순실이 정, 재계 인물들과 접촉한 카페 전화번호 뒷자리는 1001, 그의 거주지 호수 역시 1001호였습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숫자 1001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 것이죠.

비싼 가격에 어렵게 낙찰받은 번호이지만 이런 사업가들이 쓰던 번호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산, 부도 등 이용자의 신변 변화로 번호가 반납되어 각종 빚 독촉 전화,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이용자도 있었죠. 반대로 발신을 할 때에도 스팸 번호, 광고 번호로 오인하여 상대가 수신을 거부하거나 차단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불법 매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1000, 1004 등의 번호 이외에도 최근에는 5G 시대를 맞아 5959,5555 등의 새롭게 떠오르는 번호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억 원 대에 이른다는 골드 넘버는 어떻게 거래될까요? 골드넘버 거래는 일반 대리점이 아닌 은밀한 사이트를 통해 4만 1천 여건 이상의 매물이 거래되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골드넘버 전문 거래 사이트의 경우 최근까지 거래된 번호 매매 총액이 267억 원에 달했습니다.

한 번호 거래 사이트. 등록된 매물이 4만여 건에 달한다.

사실 휴대전화 번호는 국가 자원이라 이를 개인이 사고팔 수 없습니다. 2016년도까지는 번호 회수 외에는 뚜렷한 처벌 조항이 없었지만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며 매매자에게 최대 3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했죠.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번호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많은 불법거래 사이트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개인번호뿐 아니라 대리운전 등 번호가 영업 실적을 좌우하는 사업장 역시 번호 거래에 열을 올린다. / KBS

골드넘버 거래 사이트에서 자신의 번호를 감정해 준다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와 가격이 같이 매겨진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명의변경이라는 방식을 택하면 등록이 용이합니다. 음성으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있어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좋은 번호 골드번호 저렴하게 처분합니다.” "3·4·5 포커, 쌍둥이 번호, 연속번호 있습니다 문의하세요."등 저가형 반복 패턴 번호의 거래가 더욱더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불법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 해지된 골드번호는 28일 동안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지 못하는 ‘에이징’ 제도를 실시하였으나, 악용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에이징 기간에 묶인 골드번호를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 등이 확보해 ‘에이징이 끝나면 넘겨주겠다’며 돈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추첨 방식으로 변경, 알뜰폰도?

이렇듯 휴대전화 번호 불법 매매가 성행하며 정부에서도 대책을 세웠는데요. 2016년부터 '선호번호 추첨 위원회'를 만들어 추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응모할 수 있는 번호가 1개에서 3개로 늘어났죠. 알뜰폰 가입자 역시 일반 이동전화 사업자의 추첨에 우선 응모한 뒤 당첨됐을 경우 번호 이동 없이 선호 번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번호 자원이 많지 않아 추첨 없이 일반 대리점에서는 골드 넘버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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