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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니클로보다 인기 높다, 무려 10배 대박난 한국 회사

중국 여행객이 선호하는 기념품 1위

1990년대 복고 열풍의 선두 주자

휠라 코리아로 새롭게 탈바꿈

억대 중국 매출, 국내 의류 브랜드 1위

유커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유커란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의미합니다. 201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총 696만 2996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232만 7479명)과 일본인(137만 1210명)이 전체 방문객의 50%를 넘는 큰 비중을 차지했죠. 이렇듯 유커들은 한국 관광 주요 고객인데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 필수 구매품'으로 떠오른 한국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휠라코리아 제품입니다. 명동 이마트24에서 3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대만인 진 씨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쇼핑 품목으로 '휠라 운동화'를 꼽았습니다. 진 씨에 의하면, 중국인 손님 10명 중 6명꼴로 휠라 운동화를 기념품으로 사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는 휠라가 한국에서는 중국에서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휠라는 중국에서 일본 유명 브랜드인 유니클로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따라서 여행객들은 휠라 운동화 몇 켤레만 사가도 여행의 본전을 뽑는 셈이라고 생각하죠. 이러한 휠라의 인기는 예전부터 지속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휠라는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독보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망해가던 기업

1991년 국내에 설립된 휠라 코리아는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유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비교적 고가이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죠. 그러나 유럽에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휠라 본사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2000년 대 초에는 경영 난조로 회사가 거의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뉴욕의 스포츠 브랜드인터내셔널, 휠라 코리아 등에 팔리게 되며 주인이 자주 바뀌는 수난을 겪습니다.

중국 시장의 운영권 역시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휠라'는 과거 중국 진출 후 한동안 부진에 빠져 매각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2007년 바이리 글로벌이 4800만 달러로 '휠라'의 중국 운영권을 가져갔지만 경영 부실로 적자를 기록하고 2009년 다시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죠.

이때 '휠라'의 중국 상표 사용권과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바로 안타 그룹입니다. 안타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웨어 기업입니다. 당시 안타가 6억 홍콩 달러로 '휠라'를 손에 쥐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휠라'가 단기간에 안타의 수익률에 기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측했죠. 하지만 당시 안타 부사장은 "'휠라'를 통해 안타는 중국 고급 스포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라는 필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브랜드 개혁으로 이뤄낸 성공

국내에서는 휠라 코리아 설립자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윤근창씨가 휠라의 최고 경영자로 임명됩니다. 윤근창씨는 휠라를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개혁을 준비하죠. 윤근창씨가 진두 지위한 복고와 고품질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해외 진출의 기회까지 마련하게 되었죠.

중국 시장에서는 '휠라'를 고급 패션 스포츠 브랜드로 컨셉을 정했습니다. 상품 디자인, 리테일 채널, 홍보 마케팅 등을 개혁했죠. 휠라 중화 지역 회장은 브랜드에서 자꾸 전에 성공했던 상품(스테디셀러)만 출시하면 소비자들이 식상해 하기 때문에 상품 디자인의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리테일 채널도 당시 스포츠 브랜드와는 다른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가 대리상 채널을 선호한 데 반해, '휠라'는 거의 모든 대리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했는데요. 직영점이 가지는 장점은 시장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스포츠 패션 브랜드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안타의 이러한 다방면에 걸친 노력으로 '휠라'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 2014년부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2016년부터는 안타의 실적에 크게 공헌하기 시작했죠. 이러한 성공적인 성과를 이어 안타에서는 트렌드 스포츠 브랜드 '휠라 퓨전'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곤 중국 내 유명 연예인인 왕위안, 황진위, 마스춴을 모델로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휠라퓨전' 라인 중 어글리 슈즈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어글리 슈즈로 인해 휠라 미국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어난 1728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도 192.1% 급증한 214억 원 수준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류의 중심, 방탄소년단과 콜라보

이러한 중국과 미국에서의 휠라의 인기에 힙입어 휠라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최대 실적을 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융 감독원에 따르면 휠라 코리아의 지주 회사인 휠라 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4504억 원, 영업이익은 4707억 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1% 증가한 수치이죠. 세계적으로 휠라 브랜드 가치가 증대됨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 상승세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휠라는 이어서 국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약할 계획입니다. 휠라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전속 모델로 발탁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원 월드 원 휠라’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뉴욕에서의 방탄소년단 공연에 맞춰 대형 옥외 광고를 집행하고, 2월에는 방탄소년단 컴백에 맞춘 라이브 방송에서 특별 제작한 담요를 배포하는 등의 글로벌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여기저기 매각되던 휠라가 재기에 성공한 이유는 바로 성공적인 중국 시장의 안착과 한국의 디자인과 마케팅 파워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 저항과 스포츠 시장의 위축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자체 브랜드 파워로 성공적으로 성장한 휠라가 당당히 국내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글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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