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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코미디 그만두고 선택한 '일당 10만 원' 직업은?

1990년대를 휩쓸던 개그우먼, 이현주

짱구 엄마, 참깨 부인, 시방바 등

최근 그녀의 근황은 콩나물 공장 알바

공장 아르바이트의 현실

월급, 근무환경, 채용조건은?

1987년 개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신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그우먼 이현주인데요. 이현주는 방송사 개그 콘테스트 대상 출신으로,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촉새라는 별명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최고의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청춘 행진곡에서 짱구 엄마, 참깨 부인을 활동하며 ‘시방바’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었죠.

방송은 물론 광고계까지 섭렵하던 그녀는 돌연 방송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는데요. 이번 달 방송된 MBN 현장 프로 특종 세상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강원도 양양의 콩나물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성기 시절 스트레스로 인한 알코올 중독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혀 절단 사고를 당해 장애 판정을 받게 된 것이 원인이었는데요. 그녀는 이후 생계유지를 위해 지인의 소개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공장 아르바이트,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공장 알바, 어떻게 하는 걸까?

공장 아르바이트는 공장 생산직으로, 체력이 소모되는 단순노동의 시간제 근무를 말합니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직을 보충하기 위해 근로자를 단기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죠.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 업무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돈을 급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편입니다.

사람인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공장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이다.

공장 아르바이트는 알바천국이나 알바몬과 같은 구직 사이트에서 공장, 생산직 카테고리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 기술을 별도로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 조건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죠. 공장 전문 아웃소싱 회사에서 올린 채용공고를 보면 수많은 공장 리스트들이 있는데요. 공장 알바는 수시로 사람들이 채용됐다가 관두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아웃소싱 업체 담당자에게 전화해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담당자가 알맞은 공장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공장 아르바이트

공장에 따라 하는 업무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보통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업무보다는 같은 일을 반복하는 단순 직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을 많이 쓰는 일명 막노동 직종도 자주 찾아볼 수 있죠. 대표적으로 조립, 부착 포장 업무는 라인에서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해서 쉬운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힘보다 요령이 필요해 손목이 아프거나 눈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채용되는 분야로는 오퍼레이터 직, 즉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를 조작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해당 업무는 영어로 쓰여있는 기계가 많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죠. 또한 기계를 다루는 업무인 만큼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아르바이트 종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여자 알바가 많이 채용되는 검품직은 주로 제품이 제대로 생산되었는지 검사를 합니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에는 제품을 현미경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시력 피로도와 목, 어깨 통증이 엄청나기로도 유명하죠. 개그맨 이현주가 하는 업무 아르바이트 역시 검품직에 해당되는데요. 콩나물 공장에서는 주로 콩나물 관리, 단순 포장 등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규정도 배려도 없는 근무환경

출근은 보통 오전 8시~9시 사이, 퇴근은 5시~7시 사이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잘 지켜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통 공장 아르바이트는 잔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준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자정이나 새벽에 퇴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죠. 정규 생산직은 조기 출근 혹은 야근 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생산직 아르바이트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정도의 공장은 주로 주간/야간 2조 2교대, 주간 고정, 야간 고정으로 근무 형태가 이뤄집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은 보통 4조 3교대 이며 심한 곳은 주간 1주일, 야간 1주일로 업무를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식시간은 보통 점심시간을 포함해 1시간 20분 가량이지만 이마저도 안 지켜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공장 직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대기업 생산직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는 경영난이나 여러 사정으로 기업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공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흔합니다. 심지어 대기업 생산직도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차질이 생기거나 중단되면 바로 해고시키죠. 급여는 노동 강도량과는 별개로 시간 값으로 받게 되는데 보통 최저시급으로 주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일을 구하기 쉬운 만큼 잘릴 위험도 높고 보수도 낮은 것이죠.

채용 공고 함정, 월 300만 원까지 지급?

보통 공장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는 월 250~300만 원 이상 지급으로 모호하게 명시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금액은 사실상 주간/야간 잔업 특근을 풀로 근무했을 때만 가능한 금액인데요. 예를 들어 월 200만 원을 준다고 가정했을 때 이는 최저 시간으로 계산한 기본 일급에 시급 1.5배로 계산된 잔업 추가 수당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결국 주말, 공휴일까지 특근으로 근무해야 월 200만 원 이상이 가능한 것이죠.

상여금을 받는다면 잔업 없이 월 300만 원까지 받을 수도 있지만 상여금 지금이라는 조항도 함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여금을 준다는 공고의 세부 내용을 읽어보면 6개월 후 정직원 전환 후 적용된다는 말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또한 용역이나 아웃소식 업체에서 일정 금액 돈을 떼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공고에 올라온 월급에서 30~40만 원을 뺀 가격을 급여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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