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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우연히 한국 놀러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한 유튜브 창업자는 누구

대만 출신의 유튜브 창립자 스티브 첸

동영상 전송 어려워 공유 플랫폼 착안

구글에 약 2조 원에 유튜브 매각

구글 코리아 행사서 만난 한국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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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최근 1개월 내 유튜브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15~34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1일 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2시간이며, 이들 중 73.4%는 '유튜브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김태호, 나영석 등 방송사 간판급 PD 들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활용하고 있죠. 이처럼 지금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지만, 유튜브라고 해서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닙니다. 창업자 스티브 첸은 수많은 유튜브의 출발부터 구글 매각 이후까지 수많은 난관을 거쳐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스티브 첸의 우여곡절 많은 성공 스토리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의 시작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대만에서 태어나 8세 때 가족들과 시카고로 이주한 스티브 첸은 일리노이 대학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에 초기의 페이팔에 취직합니다. 2005년 2월 유튜브를 탄생시키기 전까지 줄곧 페이팔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죠. 어느 날 집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며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동료에게 전송하려던 스티브는 사진은 쉽게 보내지지만, 동영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죠.

'핫 오어 낫 컴(Hotornot.com)' 등 데이팅 관련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던 당시의 흐름을 따라, 스티브 첸과 공동 창립자 채드 헐리는 동영상을 이용해 데이트 상대를 찾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착수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 일주일 만에 좁은 영역에 머무르지 말고 '콘텐츠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하자는 판단을 내렸죠.

빠르게 성장한 유튜브, 2조 원에 매각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를 과감히 변경했지만, 곧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지인 외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아이팟을 상품으로 주는 이벤트까지 벌여야 했죠. 하지만 꾸준히 홍보한 결과 창업 다섯 달쯤 가입자가 200 명을 넘어서며 유튜브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2005년 말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SNL과 나이키 광고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죠.

 

하지만 사용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서버 이용료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바람에 스티브는 개인 신용카드 한도까지 여러 번 늘려야 했죠. 직원들도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유튜브에도 찾아왔던 겁니다.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낀 스티브 첸은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데이터 센터, 서버와 인터넷망 확충 등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으니까요. 야후에 이어 구글이 유튜브 인수를 위해 접근했고, 스티브는 구글을 선택합니다.

 

당시에는 야후도 구글 못지않게 잘나가는 회사였지만 기술력에 있어 구글이 훨씬 유망하다고 느꼈고, 보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유튜브는 설립 18개월 만에 16억 5천만 달러(약 2조 원)의 가격으로 구글에 매각됩니다. 아직까지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드라마틱 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는 일이죠.

구글 코리아 주최 행사에서 지금의 한국인 아내 만나

인수 이후에도 스티브 첸과 공동 창립자 채드 헐리의 자리는 보전됩니다. 구글에서 그들은 유튜브의 글로벌화와 모바일화에 힘썼죠. 그러던 2007년 7월, 스티브 첸은 새로운 시련을 맞닥뜨립니다. 이번에는 건강 문제였는데요. 유튜브를 활용한 민주당 대선 공개토론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고, 검사 결과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고민 끝에 받은 뇌종양 수술 이후 '정말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그는 2009년 안정적인 구글을 나와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스타트업 '아보스'를 만듭니다. 이후 구글 벤처스의 제의로 고문을 맡아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기도 했죠.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스티브 첸은 지금의 아내를 만납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 후 기술 책임자 신분으로 구글 코리아를 방문했다가 한국인 박지현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죠. 박지현 씨는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를 거쳐 구글 코리아로 막 이직한 상태였고, 구글 코리아가 주최한 파티에서 스티브 첸을 만난 겁니다. 일주일 동안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스티브의 귀국 후에도 온라인으로 사랑을 키웠고, 두 사람은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합니다.

"곧 유튜브 넘어서는 온라인 서비스 등장한다"는 스티브 첸

스티브 첸은 얼마 전 고향인 대만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대만 정부 측 초대로 대만 국가개발 기구(NDC)와 일하기 위한 결정이었죠.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해외에서 성공한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고용 골드 카드'를 받고 대만으로 돌아온 스티브 첸은 대만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뉴스 렌즈'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첸은 얼마 전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G와 블록체인은 광대역 인터넷 개발 이후 최고의 기술혁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그는 "유튜브 이상의 스타트업이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지금 가장 강력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어 낸 그의 예측대로 유튜브를 능가할 유니콘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지, 그리고 스티브 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글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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