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허락받아야 해’ 공개된 대한민국 0.1% 사관생도의 하루일과
아직 교복을 벗지 못했을 무렵, 성인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누구나 몇 가지쯤은 있었을 텐데요. 성인이 되면 청소년 시기에 비해 보다 많은 자유가 주어지는 것은 맞지만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육군, 해군, 공군 등 장교로 임관하기 위해 정규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생도들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을 정도로 사생활에 혹독한 제약을 받았는데요.
최근에는 생도들의 품위 유지 등을 명목으로 유지돼왔던 일부 조항들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속속들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학생의 신분임과 동시에 엄연한 군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기꺼이 자유를 제약받기를 택한 사관생도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에는 해군 사관학교가 1학년 때 이성 교제를 했다고 자진 신고한 40여 명에게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죠. 해군사관학교는 1학년 때 이성 교제를 했다고 밝힌 생도들에게 벌점 및 무려 11주간 외출 및 외박이 제한되는 근신 처분을 내렸는데요. 해당 사실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자 사관학교 측에선 규정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사관학교가 오는 9월부터 이성 교제 허용 방침을 밝혔다면, 육군 사관학교는 그보다 앞선 올해 2월 생도 간 이성 교제를 전면 허용했는데요. 공사는 여전히 1학년 생도들이 다른 학년과 이성 교제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1학년 끼리의 이성 교제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들이 이성 교제 금지 조항을 일제히 푼 것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조치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권위는 지난 6월 생도들의 이성 교제 금지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개정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관학교 내에서 모든 숙식을 해결하는 생도들은 과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육군, 공군, 해군 별로 교육 및 훈련의 내용은 각기 다른데요. 그러나 대개 6시 혹은 6시 30분에 기상해 8시부터 학과 수업, 체육훈련, 개인 자습 등의 일과를 진행한 뒤 오후 11시에 소등 및 취침에 들어간다는 점에선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0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사관학교 생도들은 군사 훈련만 받는 것이 아닌 각자 선택한 전공에 따른 일반교육도 받는다는 것인데요. 예컨대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총 8가지 전공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데요. 이과 계열 과목으로는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항공우주공학 등이 있으며 문과는 항공우주정책학, 국방경영학, 국제관계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사관학교 생도들은 군사 훈련만 받는 것이 아닌 각자 선택한 전공에 따른 일반교육도 받는다는 것인데요 . 예컨대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총 8가지 전공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데요 . 이과 계열 과목으로는 컴퓨터과학 , 기계공학 , 항공우주공학 등이 있으며 문과는 항공우주정책학 , 국방경영학 , 국제관계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생도들의 생활은 일반 대학에 재학 중인 또래 청년들보다 고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공군사관학교 2학년생인 백 모 생도는 “아침 8시 10분부터 학과 수업과 군사 훈련을 진행한 뒤 자정까지 주어진 과제를 마친 뒤에야 잠에 들 수 있다”라며 “군사 훈련보다 학과 공부가 더 어려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학생이자 군인으로서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해내며 청춘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야 하지만 생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도 만만치 않은데요. 우선 사관학교 생도들은 교육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됨에 따라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별도의 품위유지비를 지급받는데요. 육군3사관학교 기준 3학년은 77만 190원, 4학년은 86만 4690원의 품위 유지비가 매달 지급됩니다.
한편, 교육비 전액 지원에 직업 보장이 안정적으로 된다는 점에서 사관학교 경쟁률은 항상 높은 편인데요. 올해 사관학교 경쟁률은 해군사관학교 20.7 대 1, 육군사관학교 24.4 대 1, 공군사관학교 20.6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종로학원 하늘교육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심해짐에 따라 직업 장교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최종 합격을 위한 체력검정과 면접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관학교들은 본래 정원보다 많은 신입 생도들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초군사훈련 과정에서 고된 훈련과정을 소화해 내지 못해 초기에 퇴교하는 생도들이 20%에 달하기 때문이죠. 업계에 따르면, 사관학교에서 장교 1명을 양성하는 데 약 2억 4천여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3학년 생도가 중도 퇴교를 택하는 경우 1억 원의 세금이 낭비되는 격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해 전 해군사관학교에선 퇴교생들을 상대로 양성비용을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실제 추진되진 않았는데요. 퇴교생이 늘수록 국고 낭비가 심해진 다는 것은 맞지만 퇴교생이 억 단위의 비용을 토해 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사관생도들이 감당해야 하는 의무 밑 그들이 받는 혜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전히 논란이 뜨거운 생도의 양성비용 환수 추진에 대해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