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500만원 지하철 전광판, 아이돌 특수 누리는 이유
건대입구역, 강남역, 삼성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역에는 항상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 전광판인데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아이돌 전광판은 2014년만 해도 76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576건으로 20배 이상 늘었다고 하죠.
이렇게 몇 년 새 빠르게 늘어난 전광판 수만큼 출퇴근 길에 전광판을 보는 일은 흔해졌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아이돌이 있고 팬들이 기념일에 맞춰 이벤트처럼 전광판을 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광판계에서는 아이돌 팬덤이 최고의 손님이라는 말도 있죠. 그렇다면, 전광판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아이돌 전광판의 핫 플레이스는 어딜까요? 또 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서 얼마가 필요할까요?
1. 최근 가장 핫한, 삼성역(200건)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장 핫한 플레이스는 삼성역이었다고 합니다. 2호선은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삼성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 중 하나입니다. 코엑스와 연결되어 있어 전시장과 코엑스몰 등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가족 단위 이용객을 비롯해 10~30대 등의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눈도장 찍기엔 최고입니다. 이외에도 무역 센터와 도심공항 터미널, 현대백화점 등의 주요 건물들이 많아 핫플레이스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비용은 스크린 광고 기준 삼성역은 1개월 기준 약 45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순수 광고료이고, 이 외에도 출력비용 등이 별도로 든다고 하니 사실상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광판 중에서도 제일 높은 수준인데요. 그만큼 효과가 좋으니 비싸도 수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요즘 가장 핫하다는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을 비롯해 많은 아이돌들이 이 역에 전광판을 달았습니다. 대세 아이돌들이 모두 걸었던 장소인 만큼 입증된 장소라고 봐도 되겠죠?
2. 환승구간의 높은 인기, 건대입구역(91건)
건대입구역은 7호선과 2호선의 교차지점으로 환승 명지입니다. 사람이 많은 건 당연지사겠죠?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대입구역은 약 13만 6000명의 유동인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출퇴근 시간에는 만원 지하철과 줄지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승하는 곳인 만큼 환승구간을 비롯해 노선별 벽면까지 다양한 곳에 광고가 많이 보이곤 하죠.
이렇게 위치가 다양한 만큼 종류도 비용도 제각각인데요. 스크린 광고의 경우 2호선 기준에 맞게 3~400만 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디지털 포스터 광고의 경우 광고비 약 250만 원과 추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하이라이트 윤두준 |
이곳에는 수많은 팬덤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만큼 전광판이 시시각각 바뀌곤 합니다. 보이그룹, 걸그룹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전광판이 걸리는데요. 눈에 띄는 장소가 많아서 한 역에서 여러 아이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3. 연예 기획사들이 근거리에, 합정역(84건)
합정역은 홍대 입구와 근접하면서도 2, 6호선 환승 지라 항상 사람이 많은 곳 중 하나죠. 일 평균 14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보니 팬덤에게 핫합니다. 지하철 외에 카페 컵홀더 등도 홍대 입구나 합정역 근처에서 진행되기도 할 정도로 말이죠. 사실 더 핫한 이유 중 하나는 근처에 연예 기획사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젊은 층이 많이 돌아다녀서 관심도도 높으면서 연예 기획사도 많다니 금상첨화인 것이죠.
비용은 종류에 따라 상이한데요. 최소 200만 원대부터 4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외 출력비용 등 부가비용이 들기도 하기 때문에 실 가격은 훨씬 높게 책정되겠죠. 워너원 강다니엘, 옹성우부터 인피니트, 러블리즈 등 인기 아이돌들이 이곳에도 설치하곤 했습니다.
4. 넓은 공간이 장점, 잠실역(66건)
2호선을 타고 가다 보면 잠실역에서 우르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익히 볼 수 있죠? 2, 8호선 환승 지이기도 한 잠실역에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몰 등 핫한 곳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항상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통합니다. 그리고 역 내부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배치할 곳도 많고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잠실역도 2호선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곳들처럼 2호선이 단가가 제일 높은 노선으로 통하기 때문에 드는 비용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스크린 도어의 경우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약 2~300만 원 정도라고 하죠. 역시 소녀시대, 하이라이트 이기광, 방탄소년단 뷔 등 여러 인기 아이돌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5. 강남역과 유사 가격, 홍대입구역(60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하면 빠트릴 수 없는 곳이 있죠. 바로 홍대 입구인데요. 역시 모든 사람의 생각은 똑같은 것인지 팬덤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 TOP 5 안에 항상 드는 곳입니다. 팬덤에게 유동인구,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는 것은 중요한데요. 대학이 근처에 있으면서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은 당연히 놓칠 수 없는 장소였던 것이죠.
홍대입구역은 삼성역, 강남역과 유사한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일 비싼 정도에 속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이 장소는 프로듀스 101 시즌 1, 2 멤버들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핫한 아이돌들이 차지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팬광고 |
그동안 지나치면서 보곤 했던 아이돌 전광판, 역마다 위치마다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전광판계에서 핫한 플레이스들은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핫플레이스와 비슷한 것 같죠? 환승 구역이나 2호선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노선에 공통적으로 위치한 걸 보면 말이죠. 그렇지만 사실 아이돌 팬덤은 이와 다른 다른 곳을 택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이돌과 관련 있는 장소에 설치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 외에도 의미와 추억을 담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이돌이 보기 쉽게 소속사 근처 역에 설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돌과 팬덤은 점점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팬덤이 기념일과 생일 등에 축하의 의미로 전광판을 달고, 아이돌이 직접 전광판들을 보고 인증해주거나 SNS를 통해 감사를 표현하곤 하는데요. 팬들에게 전광판은 단순히 아이돌을 위해 돈을 쓰는 것 이상입니다. 대부분 모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팬덤 내 단결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아이돌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또, 많은 팬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전광판이 있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는 팬들도 많죠. 해외 팬들에게는 이미 하나의 코스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팬들이 전광판에 포스트잇으로 메세지를 붙이면서 전광판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