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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뼈저리게 아까워져... 미처 몰랐던 음료 가격에 숨겨진 비밀

커피전문점 브랜드별 용량 차이 미미

커피 원액 용량 일정하다는 주장도

'숏'사이즈 메뉴판에서 없앤 스타벅스

용량 줄이고 가격 유지한 탄산음료 업계

커피, 음료 시장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국내 커피산업은 2018년 연간 매출액 기준 약 7조 원 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 9조 원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죠. 한국 소비자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특히, 더운 여름이면 카페나 편의점에 들러 갈증을 해소할 음료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평소 마시는 음료의 용량과 가격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은 여러 가지 음료 용량과 가격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음료 용량 비교, 가성비 갑 브랜드는?

카페 브랜드별 음료 용량 비교

카페에서 주문할 때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컵 사이즈. 이는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카페 브랜드별 음료 용량을 통해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요. 차가운 음료 기준, 대개 14oz를 기본 사이즈로 톨, 레귤러 등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외에 16oz, 20oz로 그란데, 라지, 벤티 등의 사이즈 이름이 붙었죠.

브랜드별로 이름은 달랐지만 대부분 비슷한 용량을 기준으로 판매 중이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이디야의 엑스트라 사이즈가 가장 용량이 크기로 소문난 스타벅스, 탐앤탐스의 벤티 사이즈(20oz)보다 많은 22oz를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디야 브랜드 특유의 작은 얼음으로 인해 용량에 대한 의견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100ml에 500원, 250ml에 1,000원

가장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를 기준으로 사이즈 별 용량을 살펴보겠습니다. short(237ml), Tall(335ml), grande(473ml), venti(591ml)로 규정해두었습니다. 이는 동일 사이즈 규정을 택한 탐앤탐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에는 차이가 없을까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는 4,100원, grande 사이즈는 4,600원으로 500원 차이가 납니다. 100ml 용량 차이에 500원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죠. 사이즈가 커질수록 500원씩 증가하는 가격 산정 방식인데요. 5,100원의 venti 사이즈는 1,000원 차이가 나며 용량은 약 250ml 이상 차이가 있습니다.

원액 용량 일정, 이왕이면 '큰 컵' 팔기

가격과 사이즈 차이가 있는 커피 음료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커피 원액 용량은 일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스몰(small)사이즈 컵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용량과 레귤러(regular) 컵에 사용되는 용량이 25~30ml로 동일하다는 것이죠. 500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함에도 대부분이 물값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2015년, 한 기사 보도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컵의 용량이 브랜드마다 다르며 많게는 10ml 가까이 차이 나는 곳도 있다는 매장 관계자의 해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실제 용량은 매장마다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the fact

한국소비자원의 커피전문점 실태조사에 다르면 9개 유명 브랜드 커피 매장의 아메리카노(270~335g 대상)의 평균 용량은 295g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실제 용량이 표시 용량에 한참 미달하는 수치로 이해할 수 있죠. 통상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기본 상품의 용량을 335ml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드백을 반영하여 메뉴판에 숏 사이즈를 표시해놓은 스타벅스

들어가는 커피 원액 용량이 일정하기 때문일까요,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기본 사이즈로 규정되는 tall, regular 사이즈를 앞세워 이보다 더 적은 용량인 small, short 사이즈를 메뉴판에 표시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의 숏 사이즈 음료 가격을 표시하지 않았던 사례인데요. 사이즈별 음료의 가격 차이가 크지만 만들 때 소요되는 노동력, 시간은 별다른 차이가 없어 큰 사이즈의 음료 주문을 유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벅스 쇼트 사이즈와 그란데 사이즈 음료 컵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메뉴판에는 대표 음료 28가지를 적는데, 숏 사이즈로 제공하지 않는 메뉴가 있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맛에 민감한 소수의 숏 사이즈 애호가들은 숏 사이즈를 주문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큰 사이즈를 주문해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며 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유난히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은 스타벅스만이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죠.

패키지 변신으로 꼼수, 탄산음료업계

패스트푸드점에서 제공하는 음료 용량 역시 제각각이다.

탄산음료 시장에도 용량과 관련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연말 191개 품목 중 11개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250ml 코카콜라 캔, 1.5l 페트병 등 주력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만만치 않았죠. 1.5L 코카콜라의 월별 평균 가격은 2015년 1월 2462원에서 2019년 12월 2951원으로 최근 5년 사이에 19.9%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물가감시센터에서는 코카콜라음료에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운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죠.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일부 제품 역시 용량은 줄어들었지만 출고가가 유지되며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4월부터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355ml 캔 제품이 330ml 슬릭(Sleek) 캔으로 변경되었죠. 용량은 약 7%가 줄어들었으나 출고가는 편의점 기준 1,400원으로 동일합니다. 되려 가격을 7%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소 흔히 접하는 음료들의 용량과 가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량 제품, 저질 서비스를 고발하는 똑 부러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소비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명한 소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도 눈에 보이는 꼼수보단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바람직해 보입니다.


글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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