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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포기”선언한 이들에게 인기 한 몸에 받는 ‘이것’

올해 5월 결혼한 새신부 A 씨는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전엔 ‘신혼집으론 아파트가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던 그녀는 몇 번의 부동산 투어를 거친 후 역시 빌라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아파트보다 훨씬 싼 값에 신축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요즘 아파트값이 내려가는 걸 더는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이들 사이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아파트의 대체재로 빌라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강남의 집값은 하락할 일이 없다는 사람들의 기대에서 비롯된 말인 ‘강남 불패’가 빌라에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한계를 모르고 솟구치는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25번에 걸친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집값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데요. 이처럼 작년부터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증가한데다 정부의 거듭된 규제강화로 아파트 매물마저 풀리질 않으니 무주택자들은 빌라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거래량은 한 달 새 16.6% 증가한 6441건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7월(8613건) 이후 무려 9개월 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네요.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 6.7% 감소한 4194건을 기록했습니다. 대개 아파트 거래량은 월간 기준 빌라보다 2~3배 앞섰지만, 올해는 계속해서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역삼동에서 공인중개사업을 운영하는 C 씨는 “누구나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자력으로 아파트를 마련하기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예산이 아파트를 마련할 정도가 아니라면 위치가 좋은 신축 빌라로 눈을 돌리는 무주택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빌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다 보니 자연스레 빌라값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KB리브부동산의 월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빌라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8월경 처음으로 3억원을 넘긴 3억113만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9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빌라는 여전히 아파트보단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가격 상승 기세가 무섭다는 점에서 불안한 눈으로 이를 지켜보는 무주택자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2600만원 선까지 올라가며 처음으로 3억원 선을 돌파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8% 넘게 상승했죠.
한편, 빌라 거래량이 늘면서 피해 사례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는데요. 아파트의 경우 매매를 위한 정보가 시중 금융권 통해 많이 공개돼 있지만, 빌라는 아파트보다 절대적인 거래 정보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매입 시 매수자들의 주의가 특히 더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예컨대 ‘업계약’문제를 꼽을 수 있는데요. 업계약이란 계약서를 작성할 시 실제 부동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계약하는 일입니다. 주로 주택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더욱 많은 금액을 대출받기 위해 이뤄지는 불법행위 중 하나인데요. 대게 아파트는 계약조건이 까다로워 업계약을 하기 어렵지만, 빌라는 사업, 분양 승인을 별도로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업계약이 이뤄지기 쉽습니다.


이때 전문가들은 업계약 대부분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후 매수자가 빌라를 매도하게 됐을 시 업계약이 큰 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통상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도 떨어지고 가격 상승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이밖에 혹시 사들이는 건물이 베란다를 임의로 확장하거나, 세대를 쪼개는 등 불법 건축물에 해당하지 않는지도 사전에 확인을 해야 합니다. 매수자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추후 해당 빌라가 불법 건축물이면 원상복귀 명령과 함께 벌금까지 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정 상품에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급등하다 정체되는 게 일반적인 루틴인 만큼 현 상황에선 분위기에 휩쓸려 빌라를 매입하는 것보단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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