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신문 배달하던 고등학생이 매년 10억 벌게된 계기
EXID의 위아래, 에이핑크의 NoNoNo, 에일리의 U&I, 티아라의 Roly-Poly 곡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의 손을 거쳤다는 것인데요.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더불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면서 아이돌 시장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저작권협회에만 279곡 이상 등록되며 지금도 활발히 곡을 써나가는 신사동 호랭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일찌감치 학업의 뜻을 접었던 신사동 호랭이는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에 알린 후 전남 광양에서 무작정 서울 강동구 성내동으로 떠납니다. 반지하 원룸을 마련하고 집에서는 기본적인 생활비만 받았던 그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를 잘 안 갔지만 친구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일찌감치 음악에 대한 꿈이 확고했던 그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자신처럼 지방에서 서울로 온 친구들과 나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음악 작업도 하며 업계에 자연스레 합류하게 되었죠.
기획사에서 이곡 저 곡을 리믹스하는 것을 계기로 작곡가가 된 신사동 호랭이. 그는 무명시절 트로트 가수들의 행사곡 리믹스를 많이 하며 경험 삼아 따라다니기도 했다고 밝혔죠. 어느 특정 작곡가를 사사한 적은 없지만 대부분 선배 작곡가들의 어깨너머로 작곡을 배웠는데요. 신사동 호랭이는 “대놓고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더 기를 쓰고 공부했다”고 말했습니다.
2011년 한 해는 신사동호랭이의 히트곡이 끊이질 않던 때였는데요. 내는 노래마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그 당시 대표곡으로는 현아의 Bubble Pop!, 티아라의 Roly-Ploy, 에이핑크 MY MY, 트러블메이커 Trouble Maker, 포미닛 거울아 거울아, Heart To Heart, 비스트 Fiction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곡가라면 표절 논란이 한 번쯤을 불거지기도 하죠. 신사동 호랭이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그는 걸그룹 EXID의 데뷔곡 ‘Whoz that girl’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또 EXID의 ‘HOT PINK’가 공개되자 자기복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사동 호랭이는 이전 곡들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자기복제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이외에도 에이핑크의 3집 미니앨범 ‘NoNoNo’라는 곡이 S.E.S의 ‘꿈을 모아서’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는 모모랜드의 ‘뿜뿜’이 러시아 그룹 세레브로 자신들의 노래 ‘미 미 미’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신사동호랭이는 장르적 유사성일 뿐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죠.
2018년 신사동 호랭이는 회생 신청에 한차례 많은 관심이 쏟아졌기도 했죠. 과거 한 인터뷰에서 1년 수입이 10억 수준이라고 밝혔던 그가 회생 신청을 했다는 게 믿을 수 없는 눈치였습니다. 이에 대해 신사동호랭이는 SNS에 “지인과의 동업 관계에서 보증형태의 채무가 발생한 것”이라며 “강한 변제 의지를 가지고 용기 내 신청했다”고 말했죠.
최근 신사동호랭이는 신인 걸그룹 ‘트라이비’의 프로듀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과 신사동 호랭이가 공동 제작한 걸그룹 트라이비는 올 2월 데뷔 싱글에 이어 ‘둠둠타’라는 신곡을 발표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으로 인해 용감한 형제가 화제에 오르자 신사동호랭이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약 8년 전 씨스타와 포미닛이 라이벌 구도를 이룬 것처럼 용감한 형제와 신사동 호랭이도 오랜 기간 비슷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죠. 올여름 신사동 호랭이의 곡들이 다시 한번 히트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