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는 달라” 국내 재벌들이 새해 맞아 가장 먼저 한 일
요즘은 모든 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이죠. 이런 트렌드에 맞춰 재벌들의 행보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의 보수적인 경영방식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기존의 관습에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국내 재벌들을 모아봤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변화에 가장 빠르게 변화해가는 그룹은 신세계입니다. 특히 얼마 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신년사 큰 화제였죠. 7분짜리 영상으로 제작된 신년사는 영화 혹은 CF와 같은 연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년사’하면 지루하게 느껴질법한 기존의 틀을 깨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죠.
정용진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정 부회장은 수천억 원을 투자해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했습니다. 일단 새 출발 분위기는 밝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제주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게 매일 100잔의 커피를 전달하기도 했죠.
SK그룹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년 열던 신년사를 취소했죠. 대신 신년사에 들어가는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에 지원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SK의 성장은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는 말과 함께 “보답하는 일에 서툴고 부족했다”고 덧붙였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최 회장의 말에 따라 올해도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 경영에 집중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복장 규정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바꾸었는데요. 최 회장은 실제로 넥타이는 잘 매지 않고 아이보리색 정장, 줄무늬 셔츠 등을 과감하게 입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내 방송에도 등장해 해당 사이트를 마비가 될 정도였죠. 위에서 언급한 정용진 역시 총수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패셔니스타인데요. 행거치프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옷차림으로도 기업의 비전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고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들 수 있는데요.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스니커즈를 신고 신차 발표에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변화를 주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보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죠.
재벌 4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대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회장’대신 ‘대표’로 불리길 원한다며 호칭의 변화를 통해 관습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죠. 경영진 회의도 일방적인 보고 방식의 형식에서 벗어나 토론 형태로 바꿔 자율적이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도록 했습니다. 구 대표는 주로 단색 계열의 니트를 착용해 지적이고 단정한 느낌을 내고 있죠. 전통을 중시하는 LG그룹의 기업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과감한 경영방식을 보이고 있죠.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주로 원피스 드레스, 정장을 공식 석상에서 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 역시 단색 계열의 옷을 즐겨 입었는데요. 여기에 단추, 망토 스타일, 소매 등에 포인트를 주어 세련된 느낌을 나타냈죠.
기존의 방식을 깨고 달라진 커뮤니케이션 방법.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는 MZ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비치고 있는데요.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은 그룹 총수들에게도 계속되는 과제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기업 수장들의 메시지 전달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