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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합격했는데…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뜩이나 어려웠던 국내 채용시장이 한층 더 얼어붙게 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졌는데요. 어학능력,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면서도 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역시 취업을 위해선 게을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직업군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유독 정보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는데요. 최종 합격 인원, 경쟁률, 면접 후기 등 다른 직군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채용설명회를 들어가려면 카메라에 촬영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이 직종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감시자들

사진출처_감시자들


사진출처_월간조선

사진출처_월간조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국정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이를 분석해 전략을 세움으로써 대통령의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도맡습니다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24시간 정보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치열함이 필요한 직업군이라고 평가받고 있죠.


사진출처_유튜브 ‘공시마’

사진출처_유튜브 ‘공시마’


그렇다면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곤 했던 국정원에 입사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우선 국정원에 입사하려면 7·9급 공채시험을 치르거나인턴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는데요우선 국정원 인턴의 경우 2019년부터 뽑기 시작했는데요인턴은 모집 분야도 특정될뿐더러 선발인원이 적어 국정원 입사 준비생 대부분은 애초 공채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주간현대

사진출처_주간현대


또한중국 쪽을 담당할 국정원 인턴을 모집한다고 하면 중국 유수의 대학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지원자가 우수수 지원할 정도로 최상의 스펙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이 인턴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하는데요다만국정원 입사 컨설팅 관계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긴 시간 공을 들여 국정원 입사를 준비하는 공채생들과 달리 인턴의 경우 좋은 스펙을 무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합니다.


사진출처_KBS1

사진출처_KBS1


TV, 드라마에서 비친 국정원 요원들이 하는 일은 7급 공채에서 발탁된 이들이 담당하는데요국정원 7급 공채는 깜깜이 채용이라는 취업 준비생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관련 정보가 베일에 감춰져 있습니다국정원은 이에 대한 이유를 지난 2019년 경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진행한 채용설명회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요당시 참석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촬영 금지’라고 적힌 빨간색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자랑했다고 하죠.


사진출처_허핑턴포스트

사진출처_허핑턴포스트


이날 자신을 국정원 소속 인사 담당자로 소개했던 이는 소방관은 불이 나면 불을 끄고경찰은 치안 사건이 발생하면 출동해 사건을 처리하듯 정보기관은 벌어지지 않은 일을 미리 알고 막아야 한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드러낼 수도, 자랑할 수도 없다우리는 빛나려는 사람보다 말없이 묵묵히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BODA’

사진출처_유튜브 ‘BODA’


국정원의 보안에 대한 강박은 채용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돼 국정원 시험의 기출문제, 채용 규모경쟁률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이를 공개할 경우 자칫 해외 정보기관에 취약 분야를 노출시킬 수도 있을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이 같은 보안에 대한 강박은 에도 그대로 적용돼 문신은 국정원 채용 전형에서 대표적인 불합격 요소로 꼽힙니다현장에서 활동하는 정보 요원의 문신은 개인의 신상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사진출처_모바일한경

사진출처_모바일한경


본격적으로 국정원 7급 공채의 채용 선발과정에 대해 알아보자면, 7급 공채의 전형절차는 원서접수서류전형필기평가체력검정면접전형최종 합격 순서로 진행되는데요통상 정기공채는 매년 1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국정원 필기 평가는 NIAT이라는 정보요원의 직무 적격성을 검증하기 위한 별도의 자체 시험을 치르는데요.


사진출처_드라마 ‘언더커버’

사진출처_드라마 ‘언더커버’


사진출처_드라마 ‘검은태양’

사진출처_드라마 ‘검은태양’


NIAT는 특정 과목의 암기 지식을 묻기보단언어·수리 등 응시자들의 다양한 지적 역량을 비롯해 정보요원으로서의 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약 세 시간 동안 치러집니다이때 NIAT는 일반 공무원 시험과 달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하지 않는데요. 다만국가 공무원 5·7급 등 공채시험 과목인 PSAT나 공기업·사기업에서 출제된 적성검사 문제를 미리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 드라마 ‘7급공무원’

사진출처_ 드라마 ‘7급공무원’


사진출처_월간중앙

사진출처_월간중앙


국정원 채용 과정의 특별한 점을 또 하나 꼽자면 면접시험의 형태와 방식이 매해 바뀐다는 것인데요일반 기업의 면접처럼 제3자의 강의나 지도에 의해 면접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국정원의 입장입니다.



국정원 인사담당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이 원하는 인재는 타인의 지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의에 의한 판단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면접에서 합격한 이들은 신체검사와 국정원 직원으로서 꼭 거쳐야 하는 신원조사를 무사통과하면 마침내 임용됩니다.


사진출처_경향신문

사진출처_경향신문


한편국정원 채용을 준비하는 이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요소가 있는데요국정원 채용은 블라인드채용으로 진행되기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시 가족관계출신학교심지어 이름까지 개인의 역량과 무관한 신상정보를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습니다불가피하게 언급할 수밖에 없다면 ○○대학교’ 등으로 구체적인 명칭이 드러나지 않게 작성해야 하죠.


사진출처_영화 ‘베를린’

사진출처_영화 ‘베를린’


이 밖에 국정원 입사를 꿈꾼다면 영어 실력은 필수인데요국정원 7급 공채의 경우 서류 전형에서 토익(TOEIC)·토플(TOEFL)·텝스(TEPS)·플렉스(FLEX)·지텔프(G-TELP) 중 1개의 공인어학성적을 반드시 기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입시 학원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은 글로벌한 기업이라며 국가정보원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해외 가서 한국말을 하는 게 아는 이상 능통한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_중앙일보

사진출처_중앙일보


지금까지 국정원 채용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는데요채용과 관련한 대부분의 정보가 1급 기밀에 속하는 만큼 국정원 취업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국정원에서 주최하는 채용설명회 및 사설 학원 업체에서 운영하는 국정원 채용 대비 설명회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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