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기습 가격인상에 화제된 프랑스 현지가격, 도대체 얼마나 차이나길래...
최근 가격 인상된 샤넬 백
싸게 팔아 되파는 '샤테크' 유행
수익 신고는 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
현지 구매 가격과 차이는?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 지난달 11일 샤넬이 유럽 상품 시장 가격을 최대 11%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격이 인상되기 전 구매를 서두르는 사람들로 백화점 앞은 영업 시작 전부터 긴 대기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샤넬은 한국 제품 가격을 최대 18% 인상했습니다. 샤넬 백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어 하는 상품이고,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해외 직구를 통해 싸게 사는 법, 구입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이른바 '샤테크' 가 등장하는 등 샤넬 제품의 가격은 수시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민감한 사항인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가격 인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입할 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샤넬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어느 정도 저렴한 구매가 가능한지 금액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샤테크' 열풍에 대리 반입까지 성행
명품 브랜드 샤넬 백은 결혼 예물로도 인기 있고,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어가는 물건입니다. 샤넬 백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구입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이른바 '샤테크'까지 등장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명품 브랜드 제품이 해외보다 대부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과시 욕구 때문에 가격이 높을수록 더욱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가 우리나라에 잘 들어맞아 높은 가격에도 명품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수천 달러가 넘는 고가 명품을 세관 신고 없이 들여오거나, 구입 금액 600달러 한도 내에서 신고 없이 물건을 들여올 수 있는 점을 악용하여 가족, 지인에게 대리 반입을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세금을 내지 않고 반입한 명품을 우리나라 백화점 가격보다 싸게 되팔면 이익이 남기 때문이죠. 명품 업계의 잦은 가격 인상이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잦은 가격 인상, 수익 신고는 깜깜이
잦은 가격 인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샤넬, 구찌 등 우리나라에 있는 명품 브랜드들은 외부 감사에 응하지 않아도 되는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국내에서 얼마나 수입을 올리고 있는지, 세금은 제대로 납부하고 있는지 밝혀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고가 정책으로 국내에서 많은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는 반면 유한 회사라는 이유로 수입 및 세금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10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 회사도 외부 감사를 받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는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 책임 회사로 회사 형태를 변경하는 등 변칙적 운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익과 세금을 투명하게 신고하여야 하는 의무 발생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명품 브랜드들의 폐쇄적인 운영과 잦은 가격 인상 행보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프랑스 현지 샤넬백, 국내보다 저렴할까?
(위) 샤넬 클래식 미디엄 백 / (아래) 프랑스 파리 샤넬 매장 외관 |
프랑스 현지에서 샤넬백을 구입하면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 샤넬의 인기 제품을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샤넬 클래식 미디엄 백 은 2020년 현재 프랑스에서 약 704만 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30만 원 인상된 가격으로 2020년 현재 846만 원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보다 약 15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실제 유럽 현지에서 샤넬 백을 구입하여 우리나라로 가지고 들어올 때에는 현지 택스 리펀과 복잡한 관세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입국 시 해외에서 구매하여 가지고 들어오는 품목에 대한 면세 한도는 600달러로, 이를 추가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는데요.
세관신고서 예시 |
샤넬 클래식 미디엄 백의 경우,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은 FTA가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원산지 증명서 등 관련 서류와 함께 신고하면 됩니다. 신고시 관세는 면제되고 부가세 10%, 약 70만 원만 납부하게 됩니다. 여기에 프랑스는 물건 구입 시 가격의 12%를 택스 리펀 하므로 약 84만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구매 시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약 69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어 약 150만 원가량 저렴하게 가방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구매와 현지 구매의 차이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샤넬 백을 구입할 경우 관세를 모두 내고도 국내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모든 샤넬 제품의 가격이 동일하고 우리나라와 EU는 FTA(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으므로 관세가 면제되어 타 국가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죠. 국내 샤넬 제품은 가격 상승이 잦으니 소비자들이 현지 구매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글 임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