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솔루션 거부했던 가게들, 지금은...
시청자 답답하게 만들었던
골목식당 역대 '빌런' 사장님들
백 대표가 솔루션 포기한 가게도 있어
이들의 최근 근황, 어떨까?
![]() 유력한 SBS 연예 대상 후보였던 백종원 대표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
2019년 SBS 연예 대상에서 쟁쟁한 코미디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사업가가 있습니다. 바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인데요. 그는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에서 자영업자, 농 · 어민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외식 시장을 살리는데 힘쓰며 작년 SBS 연예대상 공로상까지 수상했습니다.
![]() 솔루션을 찾으러 나온 가게 중 본인의 철학을 고집하는 사장님들은 자주 화제가 됐다. |
특히 매 회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소위 '빌런' 사장들이 등장하는 <골목식당>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오늘은 백 대표도 솔루션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는 골목식당 가게들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게 확장 이전했어요" 멸치 국숫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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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발로는 백 대표의 인정을 받았지만 육수, 정량, 원가 계산 등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
필동 멸치 국숫집 사장은 "멸치국수를 싫어하지만 국물에는 자부심이 있다"라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는 기존 메뉴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백 대표의 솔루션에도 음식에 대한 철학을 고집했죠. 또, 손님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국수를 내놓아 지적당했습니다. 서투른 원가 계산과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는 뚝심에 방송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죠.
![]() 확장 이전한 필동 멸치국수 / 온라인 커뮤니티 |
하지만 멸치 국숫집 사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대한 극장 근처로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물론 빚이 70%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죠. 방송에서 고민했던 신메뉴까지 출시했습니다.
![]() 확장 이전 후 신메뉴를 출시한 필동 멸치 국숫집 / 온라인 커뮤니티, joongdoilbo, dailyhankook |
일부 누리꾼들은 멸치 국숫집은 맛보다는 정량 문제, 영업 방식 자체가 골목식당의 주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유튜버는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고 유일하게 대박 난 곳이라며 리뷰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죠.
백 대표가 포기한 청파동 피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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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피자와 다르게 토마토소스만 발라진 채 나와 백 대표를 당황시켰다. |
<골목식당> 역대 최고 '빌런' 캐릭터로 불렸던 청파동 피자집 사장. 백 대표는 불결한 업장 관리와 함께 솔직한 평가를 전하는 시식단에게 불편한 티를 숨기지 않았던 그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는 방송 당시 당당한 태도에 '건물주 아들설'까지 돌았지만 부인했죠.
![]() 작년 3월 그는 외국어로 소통하는 소셜 모임 장소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알렸다./instagram@innopreneuer |
작년 1월 피자집에서 외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친목 도모 장소로 업종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는 백 대표가 솔루션을 포기해 얻은 것 없이 망신을 당했지만 앞으로 가게를 의지대로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참가비 만 원에 음료 2잔과 스낵을 함께 제공해 소셜 모임을 운영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 과거 청파동 피자집 SNS에 업로드되어 화제 됐던 피자(좌) 현재 엘깜비오에선 피자를 팔고 있지 않다.(우) / asiatoday |
최근 청파동 피자집 사장은 개인 SNS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해외로 출국할 일이 자주 생겨 요식업을 이어갈 수 없어 가게를 내놓았다고 근황을 공개했는데요. 가게가 매도될 때까지는 과외, 모임 활동을 위한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며 임대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적정 금액을 받고 장소 제공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장사가 아닌 영어 과외 진행과 함께 개인적인 공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었죠.
"손님 줄었지만 꾸준해" 포방터 홍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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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한 태도가 논란이 된 홍탁집 사장은 각서까지 작성했다. / hankyung |
앞서 언급한 이들과 달리 백종원의 솔루션을 지키지 않다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 가게도 있습니다.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이 그 예인데요. 홍탁집 사장은 방송 초기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백 대표와 시청자의 분노를 샀습니다. 하지만 이후 운동, 가게 영업 등에 성실히 임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죠. 그는 근 1년간 백종원과 1:1로 연락을 이어가며 매번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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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가 외제차를 사들였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지만 백 대표의 불시점검에서 "그럴만한 돈도 없다"라며 해명했는데요. 포방터 시장 활성화의 주역인 '연돈'이 제주도로 옮겨가며 홍탁집 역시 그 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 여전히 포방터 시장을 지키고 있는 홍탁집 / news joins, mhns |
다행히 홍탁집 사장은 손님은 줄었지만 꾸준하게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외제차는 없지만 여자친구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며 놀라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죠.
막걸리 빌런에서 백종원 동업자로 변신
![]()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던 두 사람. |
대전 청년 구단 막걸리집 사장은 막걸리 맛에 '개성'을 담고 싶다며 방송 초반 백 대표의 솔루션을 거부했습니다. 막걸리 맛의 핵심인 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고집을 꺾지 않아 백 대표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 instagram@juro_official |
시간이 지나며 백 대표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전과 달라진 맛의 막걸리를 자신 있게 내놓았습니다. 백 대표는 점검차 찾아간 막걸리집의 막걸리 맛을 보고 동업을 제안할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 실제로 동업자가 된 두 사람 / instagram@juro_official |
![]() 한신포차와 함께 출시한 골목 막걸리 / instagram@theborn_tasty |
방송 당시 서울 쪽에 납품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최근 막걸리 집 사장은 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한신포차'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골목식당 막걸리라는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죠. 그는 여전히 수제 막걸리에 대한 연구와 제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골목식당 가게들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
이렇게 한때 '빌런'으로 불렸던 골목식당 가게들의 근황을 알아보았는데요. 물론 백 대표의 솔루션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솔루션을 받아들인 가게도, 그렇지 않은 가게도 모두 각자의 방향을 잡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힘든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가게를 이어나가고 있는 골목식당 사장님들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글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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