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커서…’ 모델꿈 포기한 여대생이 월급 30받으며 선택한 직업
모델 일을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이 아니었기에 김소연은 과감히 모델에 대한 꿈은 접고 다른 노선을 선택합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모델 일을 권유한 연출 선생님 장경아를 찾아간 것인데요. 장경아의 추천으로 패션 컬렉션 조직위원회에 들어가 경력을 쌓기 시작하죠.
김소연은 쇼 디렉터를 하며 커리어를 쌓아갑니다. 미술교육을 공부했던 전공을 살려 모델들의 동선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음악, 조명 위치 등을 모두 신경 쓰며 일하며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죠. 이후 1999년에는 스폰서의 투자를 받아 DCM(디자이너 클럽의 자체 모델스쿨) 창단 멤버로 일했습니다.
온갖 무대의 심부름꾼을 하던 그녀는 ‘제대로 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에스팀을 기획하게 됩니다. 여기서 제대로 일하고 싶다는 의미는 정확하게 나눈 보수, 약속 시간 엄수 등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죠. 당시 무대감독이 모델들을 술자리에 끌고 가 횡포를 부리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김소연은 2004년 직원 5명과 함께 창업금 30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압구정동에 작은 사무실을 만들면서 에스팀은 시작되는데요. 김소연이 모델 매니지먼트를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온 건 장윤주였죠.
에스팀을 설립한 후 몇 년간 글로벌 브랜드 한국 패션쇼 기획, 연출을 담당했던 김소연은 2005년부터 에스팀 소속 모델들을 해외로 진출시켰습니다. 여기에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수주 등이 포함되어 있죠. 모델들과 함께 타국에서 함께 고생하며 일한 것도 김소연이었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한 덕분일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모델들은 대부분 에스팀 소속이죠.
김소연은 모델 매니지먼트뿐만 아닌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의 컬렉션, 런칭 쇼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도맡아 했는데요.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연출, 홍보, 유통까지 종합적인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인모델 발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일하는데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작가 허지웅도 에스팀 소속입니다. 2015년에는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요. 김소연은 “길어야 35살인 모델 수명인데 열여섯 살 때 만난 친구들이 잠깐 활동하다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며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소연은 모델들을 데리고 큰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저 무대를 제공하고 한바탕 놀아보자고 제안하고 싶을 뿐입니다. 김소연은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대표로서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녀의 일상은 온통 회사 일로 가득 차 있어 시청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는데요. “회사가 전부고 취미도 없다. 휴가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워커홀릭의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