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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비싼 도쿄에 5층 건물 세웠던 ‘1세대 한류스타’의 반전 근황

현재는 한류의 위상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는데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연예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죠. 2000년대 초 ‘욘사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배용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한국 연예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배우보단 카레이서로 대중에게 더 친숙한 류시원이 그 주인공인데요. 일본에 본인의 이름을 딴 마을까지 생겼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근황은 어떠한 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994년 드라마 ‘느낌’으로 데뷔한 류시원은 훈훈한 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단숨에 청춘스타로 떠올랐는데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배용준과 함께 1세대 한류스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일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12년 당시 류시원은 아이치, 고베, 요코하마 등 일본의 3개 도시에서 각 두차례의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그가 지금껏 일본에서 낸 앨범만 하더라도 30장에 달하는데요.

한 시사평론가에 따르면, 류시원이 한창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 일본에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5층 건물 전체가 류시원의 업무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됐다고 하죠. 이밖에 한 연예부 기자는 한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물론 이름만 붙여진 것이긴 하지만 일본 규슈의 마마사카 지역엔 류시원의 이름을 딴 마을도 있다”고 밝혀 일본에서의 류시원의 인기를 짐작케 했는데요.

일본에서의 인기는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져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장 성공한 1인 기획서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가 전성기 시절 일본에서 올린 매출만 하더라도 최고 연200억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가 지금껏 소속돼 있는 ‘알스컴퍼니’라는 소속사는 2006년 설립돼 그의 친형인 류시관씨가 굿즈, 팬미팅, 여행상품 등의 실질 업무를 도맡고 있습니다. 이외 그의 여동생 류주경씨와 어머니인 김혜영씨가 각각 이사와 감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류시원이 드라마 출연 등으로 올리는 매니지먼트 매출은 개인 사업자로 관리돼 확인되지 않으나, 그가 일본에서 한창 활동하던 당시 알스컴퍼니가 부가수입으로 올리는 연 매출만 약 30억~40억원에 달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류시원이 꾸준히 앨범 및 콘서트 활동을 병행하며 다른 한류스타들이 콘서트 티켓 가격을 비싸게 받을 때 현지 일본 가수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등 ‘단순히 일본을 돈 벌어가는 창구로 여긴다’는 의심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 으로 분석합니다.

그렇게 연예인으로선 인기에 절정을 달리고 있던 시기 그의 연예계 활동에 제동을 건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2010년 10월 비 연예인 여성과 결혼한 류시원은 1년 5개월만에 이혼 조정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외도, 감시 등의 의혹이 연달아 터졌고 이를 보도하는 다수의 기사가 쏟아져 류시원은 한동안 구설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류시원은 “아내가 나 말고 내 재산을 사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는 입장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3년에 달하는 기나긴 소송 끝에 2015년 1월에 류시원은 공식적으로 이혼하게 되는데요. 이와 별개로 그는 전 부인을 협박 및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개인사로 힘들어하던 류시원에게 한가지 위로가 되준 것은 바로 카레이싱이었는데요. 류시원은 “(이혼 소송 과정에서) 사정을 알지 못하는 타인이 내던진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준 유일한 탈출구가 카레이싱”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그는 연예계 대뷔 2년차에 접어들던 1996년부터 카레이싱을 즐겨 해왔는데요. 1997년 본격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취득한 그는 2000년에는 배우 이세창이 만든 연예인 레이싱팀 ‘알스타스’에 합류에 메인 드라이버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2009년에 들어서 알스타스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팀을 나오게 됐는데요. 팀을 나온 류시원에게 여러 팀이 입단제의를 해왔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보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생일 10월 6일에서 이름을 따 ‘팀 106’을 창단했는데요. 이 팀에서 그는 팀 대표, 감독, 선수 총 3가지 역할을 도맡습니다. 팀 창단 초기에는 운좋게 스폰서를 구해 후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2013년에 이르러 메인 스폰서가 사정상 후원을 중단하게 되면서 팀 운영에 사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류시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팀에서 차량 2대를 운영하려면 1년에 7억 가량 들고 웬만큼 성적을 내려면 최고 10억원은 써야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류시원은 레이스에는 나이의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체력관리를 열심히 해 60살이 넘어서도 운전대를 잡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는데요.

‘연예인 레이서’라는 꼬리표를 진즉 떼어내고 프로 레이서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지난 2017년엔 공인 100경기 이상을 치른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기록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외 한국 모터스포츠 30주년 기념행사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20년 이상 활동중인 카레이서가 10명 정도에 불과한 만큼 류시원을 한국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러도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편, 류시원은 지난해 KBS 2TV 수목 드라마 영혼수선공의 우정출연으로 8년만에 드라마 복귀 신호탄을 올리기도했는데요. 다만, 국내 활동 공백이 오래도록 이어졌던 터라 화제성은 그리 높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 외에도 작년엔 류시원에게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는 작년 1월경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재혼한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그의 소속사는 “지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은 후 사랑을 키워왔다”고 발표했는데요.

재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들 건강하시길”이라는 짤막한 문구와 함께 근황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팬들의 “재혼하고 편안해 보인다”, “작품에선 언제볼 수 있나요?”, “여전히 호감형 외모” 등등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최근 그의 소속사에선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영화, 드라마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만큼 추후 작품에서 그를 찾아 볼 수 있을 날이 머지 않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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