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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되겠다’ 구글이 6개월만에 포기했다는 사업 아이템

인터넷 브라우저부터 검색 엔진, 이메일과 동영상 공유까지… 우리의 온라인 생활 전반은 구글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구글이 한국에서 거둔 매출액은 5조 4,09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구글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여기까지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야심 차게 준비해서 내놓았지만 유저들의 외면을 받고 금세 사라진 서비스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창사 이래 지금까지 중단된 191 개 구글 서비스와 제품을 모아둔 ‘Killed by Google: Google Graveyard’라는 웹사이트가 있을 정도죠. 오늘은 구글이 포기하고 접은 서비스, 제품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즐겨 쓰는 SNS는 무엇인가요? 취향에 따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시겠지만, 아마 구글에서 만든 SNS를 주로 사용하시는 분은 드물 텐데요. 구글도 SNS 서비스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요. 그럼에도 구글 SNS를 사용해본 사람의 비율이 낮은 건,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맨 처음 선보인 SNS는 2004년 출시된 오르컷(Orkut)입니다. 유저들이 기존의 지인들뿐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 서비스는 2011년 기준 브라질과 인도에서 각각 59.1%, 27.1%의 꽤 높은 이용률을 기록합니다. 다만  이외의 국가에서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 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죠. 결국 오르컷은 2014년 9월 30일 자로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2005년 구글은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닷지 볼(Dodgeball)’을 인수합니다. 닷지 볼은 현재 위치를 입력하면 근처의 이성이나 친구, 친구의 친구, 방문할 만한 장소 등을 안내해 주었는데요. 오늘날 이런 위치 기반 서비스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이런 서비스를 무리 없이 운용할 만한 기술력이 없었죠. 닷지 볼을 만든 데니스 크로울리는 2007년 구글을 떠나 ‘포스퀘어’를 창업했고. 2009년 닷지볼 서비스는 사라집니다.


2006년에는 트위터와 유사한 마이크로 블로깅 플랫폼 ‘자이쿠’를 인수했지만 결국 트위터에 밀려 2012년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7년에 출시한 ‘구글 웨이브’는 모든 것을 연동한다는 의욕이 앞서는 바람에 아무도 그 정확한 기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무너졌고, 2008년 첫 선을 보인, 아바타를 이용한 3D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라이블리’ 역시 6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죠.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한 구글 버즈도 2010년에 나왔다가 2011년 사라졌습니다.


구글 플러스 서비스도 그 끝을 맞이했습니다. 커뮤니티 형성이나 사진 공유 서비스를 지메일에 통합하려 시도했던 구글 플러스는, 저조한 사용률에 개인 정보 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2019년 4월부로 개인용 서비스가 종료되었죠.


2012년 6월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구글 글라스는 안경에 카메라 기능을 부착한 제품으로,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통해 사진도 찍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비싼 가격,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격화되면서 첫 구글 글라스는 출시 2년 만에 판매 중단에 이르렀죠.


하지만 구글이 글라스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타깃 고객을 변화시켰죠. 구글은 2017년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발표했고, 2019년 5월에는 공식 유튜브에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의 홍보 영상을 올렸습니다. 바뀐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 시리즈는 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제품인데요. 시설의 원격 유지 보수, 기술의 전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에도 네이버 ‘지식인’ 같은 서비스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02년 탄생한 ‘구글 앤서’는 이용자가 질문을 검색하면 답을 주는 서비스로, 지식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답을 얻기 위해서 3달러가량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는 사실입니다. 비용 때문인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는 많지 않았고 결국 2006년 구글 앤서 서비스는 종료됩니다.


온라인 광고계의 최강자는 누가 뭐래도 구글일 겁니다. 맞춤형 광고 노출로 실제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수익을 안겨주죠. 구글은 한때 오프라인 광고에도 손을 뻗친 적이 있는데요. 신문 지면 광고를 연계하는 ‘프린트 애즈’와 라디오 방송의 맞춘 광고를 연결해 주는 ‘오디오 애즈’는 얇은 고객층과 효과 분석의 어려움 때문에 모두 2009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구글은 SNS 시장에서만큼이나 메신저 시장에서도 참패를 기록해왔습니다. 구글 챗, 구글 보이스, 구글 톡, 구글 행아웃, 알로, 듀오, 스페이스 등 내놓는 서비스마다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죠. 최근에는 유튜브 내 메시지 기능까지 중단하게 되었는데요. 구글 측은 정확한 중단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타사 메시징 서비스보다 활용도가 낮기 때문일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운용 중인 구글 보이스, 안드로이드 메시지 등 다른 메시지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 유튜브 메시지 기능의 주 이용층인 어린이에게 유해한 콘텐츠가 접근할 수 없도록 막기 위한 조치라는 짐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12.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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