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되자마자 뛰어든 쇼핑몰 사업, 4천억 초대박 터지게 된 비결
중도일보 / 디지털 경제 |
옷이 예뻐서 샀는데 막상 입으려니 어떻게 매치해야 할지 모르겠는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으실 겁니다. 특히 인터넷 쇼핑의 경우, 비현실적인 몸매의 모델이 입고 있던 모습과 내가 입은 모습이 너무 달라 구입을 후회하기 일쑤죠. 오늘 소개할 '무신사 스토어'에서라면 이런 고민이 조금 줄어들 겁니다. 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옷만 파는 게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링 패션 화보, 온라인 쇼케이스 등을 통해 '어떻게 입어야 할지'까지 알려주니까요. 오늘은 하루에 1,300명이나 방문한다는 무신사의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볼까 합니다.
반윤희, 배정남 인기의 근원지
패션비즈 |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 2001년 무신사의 시작은 쇼핑몰이 아니었습니다. 패션에 관심 많은 고등학생이 프리챌에 개설한 커뮤니티였죠.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신발을 수집하고 사진을 공유하는 신발 덕후였다는데요. 지금처럼 해외 직구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무신사는 희귀 신발을 구하거나 정보를 얻고 싶은 젊은 층이 전부 몰려드는 인기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무신사에 올라온 사진 속 제품들은 곧바로 품절될 정도로, 이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막강했습니다. 많은 10대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반윤희, 모델이 된 배정남 등은 무신사에서 패션 피플로 지정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죠.
지난해 거래액 4500억
매경 이코노미 / 테넌트 뉴스 |
대학생이 된 조만호 대표는 2005년 무신사 독립 사이트를 개설했고, 회원 수는 곧 15만 명을 돌파합니다. 2009년에는 브랜드의 SNS 대행 사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무신사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했죠. 2011년 무신사의 입점 브랜드는 100개를 넘어서고, 2013년에는 연간 총 거래액이 100억 원을 돌파합니다. 이렇듯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무신사는 현재 입점 브랜드 3,500개, 연간 거래액 4,5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온라인 쇼핑몰로 거듭났습니다.
Instagram @parkmh._12 / 디젤매니아 |
입점 브랜드 중 상위 20개는 지난해 무신사에서 30억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합니다. 아디다스, 뉴발란스, 반스 등 글로벌 브랜드도 무신사에 입점해 있죠. 회사가 커짐에 따라 사업의 영역도 점점 확장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여성 전용 쇼핑몰 '우신사'를, 2017년에는 자체 제작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했죠.
무신사 인기의 비결은
무신사 |
무신사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아마 '콘텐츠'일 겁니다. 패션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스토어답게 스타일링 팁을 주는 콘텐츠부터 각 브랜드의 룩 북·런웨이 사진·스트리트 패션 스냅 사진까지,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궁금해할만 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모아뒀죠.
또래의 스타일리시한 친구들이 뭘 입고 다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은 뒤 해당 제품, 혹은 비슷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10~20대 젊은 층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신사 |
'같은 제품이라면 무신사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무료배송이죠. 직접 쇼핑을 나가도 차비로 2500원은 들 텐데, 왠지 온라인에서 쇼핑하면서 배송료를 무는 건 굉장히 억울하게 느껴집니다.
배송비 무료가 적용되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무신사에서는 어느 브랜드의 얼마짜리 제품을 구매하든지 배송료가 0원이니, 부담 없이 더 자주 쇼핑을 즐길 수 있겠네요.
공유 오피스, 신진 디자이너 발굴까지
무신사 스튜디오 |
무신사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패션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죠. 입주 멤버 중 패션업계 종사자가 93%에 달한다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디자인 샘플 제작실, 수선 서비스, 물류 창고 등 패션 사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732 권의 패션 매거진 및 아트북, 한 건당 1500원에 제공되는 택배 서비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갖추어져 있어 입주 멤버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
Youtube Musinsa TV |
패션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지켜내려면,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빠르게 발맞춰야겠죠. 무신사는 유튜브에 '무신사 TV' 채널을 개설합니다. 핫플레이스에서 만나보는 거리 패션 콘텐츠인 '온스트릿', 가장 핫한 스니커즈를 제일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신세계' 등 무신사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들이 영상으로 공유되고 있죠.
Instagram @yourboyhood /무신사 |
이 외에도 무신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궁무진합니다. 얼마 전 신진 디자이너·브랜드를 발굴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시작했고,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도 홍대 인근에 오픈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는 무신사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