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나 법 관련 이슈에 관심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김앤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 말할 정도로 김앤장은 업계 1위 유명 로펌입니다. 김앤장의 오너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2005년과 2006년 소득신고 금액은 각각 570억원과 600억으로, 당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제치고 개인 소득 국내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로펌 계 삼성이라 불리는 김앤장은 그야말로 예비 변호사에게 꿈의 직장으로 손꼽히는데요. 그 명성에 걸맞게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김앤장의 비밀주의 조직 문화에 따라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의 연봉은 여태 정확히 알려진 바 없이 저마다 주장하는 금액이 다 다르긴 합니다만, 공채 기준 김앤장의 초봉은 세전 2억 1천만원, 세후 1억 5천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월 환산 시 매달 천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는 거죠. 이는 다른 대형 로펌의 초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데요. 초봉부터 억대 연봉이라니 김앤장이 왜 법조인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여겨지는지 알 것 같습니다.
높은 연봉 수준과 더불어 김앤장은 연봉 인상 폭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년마다 세전 기준으로 월100만원 이상 상승한다고 합니다. 즉 김앤장에서 5년만 근무해도 웬만한 대기업 임원진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셈이죠.
김앤장을 이끄는 트로이카 김영무·장수길·이재후 변호사
법조계 드라마를 즐겨 본 분들이라면 ‘파트너 변호사’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통 로펌에서는 일정 기간 오래 근무한 변호사에게 승진 개념으로 로펌의 지분을 나눠주는 일명 ‘파트너 변호사’를 배치하는데요. 김앤장은 특이하게 파트너 변호사의 개념이 없고 김영무 대표 변호사 주축의 ‘오너 중심 지배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앤장 소속 변호사 A씨에 따르면 “김앤장은 위에서 일을 뿌리는 구조” 라며 “경영진을 제외하고 모든 변호사가 사건 할당을 윗선에서 부여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업무 할당 방식은 수직적이지만 조직 문화와 직급 체계는 상당히 수평적입니다. 김앤장의 조직 구조는 오너인 김영무 대표 변호사를 비롯한 경영진 3인과 시니어 변호사, 주니어 변호사로 분류되는데요. 경력 1~5년 차의 주니어 변호사들은 고정 월급을 받고, 그 이상 근속한 시니어 변호사들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 시간당 임금을 받습니다.
변호사들은 보통 사건 하나당 혼자 해결하기보단 팀을 꾸려 재판을 준비합니다. 만약 시간당 임금을 지불하는 사건을 맡았다면 팀장급은 시간당 80만원, 그 바로 밑 고 연차 시니어는 60만원, 6년 차는 35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초고액연봉’의 기준은 월 7,810만원, 연봉 약 9억 4천만원입니다. 높은 초봉을 자랑하는 김앤장은 초고액 연봉자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최고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51명으로 1위, 김앤장이 그 뒤를 이어 119명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를 차지한 법무법인 광장은 28명으로 2위인 김앤장과 큰 격차를 확인할 수 있네요.
직장인이라면 매월 납부해야하는 건강보험료도 상한선이 있습니다. 건보료 상한 금액은 올해 기준 318만 2760원으로 초고액연봉의 기준인 월 7,810만원 이상부터 매월 약 320만원을 보험료로 납부해야하는 거죠. 김앤장 소속 변호사 중 119명이 매월 납부하는 건보료가 사회초년생 평균 월급보다 훨씬 많은 수준입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의 업무 강도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법률 드라마 속 화려한 변호사의 삶은커녕 일반 직장인들의 9시 출근 6시 퇴근조차 꿈이라고 하는데요. 평균 주당 90시간 이상 근무하며 이는 경쟁 로펌 중에서도 엄청난 수준이라 스트레스 때문에 김앤장을 떠나 다른 로펌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김앤장의 규모만큼 김앤장이 변호를 맡는 주요 클라이언트 역시 거물급 재벌과 기업들이 대부분인데요.
변호사들은 이들로부터 받는 갑질 수모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몇 년 전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에 김앤장 변호사 10여 명이 폭행과 폭언을 당해 고소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김앤장 변호사에게 야근은 일상중 하나이다. / 출처 동아일보)
김앤장은 전직 검사나 판사, 정치계 고위 관료들을 김앤장의 고문급 변호사로 스카우트하는 ‘전관예우’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어왔는데요. 어마어마한 김앤장의 업무강도 때문일까요? 요즘은 전관예우가 옛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김앤장 소속 변호사 12명이 단체로 판사로 전직한 이례적인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한 법조계 인사는 “김앤장 쇼크”라고 칭할 정도로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국내 6대 로펌 실적 추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로펌이자 법조계 삼성으로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전 세계 로펌 순위 61위에 랭크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초봉부터 억대인 만큼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합니다. 엄청난 연봉을 보장해주지만 그만큼 업무강도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죠. 여러분이 만약 변호사라면 다른 로펌의 워라밸과 김앤장의 고액 연봉 중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