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오천원으로 강남 건물 지분을?” 실제로 가능한 일입니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옴과 동시에 사람들의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맞물리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재테크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예전만 하더라도 재테크는 은퇴를 앞둔 5060 세대들의 관심사에 머물렀으나 요즘은 10대들마저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 정도로 자산 불리는 것에 대한 관심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 속, 시장 문화를 선도하는 MZ 세대는 재테크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과연 뒤늦게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2030 세대들의 신종 투자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비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투자를 하는 MZ 세대는 총 315만 7천 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과거 증권사들의 주 고객층이 4050 세대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MZ 세대가 새롭게 투자 시장의 신 주류로 급부상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들에서는 젊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마케팅 전략을 앞다퉈 선보일 정도인데요.
MZ 세대는 단순 주식투자뿐만 아닌 미술, 부동산, 한우, 명품 등 다양한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률을 거둬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한 가지의 자산을 잘게 쪼개 여러 명이 지분을 갖는 ‘조각 투자’방식으로 재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인데요.
예컨대 30대 후반 프리랜서 박모 씨는 최근 명품 시계 롤렉스를 단돈 10만 원에 장만했습니다. 다만 시계는 박 씨의 손목에 있는 것이 아닌 박 씨가 롤렉스에 대한 지분이 있음을 증명하는 문서로만 남아있는데요. 갖기 위해서가 아닌 되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명품 시계를 산 격이죠.
올해 4월 현물 조각 투자 플랫폼 바이셀스탠다드가 내놓은 ‘PIECE 롤렉스 집합 1호’라는 투자 상품은 평소 명품 투자에 관심 있어 한 박 씨와 같은 투자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출시한지 30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해당 펀딩의 총 모집액은 총 1억 1800만 원으로 투자액은 최소 10만 원부터였는데요.
해당 펀딩의 투자대상은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데이트저스트 등 롤렉스의 인기상품 총 11종으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신형 모델들도 포함돼 오픈 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국내 현물 조각 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명품은 눈에 보일뿐더러 누구나 가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주식보다 쉬운 투자대상“이라며 ”최근 리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현물 조각 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조각 투자 열풍은 부동산 시장으로 번져 단돈 5천 원만으로 강남 건물에 지분을 갖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9월 빌딩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서비스를 내놓은 카사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역삼 런던 빌’에 대한 청약을 진행해 약 7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는데요.
최소 5천 원의 투자금으로 건물에 대한 지분을 획득한 지분 투자자들은 지분에 따라 임대수익도 나눠 갖게 되며, 개인끼리 지분을 마치 주식처럼 사고팔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카사 코리아는 ‘역삼 런던 빌’ 공모와 관련해 지난 4월 첫 배당을 지급했으며 지난 7월에는 2번째 배당이 진행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외 조각 투자 열풍이 가장 뜨겁게 불고 있는 곳은 단연 미술품 시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일명 ‘아트테크’라고 불리는 미술품 조각 투자법은 MZ 세대 사이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미술품 조각 투자는 우선 하나의 그림 원본을 수백~수만 조각의 지분으로 나눠 이를 공동 구매한 뒤, 추후 그림을 경매에 부처 발생하는 손익을 분배하는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술품 조각 투자 방식을 통해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작품들에 대한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데요. 유명 가수들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하듯, 인기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려면 경매 시작 전 컴퓨터 앞에 자리하고 앉아 경매 시작과 동시에 매수 버튼을 눌러도 1분 만에 경매가 마감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 투자의 수익률은 이제껏 괜찮은 성적을 내온 편입니다. 서울옥션블루의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에 의하면 미술 작품당 평균 수익률은 17%를 웃도는데요. 천경자의 ‘무제’는 24.60%, 김창열의 ‘회귀’는 20%의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테크 시장에 불고 있는 조각 투자 열풍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께서 조각 투자를 하신다면 어떤 분야에 가장 투자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