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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왜 그만두냐고 난리였지만... 지금은 연봉 3배 벌게 되었죠

미국 명문대 출신, 래퍼 베이식

래퍼 → 회사원 → 다시 래퍼로

안정적인 일자리 벗어던졌던 이유는?

퇴사의 이유로 적성을 언급한 20대와 다른 연령대의 차이 / thepublic

여러분은 단순히 꿈을 좇아 거액의 연봉,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아마 '안되면 어떡하려고?'라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직장인은 잘 다니던 회사를 돌연 퇴사하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래퍼 베이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영 대학 세계 10위권, 뱁슨 칼리지 출신

베이식이 공개한 과거 모습(좌), 대학 병원 교수로 있는 아버지(우) / seniormaeil

베이식은 1999년 대학 병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가게 됩니다. 2년 후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만 베이식은 미국에 남기를 원했고 아버지는 그의 의사를 존중했죠. 실제로 베이식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모두 산부인과 의사로 알려져 있지만 아무도 그에게 의사라는 직업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미국에서 매년 기업가 정신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뱁슨 칼리지

이후 경영, 창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보스턴에 위치한 이 학교는 경험에 초점을 맞춰 비즈니스 세계의 현실을 학생들에게 접하게 하는 커리큘럼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식의 전공은 마케팅이었죠.

랩에 빠져버린 명문대생

youtube@freestyle town

유치원 시절부터 힙합 음악을 듣고 자랐던 베이식은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단순히 음악이 좋아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용돈을 모아 저렴한 마이크로 녹음에 도전했죠. 휴학 기간에만 잠깐 취미 삼아 즐기려 했지만 한국의 한 아마추어 랩 경연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그의 재능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슬리피, 쌈디, EXID LE 등이 소속되어 있었던 크루 지기펠라즈

2007년은 사이먼 도미닉, 이센스, 스윙스 등의 래퍼들이 신인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해입니다. 베이식 역시 발표한 믹스테이프로 힙합 신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죠. 그는 본인의 이름으로 싱글을 냈고 다방면으로 피처링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덕분에 한국 힙합 언더 신에서 영향력 있던 크루 지기펠라즈에 영입되었죠.

1집 발매 전 지기 보이즈 활동으로 발표한 '간지'라는 곡은 여전히 명곡으로 꼽힌다.

지기펠라즈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그는 어느새 중견급 래퍼가 되어 정규 1집을 발매하기에 이르렀죠. 인지도를 쌓으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2011년부터 그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러다 복학을 위해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2013년 말 졸업장을 받게 됩니다.

27세에 결혼, '휠라 코리아' 입사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에도 회사에 재직 중이었다.

졸업 이후 그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택했습니다. 6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식을 올렸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에 성공했죠. 그는 한 인터뷰에서 결혼 당시 취업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가정을 꾸린 베이식에게 가족들은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권했고 그는 휠라 코리아 마케팅 팀에 입사했습니다.

2년 만에 퇴사, 또 다른 시작 '쇼미더머니'

<쇼미더머니 2>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윙스는 베이식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전공을 살린 덕분에 직장 생활 역시 재미있었다고 하는데요. 입사 전 랩을 취미로 즐기며 음원, 앨범 발매까지 계획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말단 사원에 불과했던 그에게 자유로운 시간은 얼마 없었죠. 게다가 재직 당시 국내 힙합계는 방송 <쇼미더머니> 열풍이 불었습니다. 함께 언더 신에서 활동했던 스윙스, 바스코 등이 방송을 통해 대박이 나는 모습을 보며 베이식의 음악 열정에도 다시 불씨가 붙었죠.

유력한 우승후보 송민호를 제치고 <쇼미더머니 4>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 역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베이식은 29세의 나이에 바닥부터 음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해요. 그렇게 <쇼미더머니4> 출연을 결정했는데요. 출연 도중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입사 2년 만에 퇴사를 결정한 것이죠. 당시 임신한 아내가 마음에 걸렸지만 결국 가족들의 허락을 구했다고 해요.

본인과 똑 닮은 아들을 공개했다.

그의 음악을 기다리던 리스너들은 열광했고 특유의 라임과 플로우로 깔끔한 무대를 선보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방송에 갓 태어난 아들을 공개했던 그는 최종 무대에서 가족들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가사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죠. <쇼미더머니 4>의 상금은 1억 원이었는데요. 베이식은 이후 방송에서 "모든 출연진의 상금을 합한 게 1억이었다. 그때 컴퓨터, 아기 필요한 거 모두 샀다. 비싼 거 상관없이 질렀다. 저축을 할 걸 그랬다"라며 솔직한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세 행보.. 현재 그의 근황은?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베이식 / instagram@realbasick

<쇼미더머니 4> 우승 이후 각종 축제, 행사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베이식은 마마무의 소속사 RBW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종료 이후 올해 신생 레이블 'OUTLIVE'를 설립했는데요. 여전히 '열 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송지은, 슬리피, EK 등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앨범을 발매하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죠.

래퍼 팔로알토, 더콰이엇에게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 youtube@STRIT

얼마 전 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제 얼굴을 봤을 때 딱 떠오르는 벌스가 없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은 "실력은 말할 필요 없는 래퍼", "잘 맞는 곡 만나면 정말 날아다닐 래퍼"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어느새 훌쩍 큰 아들과의 모습을 공개했다. / instagram@realbasick

어느새 부쩍 큰 아들과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와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퇴사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그는 "회사원 때는 말단이었다. 연봉 역시 딱 신입사원 수준으로 받았다. 방송 끝난 이후에는 나름 핫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요즘에도 돈 자랑 랩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신입 연봉보단 잘 벌고 있다."라며 솔직한 고백을 했습니다. 인생에 있어 누구보다 용기 있는 도전을 한 래퍼 베이식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글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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