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팬들 사랑 독차지하던 ‘여성 프로게이머’가 은퇴 후 찾은 직업
전 프로게이머 서지수
배우 이시언의 예비신부 친언니
고등학생 때 프로게이머로 데뷔
뛰어난 미모로 팬덤 몰고 다녀
은퇴 후 남편과 향수 사업 벌여
배우 이시언이 3년여 동안 교제를 해왔던 여자친구와 오는 크리스마스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격 발표한 가운데 그의 예비 신부인 배우 서지승에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난 2005년 KBS2 드라마 ‘반올림 2’를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서지승은 그간 드라마, 영화, 게임 홍보모델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서지승의 둘째 언니가 남성부 리그에서 활동한 유일한 여성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남긴 서지수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뛰어난 미모와 출중한 게임 실력으로 한때 3만 1천 명에 달하는 팬덤을 몰고 다닌 인기 프로게이머 서지수의 현재 근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스타급센스’ |
1985년생 서지수는 인천대학교 일어일문학과 학사 출신으로, 2002년 고등학생의 나이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일찍이 데뷔했는데요. 그녀가 프로게이머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서 씨의 아버지 영향이 컸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게임을 대단히 좋아했기 때문에 세 딸에게 모두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가르쳐 줬고, 셋 중에서도 유독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에 깊이 빠진 서지수 씨가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그녀의 결정으로 인해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하셨으며, 게임을 가르쳐준 것을 후회하기도 하셨다고 하죠.
그녀가 프로게이머 세계와 인연을 맺게 된 첫 시작은 베틀넷에서 인연을 맺은 프로게이머 조용호가 2001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서지수의 게임 실력을 알아보고 그녀를 프로팀 감독들에게 소개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는데요. 당시 서지수의 아이디가 ‘ToSsGirL’이긴했으나 워낙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터라 조용호는 진짜 여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감독들에게 소개했다고 하죠. 이를 계기로 프로팀 SouL로부터 입단 제의가 들어온 서지수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는데요.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이렇다 할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2003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급상승해 순위권을 다투는 프로게이머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GhemTV 3차 여성부 스타 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KBC 광주 여성부 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특히 2005년 3월에 열린 GhemTV 3차 여성부 스타 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KBC 광주 여성부 리그에서는 전승 우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더게임스데일리 |
그런 그녀에게도 선수 생활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요. 각 방송사들이 여건 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여성부 리그를 속속들이 폐지해나가면서 그녀가 나설 무대가 좁아진 것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서지수 씨를 좌절시키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그녀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남성부 리그에 도전장을 내던집니다.
사실 서지수 씨뿐만 아니라 당시 다수의 여성 프로게이머들이 남성 프로게이머의 벽을 넘기 위해 리그 예선에 수없이 도전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요. 서지수 씨는 홍진호, 문준희, 최진우, 김근백 등 다수의 남성 프로게이머와 겨룬 경기에서 승기를 잡은 바 있으며, 특히 홍진호를 상대로 WCG 예선에서 2 대 0으로 완승을 거둔 경기는 두고두고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_포모스 |
그렇게 프로게이머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서지수는 2012년 7월 은퇴를 선언하게 되는데요. 2세대 여성 프로게이머로서 2008년 여성 신문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2030 여성 희망 리더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이 되기도 하는 등 e스포츠 역사와 함께 해온 그녀였지만 결국 은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10년이나 마우스를 잡아온 그녀였지만, 스타크래프트 1이 끝나는 시점 새로운 게임을 기존처럼 열심히 할 열정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은퇴를 선언한 이후 서지수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아있는 여성 프로게이머 중 활발히 활동하는 선수가 많이 없어 안타깝다”라며 “여성 리그가 많이 생겨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의 벽에 도전하고,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포모스 |
이후 그녀는 쌍둥이 언니와 여동생 서지승 씨와 함께 본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쇼핑몰을 잠시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2014년 2월 결혼식을 올린 서지수 씨는 남편 고 신재 씨와 함께 ‘앤플러스원’의 공동대표로 향수회사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서지수 씨는 남편에 대해 “두 살 연하지만 겉으로는 오빠처럼 보인다”라며 “인맥이 좋아 사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니치 퍼퓸 사업 말고도 샴페인 사업도 병행할 정도로 활동적인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출처_포모스 |
그렇게 한동안 사업에 몰두하던 서지수 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다시금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했는데요. 원래 아이가 엄마를 많이 찾아 육아에 전념하려 했으나, 아이가 크면서 점점 개인 시간이 생기면서 남편의 권유를 받아들여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지수 씨의 방송 복귀 소식을 들은 다른 게이머 출신 스타 BJ 김성현, 임홍규, 진영화 등이 그녀의 방송에 인사하러 오는 등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7월까지 개인 유튜브 채널에 게임 콘텐츠를 게재하며 건재한 게임 실력을 자랑한 서지수 씨는 네티즌들로부터 “프로게이머 출신은 역시 다르다”, “초등학교 때 나의 우상, 실력도 여전히 최고”,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게 느껴지네” 등의 반응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이시언의 결혼 소식으로 다시금 네티즌들의 관심이 조명 된 전 프로게이머 서지수 씨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게임에 대한 편견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던 시절에 남성부 리그에서 활동한 유일한 여성 프로게이머로서 이름을 남긴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