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지만 이렇게 다릅니다 ‘잘나가는 호텔 동생·고군분투 전자오빠’
현재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경영 업무에 손을 뗀 뒤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를 맡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 쪽을 맡는 투톱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은 2020년 1월 기준 349조 8293억 원이며, 신라호텔은 2020년 2월 기준 시가총액은 35조 93억 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차이와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영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용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으로 입원한 이후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이부진은 그보다 빨리 2010년에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취임하게 되었죠. 그들은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에 대표이사직으로 취임한 이후로 본격적인 남매 경영에 나섰지만 받은 경영 성적표는 달랐습니다.
삼성전자 2019년도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총 0.46%, 영업이익은 34.26% 감소했죠. 이는 지난해인 2018년에 비해 전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한 셈입니다. 미국 중국의 무역전쟁이 반도체 시장에 영형을 끼침에 따라 이번 달 기준 반도체 가격은 6.25%가량 떨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호텔 신라는 달랐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외 면세점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천959억 원으로 전년대비 4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성공 요인으로는 여태까지 다른 호텔과는 달리 라이프 스타일의 호텔 방식을 지향하고 시설 및 서비스를 최고급으로 제공해 차별점을 둔 것 등으로 볼 수 있죠.
남매이지만 경영 방식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건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오너 3세로 이재용은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핵심사업인 전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죠. 덕분에 삼성 계의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별명도 얻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부사장이 자본금 400억을 투자한 e 삼성 인터내셔널 사업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자 무책임하게 계열사에 팔아버린 사례가 있죠.
그는 과거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던 이건희 회장의 행보와 달리 이재용 회장은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분야에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드러내며 그동안 삼성이 집중해온 인공지능과 바이오산업, 전장 부품과 5G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세웠습니다. 앞으로 삼성그룹은 총 투자비 180조 원 중 130조 원은 국내의 반도체 시장에 투자하고 50조 원은 해외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에 반해 이부진은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경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부진은 2015년 롯데와의 면세점 자존심 싸움에서 현대와 손잡는 초강수를 띄워 국내 최대 규모의 HDC 면세점을 오픈하기도 했죠. 신규 시내면세점인 HDC 신라 면세점은 개장 1년여 만에 빠른 흑자 전환을 이끌어 2017년 1월 월 단위에서 손익 분기점을 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대표 취임을 하자마자 34년 만에 신라호텔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객실 재단장, 사계절용 야외 수영장 설치, 도어 투 도어 서비스 도입 등 모두 835억 원을 들인 대대적 작업이었습니다. 이때 이부진 사장은 반 년이 넘는 보수 기간 동안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해외 주요 호텔에 벤치마킹을 위한 출장을 보내는 등 통 큰 복지를 제공하기도 했죠. 그뿐만 아니라 신라호텔만의 프리미엄 한식 레스토랑인 ‘라연’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주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부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IT 시장 전문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매출이 0.9%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반도체 시장 규모가 6.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죠.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 경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은 카메라 전문 스타트 업인 코어 포토닉스를 인수해 모바일 기기용 멀티 카메라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진한 반도체 실적을 복구하기 위해 미세 공전 전환을 도입해 반도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죠.
호텔신라도 코로나19사업에 영향을 받아 해외 사업과 면세점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현재 영업 중지 명령으로 신라호텔의 신규 사업장 오픈은 미뤄지고 있는 데다가, 각국 공항들이 셧다운 상태에 돌입하며 해외 사업이 올 스톱 상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3분기 이후부터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하반기 이부진 회장이 2010년부터 추진해오던 한옥 호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향후 호텔신라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호텔은 지하 3층~지상 3층의 91실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데요. 올해 초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전까지 한옥 호텔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수도인 서울 도심에 전통호텔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이부진 사장의 한옥호텔은 호텔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죠,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되었는데요. 일각에선 형 집행이 종료된 후 삼성전자 경영에 복귀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죠. 형이 확정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 체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일상적인 업무는 계열사 사장이 결정하고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은 이 부회장에게 옥중 보고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