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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살린 전설의 회사원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인크루트

낙하산이란, 지인이나 친족에게 부탁하여 어떠한 자리를 꿰차는 행위를 말하는 용어인데요. 최근 이러한 낙하산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2018년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응답했죠. 낙하산 인사는 인턴부터 주임급까지 그야말로 직급 무관으로 퍼져있는데요.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은 일을 할 줄 모르고 회삿돈만 축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이 싫어하죠. 하지만 여기 예외인 사람이 있습니다. 낙하산으로 입사해 망해가는 회사를 살려낸 것인데요. 오늘은 그가 누구이고 어떤 방법으로 회사를 살린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디오 게임계의 디즈니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위키피디아

닌텐도는 1889년 야마우치 후사지로에 의해 화투를 제조하는 닌텐도 곳파이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1953년에는 최초의 플라스틱 재질 트럼프 카드로 히트를 치게 되면서 세계 최대의 카드 생산회사를 목표로 삼았는데요. 3대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는 세계 최대의 카드 제조회사인 USPC에 견학을 가서 카드 판매만으로는 모자란다고 느끼게 되죠. 이에 야마우치는 여러가지 사업을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이 당시 닌텐도 채무액은 약 70억 엔으로 도산 위기에 처해지게 됩니다.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이렇게 도산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 지금은 비디오 게임계의 디즈니라고 불리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회사가 됐습니다. 닌텐도가 만드는 게임은 하나같이 화제가 되는데요.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 포켓몬스터 등 수많은 게임을 만들었고 이제는 이것들이 닌텐도의 얼굴이자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닌텐도는 어떻게 도산 위기를 극복하고 비디오 게임계의 디즈니가 되었을까요?

낙하산이었던 천재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노아 블로그

1952년 미야모토 시게루는 일본 교토 시골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시골마을이라 TV도 귀했고 놀 거리도 별로 없었죠. 그래서 소년 시절에는 뒷산을 오르고 동굴을 탐험하며 자연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때의 경험들은 훗날 그의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죠. 미야모토 시게루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림에 소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천천히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갔습니다.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Vox

시간이 지나고 미야모토 시게루는 카나자와 미술 공예 대학에 산업 디자인 전공으로 입학하게 되는데요. 대학을 5년 만에 겨우 졸업한 그는 산업 디자인 전공이었지만 자동차 회사 같은 뻔한 곳보다는 독창적인 장난감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죠.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 아버지의 친구였던 야마우치 히로시의 회사인 닌텐도에 낙하산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전설의 시작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onemore

그는 재밌는 장난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입사했지만 당시 닌텐도는 70억 엔의 빚을 지고 있는 회사였죠. 그러던 어느 날, 닌텐도 아메리카로 수출했던 레이더 스코프 게임기가 수천 대씩 재고로 쌓이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회사에서는 재고 게임기들을 재활용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어야 했고 사내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집했죠. 미야모토 시게루는 당시 유명 만화였던 '뽀빠이'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 디자인을 제출했는데요. 그의 아이디어가 선택되긴 했지만 '뽀빠이'와의 저작권 협상이 무산되어 버리죠. 어쩔 수 없이 미야모토 시게루는 캐릭터를 뜯어고쳐 배관공이 고릴라를 물리치는 '동키콩'을 만들게 됩니다.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지이크파렌하이트

북미로 건너간 '동키콩'은 닌텐도 아메리카 직원들에게 외면받습니다. 그래도 팔아야 했기 때문에 회사 근처 술집에 설치했는데요. 그런데 술집에 설치된 '동키콩'은 술집 주인이 '영업시간이 끝나도 손님들이 동키콩 때문에 가질 않는다'라고 불평을 늘어놓을 정도로 초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그 후 북미에서 1년 동안 5만 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70억 엔의 빚을 지고 있던 닌텐도는 '동키콩' 하나로 급성장하게 되죠.

슈퍼 마리오의 탄생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닌텐도는 1983년 가정용 게임기인 '패밀리 컴퓨터'를 출시합니다. 야마우치 사장은 '동키콩'의 대박에 만족할 수 없었고, 패미컴의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는 게임을 원했는데요. 미야모토 시게루는 전에 만들어 둔 '마리오 브라더스'를 기반으로 '마리오'와 '루이지'형제가 주인공인 액션 게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만들게 됩니다. 배관으로 연결된 다양한 지역 탐험,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버섯을 먹으면 파워업, 쉬운 조작법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는데요.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Nintendo

당시 북미는 게임기 기업인 아타리가 저질 게임을 너무나 많이 만든 탓에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 좋은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열심히 만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일본에서 약 68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북미에서는 3천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며 '동키콩'보다 대박을 터뜨리게 되죠.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순식간에 일본과 미국 게임계를 사로잡게 됩니다.

마법과 검의 세계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Nintendo

닌텐도는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패미컴의 주변장치였던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달라 부탁하게 됩니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어린 시절 뒷 산 동굴을 탐험한 경험을 살려서 판타지 세계가 배경인 '젤다의 전설'을 디자인하게 되죠. 처음 '젤다의 전설'이 출시가 됐을 때 플레이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게임 내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닌텐도 측은 난이도를 낮추자고 요구했는데요.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킨K Youtube

하지만 미야모토 시게루는 '게임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막히는 부분은 친구와 같이 하면 충분히 클리어 가능하다.'라는 말을 하며 수정하지 않았죠. 결과적으로 '젤다의 전설'은 탐험, 퍼즐, 상점, 레벨업 등의 요소와 미야모토 시게루의 철학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게임이 됩니다. '젤다의 전설'은 650만 장 이상을 팔며 패미컴 최초의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게 되죠. 훗날 그가 디자인하고 프로듀싱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는 타임지 선정 50대 비디오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되고,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 게임 부분 역대 스코어 1위로 게임계의 전설이 됩니다.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망해가던 회사

출처 : 전자신문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게임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 미야모토 시게루는 '비디오 게임계의 월트 디즈니'라고 불립니다. 아버지의 인맥을 이용해 낙하산으로 입사한 그가 닌텐도를 일류 게임 기업으로 성장시킬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만약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닌텐도도 없었겠죠. 현재 미야모토 시게루는 프로듀서 직을 맡아 게임에 관여하고 있는데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등을 이을 다음 게임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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