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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아무나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부정적 시선 많은데...

트레이너는 국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직업 중 하나입니다. 최근 트레이너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이 인식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건 마찬가지죠. 이런 인식 속에서 트레이너와는 다른 차별점으로 건강한 운동을 전파하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바디 컨설팅의 이인서 교육 팀장을 만나보았습니다.

흥이 넘쳐났던 어린 시절

어릴 적부터 무대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던 이인서 팀장의 롤 모델은 가수 박진영이었습니다. 연예인으로서도, 기획사 대표로서도 성공한 모습을 보고 큰 영감을 받은 것이죠. 심지어 학벌까지 빠지지 않는 박진영을 보며 공부를 할 이유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좋은 대학’을 꿈꾸며 학업에 매진했죠.


그러나 대학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온 친구들의 성적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는데요. “그렇게 수능을 망치고, 대학 진학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평소 운동을 즐겨 하던 제게 체대 입학을 추천해주었죠. 그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체대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시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그는 할 수 있는 종목을 훈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포인트만 집중해 배우니 종목 성취도도 높았습니다. “이때 운동을 노동처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종목과 신체 능력을 파악해 맞춤형 몸 상태를 갖추는 게 중요함을 느끼게 된 거죠. 입시에 성공해 지도자가 된다면 이 점을 꼭 신경 쓰고 싶었습니다.”

노력 끝에 이인서 팀장은 원하던 스포츠 과학에 합격할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처음의 기대는 2학년이 되자 바로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게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초·중·고등학생 때부터 해오던 것들을 대학에서도 하고 있으니, 사회에 나갔을 때 경쟁력이 없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때 지금의 바디 컨설팅 이기윤 대표를 만났습니다. 건강한 운동을 지향하는 이기윤 대표의 사상이 입학 초기 피어났던 그의 욕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렇게 이인서 팀장은 힘겹게 붙은 ROTC도 포기하고, 바디 컨설팅의 일원이 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트레이너 VS 바디 컨설턴트

현재 그는 바디 컨설팅에서 바디 컨설턴트이자 교육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 배우까지 수업을 들을 정도이지만 사실 바디 컨설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디 컨설턴트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이었죠. 그는 일반 트레이너와 바디 컨설턴트의 차이를 ‘문진’으로 꼽았습니다.

개개인의 몸 관리와 건강을 책임지는 직업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바디 컨설턴트는 이름 그대로 컨설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진을 통해 개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할 운동이 몸의 어떤 부위에 자극을 주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사람의 몸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고, 통증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도 상이합니다. 그래서 문진을 통해 수강생의 몸을 알기 위해 노력하죠.” 문진은 센터 내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수강생들이 홀로 운동을 할 때 피드백을 요청하면 첨부한 영상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을 전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부 트레이너들은 초반 상담을 제외하고는 수강생과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 않는데요. 결국 수강생은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계속해 나가면서 건강보다 병을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꾸준한 상담으로 수강생의 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죠. “대화를 통해 더 안전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바디 컨설턴트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강생이 운동을 노동으로 인식하지 않게 하는 것도 바디 컨설턴트의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운동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힘들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이인서 팀장은 '무조건 많이'하는 운동이 아닌 '정확한'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운동 자체가 설렐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싫지 않게 만드는 것이 그가 수강생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체육 시간 = 자율 학습 시간?

이인서 팀장은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습니다. 그가 운동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학창 시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다 같이 나가 축구, 농구를 했던 분위기가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익숙한 만큼 거부감이 없는 것이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체육 시간은 그저 노는 시간, 자율 학습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조차 몸을 쓰는 교육을 하지 않으니 운동에 대한 흥미가 생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나중에 운동을 배울 때 태도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운동 자체에 건강한 의식이 형성되지 못하는 거죠. 다이어트 보조 식품이 유행하거나 굶어서 살을 빼게 되는 것도 다 이 점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바디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도 이 점 때문입니다. 몸뿐만 아니라 뇌의 건강까지 벌크업을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도 수업을 했습니다. 수강생이 모두 진행 한 운동에 만족했고, 다음 수업에 할 운동을 기대하게 만들었죠. 오늘 목표는 성공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인서 팀장은 운동을 ‘나를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그는 트레이너 강연과 기업체 방문 강연, 그리고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을 전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강하게, 즐겁게 운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는 이인서 팀장. 운동을 향한 그의 애정이라면 훗날 모두가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건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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