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는 사례들을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보셨을 텐데요.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인 사업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사교육 시장, 그중에서도 인터넷 강의 업계가 그러하죠. 애초 공교육보다 인터넷 강의에 기대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몇몇 강사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학생들로부터 받고 있기도 합니다. 강사의 인기는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져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강사들도 있는데요. 웬만한 인기 스포츠스타 몸값과 맞먹는 ‘1타강사(1등 스타강사)’들의
연봉과 그들의 주 수입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수험생들은 인터넷강의를 고를 때 어떤 걸 가장 우선시할까요? 강의의 커리큘럼을 살펴보거나, 교재를 보고 마음에 들어 강의를 수강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오로지 강사의 명성만 믿고 강의를 구매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이 올해 2월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귀하가 강의 혹은 강사를 고르는 과정은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에 ‘강사의 이름을 알고 해당 사이트에 가서 수강한다(36.3%)’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강의 업계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선 스타강사를 많이 영입하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스타 강사들의 유무에 따라 회사의 매출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에 인터넷강의 업체는 강사에게 천문학적인 몸값을 제안하는데요. 인터넷 강사들의 수입원은 처음 회사와 계약을 맺을 당시 받는 계약료를 포함해, 강의 수익, 교재 판매 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메가스터디 수학 1타강사 현우진은 현재까지 인터넷강의 모든 과목을 통틀어 수강생 수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현우진 강사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답 좋은 천재로 통하는데요.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수학과를 3년 3개월 만에 졸업한 쟁쟁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강의 도중 종종 들려주는 그의 대학 시절 일화는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유튜브에도 게재돼 있어 몇십 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죠.
업계는 현재 현우진 강사의 수입을 200~300억대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 2018년 자신이 직접 제작한 수업교재 ‘뉴런’이 99만 권 팔렸다고 SNS에 밝힌 바 있습니다. 권당 2만8000원을 기준으로 보면 교재판매수익만 270억원에 달하는데요. 뉴런뿐만 아니라 수업 커리큘럼별로 제작한 수분감, 시발점 등의 판매액을 합치면 교재 판매액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현우진 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현우진 강사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더팬트하우스청담은 지난 4월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63억2000만원으로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더팬트하우스청담에는 현우진 강사 외에도 장동건·고소영 부부, 박인비 골프선수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밖에 현우진 강사는 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320억원대의 건물을 사들여 건물주 반열에 오른 바 있습니다.
고3 시절, 포크를 필통에 가지고 다니며 졸릴 때마다 허벅지를 찌르면서 공부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이투스 사회탐구영역 1타강사 이지영은 100억원대의 잔고가 찍힌 통장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죠. 이지영 강사는 본인의 유튜브에서 진행된 라이브방송 도중 ‘재산을 공개해달라’라는 구독자들의 요구에 스마트폰 속 은행 어플을 통해 11자리 숫자가 찍힌 계좌잔고를 카메라에 비췄습니다. 그녀는 ”해당 통장은 주거래 은행 계좌이고 주식, 빌딩 등을 뺀 재산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지영 강사는 서울대 윤리교육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인터넷 강의 업계로 들어서기 이전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EBS에서 강의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지영 강사는 누적 수강생이 300만 명을 넘어서며 사회탐구 영역에서 압도적인 1타강사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데요.
그녀는 스스로 ”2004년 이후 연봉이 100억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밝히며 명성에 걸맞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차에 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이지영강사는 그녀가 보유한 차량만 해도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급스포츠카를 비롯해 1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편, 인터넷강의회사가 강사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존재가 회사의 매출을 올리는 데 절대적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 보니 일타강사의 이적을 두고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삽자루’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학강사 우형철씨는 지난해 무단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이유로 75억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는데요. 이투스는 우형철 강사에게 70억원을 지급하고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나, 우 씨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고 스카이에듀로 옮겨 강의활동을 했다며 126억원 규모의 청구 소송을 낸 바 있습니다.
이에 우형철 강사는 ”이투스 교육과 계약 당시 불법 마케팅을 하면 계약을 파기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이투스가 이를 어겼다“라며 주장했는데요. 우 씨의 항변에도 결국 법원은 이투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이밖에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자사 소속 국어 강사였던 유대종 씨가 스카이에듀로 이적하자 84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한 명의 1타강사가 빠질 때마다 회사의 순이익이 출렁하는 만큼, 앞으로도 1타 강사들의 이적은 스포츠 스타들의 이적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