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극찬받으며 완판행진 기록한 알로에젤, 지금은?
알로에 짐승젤을 기억하시나요? 지금도 화장품 가게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알로에 수딩젤입니다. 300ml의 용량에 비해 가격은 4천 원대에 불과해 짐승 같은 용량으로 짐승젤이라 불린 이 알로에 수딩젤은 2009년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가 완판된 제품이었는데요. 한때 화장품 시장에 알로에 수딩젤의 붐을 일으켜 한때 전국의 화장품 가게를 들썩이게 했었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꾸준한 기록했던 알로에 수딩젤 요즘은 인기가 뜸합니다. 패션만큼 빠르게 변하는 화장품 트렌드도 한몫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짐승젤이라 불리던 대용량 알로에 젤의 인기가 사그라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유로는 저가에도 불구하고 흥청망청 써도 되는 큰 용량으로 젊은 사람들이 여름에 많이 사용하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수딩젤은 듬뿍 바르는 게 제맛인데 부담 없는 가격이 한몫했다”라며 제품 사용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알로에 수딩젤은 가성비갑으로 불리며 그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은 2015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T몰에서 매년 한 해 동안 판매된 화장품 중 최고의 인기 제품을 선정하는 ‘골든 뷰티 어워즈’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알로에 수딩젤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는데요.
그 당시 알로에 수딩젤은 제품력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EXO가 모델로 활동하면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지난 2009년 7월 출시된 알로에 수딩젤은 2014년 6월에는 T몰에서 하루 동안 10만 개가 팔리며 단일 품목 최고 매출인 420위안(그 당시 한화기준 약 7억 원)을 기록하기도 하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2018년에는 무무소라는 중국 기업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 이유는 한국 브랜드인 척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무소는 베트남에서 대표적으로 한국 기업으로 위장해 영업하는 중국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간판에 ‘무궁생활’이라는 한글 이름도 노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예 “우리는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 기업은 ‘한국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콘셉트로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계약 체결 자리에서는 태극기를 걸어두었고 매장 오픈 기념식에서는 직원들이 한복을 입곤 했습니다.
무무소의 일부 제품에는 한국어가 적혀있었습니다. 심지어 국내 브랜드의 기존 제품을 베낀 상품을 팔기도 했는데요. 인기를 끈 여러 제품 중 하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을 똑같이 따라한 상품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해외에서 좋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빠른 화장품 트렌드의 물결에 알로에 수딩젤, 짐승젤의 인기도 사그라들었습니다. 한참 유행했던 때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화장품 가게의 매장 밖 매대에서 싼 가격에 팔고 있는 알로에 수딩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품도 패션 못지않게 트렌드를 따라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원조 수딩젤로 알려진 메가히트 제품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 베라 92% 수딩젤’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 출시했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아이스 수딩젤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2009년 당시의 히트에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한때 ‘써도 써도 양이 줄어들지 않는 처치 곤란 대용량 사이즈 알로에 수딩젤 활용법’이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글에는 알로에 수딩젤로 팩을 하는 방법, 베이스 제품과 섞어 쓰는 방법, 자극받은 피부 진정시키는 방법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로 발길을 돌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알로에 수딩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도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는데요.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네이처리퍼블릭 베이징 법인은 지난해 약 23억 7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것은 비단 패션만이 아니었습니다. 화장품 업계도 트렌드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때 TV 홈쇼핑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메이크업 전문가 브랜드도 2020년 현재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제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를 목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뷰티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2020년 뷰티 시장 트렌드로는 친환경&착한 화장품, 고령화와 안티에이징, 프리미엄화, 브랜드 철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습니다.
국내 화장품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이 15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습니다. 드라마와 케이팝의 인기가 국내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과 해외 화장품 인증 제도 확인, 신상품 개발,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 등 중요 요소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