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pped Wall 방식으로 가구로 공간을 나눈 옛 수도원을 변형한 슬로바키아 아파트 TRN
100m2(약 30평)의 TNR은 아파트로 변환되기 전인 1719년부터 20세기 초까지 슬로바키아의 수도원(Monastery)이었다.이후 2016에 한 번 더 변화를 맞이한다. 이 위대하고 고마운 변화에는 JRKVC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아파트는 더 스타일리시하고 자연스러워지면서도 기능적인 머물고 싶은 집으로 변하게 되었다.
훼손이 아닌 조화
유럽의 아파트 치고는 넓지 않은 아파트지만 훌륭한 구조로 환상적인 집 내부를 완성했다.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건축물이기에 많은 곳을 변경하지 않고 최대한 본 건물 구조 그대로를 사용하려 노력했다. 3.6미터의 높은 천고를 자랑하는 리빙 공간을 가질 수 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집의 내부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Living room과 Bedroom 사이에 있는 Secret door다. 단순하게 얇은 합판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벽면 전부를 채운 책장의 한 부분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으로 만들어 스타일리시한 공간을 완성했다. 단순히 Living room과 Bedroom을 나누어 주는 역활뿐만이 아닌 오픈 상태에 상관없이 시각적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도서관의 일부분이었던 곳으로 그 기둥과 천정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목재로 마무리된 천정은 목재가 가지는 특유의 색감과 부드러움으로 집 전체를 아늑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목재의 강점은 내부를 오래 함께해 온 친구나 가족처럼 부드럽고 친숙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감성을 자극하고 따스하을 표현하고자 할 때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다음을 위한 변화까지 가능한 설계
현재 이 슬로바키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커플은 아이가 없다. 그래서 새로 생길 식구를 위해 다음을 준비한 리노베이션을 했다. 현재는 넓찍하고 시원시원한 오픈 플로어 플랜이지만 미래를 위해 3개의 침실을 가진 아파트로 변환 가능하게 설계를 해놓았다. 머지않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활기찬 또 다른 모습의 내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함에 비범함을 더하는 주방
이 TRN 아파트는 주방 워크탑과 아일랜드를 블랙으로 디자인했다. 블랙은 공간과 사물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이 주방 역시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공간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블랙의 특성 때문에 리빙룸이나 포이어(Foyer-로비)에 주로 쓰인다. 그러나 주방에 쓰일 때는 블랙은 식욕을 감퇴시키거나 음식 얼룩 등에 둔감하게 만들어 유지 관리(위생)에 신경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 블랙으로 주방을 꾸미고 싶다면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는 밝은 곳이나 큰 창이 설치된(또는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픈 선반 정말 관리가 까다로울까?
오픈 선반의 장점은 진열의 미다. 내가 가진 예쁘고 멋진 그릇을 드러내면서 하나의 작품처럼 사용해 공간에 미를 더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오픈 선반을 선호하지 않는다. 관리의 불편함 때문인데, 조금 더 생각하면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오픈 선반의 가장 큰 걱정은 먼지 쌓임이다. 그러나 찬장 안에 보관한다 해도 사용할 때는 위생을 위해 물이나 식기류용 수건으로 한 번 씻어내 사용해야 한다. 사용 시에는 오픈 선반이나 찬장 속 식기 모두 똑같은 세척 과정을 거쳐 사용한다는 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집 내부를 멋스럽게 만드는 오픈 선반이 더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상부 찬장이 없어지면서 공간이 더욱 넓고 에어리하게 변한다.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오픈 선반 제작 시 선반 위쪽에 라이트를 설치하면 좀 더 유려하고 밝은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서양의 오래된 건축물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주택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을 보면 새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국내도 늦은 감이 있지만 구 건축물과 고 건축물에 관심을 보이고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지금은 시작 단계이기에 미흡하고 변화도 작지만 10년 후 그 건축물들이 서양의 고건축물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Secret Door 안쪽에 자리 잡은 Bedroom |
Architects
: JRK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