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좋은날] 샛길
처음부터 이 곳에 샛길이 나있던 건 아니야. 처음엔 그저 흔한 풀밭이었지. 그 풀밭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작은 발길이 생기고, 그 발길을 따라 걷가 보니 어느새 길이 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끔 발길이 뜸해질 때면 샛길 위로 풀이 다시 돋아나는 걸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느껴지더라.
by 어느좋은날
- 필자 소개 -
하루하루 몸의 힘을 잃어가는 중이지만 그에 따라오는 슬퍼지려 하는 마음을 글로 추스르며 여느 30대처럼 주어진 오늘을, 어느 누구 못지않게 평범하게 살아내려 노력 중인 30대 장애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