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차태현母 최수민, 59년만에 은사와 재회 "입학금 내주신 분"
성우 최수민이 59년만에 평생의 은인인 선생님과 다시 만났다.
6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성우 이자 차태현의 어머니인 최수민이 고학을 했던 중학생 시절 은사님을 다시 만났다.
최수민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야간 학교를 다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수민은 "그 시절에 김절영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내 고등학교 입학금을 내주셨다. 당시 입학금이 만원 정도였다. 천원이면 쌀 두 포대를 살 수 있었던 시기라 큰 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최수민은 "나한텐 성우가 첫사랑이다. 성우 김순원의 목소리를 듣고 컸는데 그 목소리를 들을 때부터 성우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수민은 "지금도 생각하면 꿈만 같다. 어떻게 나한테 성우라는 행복이 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남편도 만났고 두 아들도 얻었다"라고 말했다.
최수민은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엄마가 나를 43세에 낳으셨다. 늦둥이다. 오빠가 18살 차이였다. 5남매였는데 엄마가 중학교 2학년때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고등학생때 돌아가셨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수민은 "엄마는 위암으로 6개월 정도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막둥이니까 화장장에 데려가지 않았다. 신발장을 보는데 엄마의 흰 고무신이 있으니까 그걸 보고 울었다. 언니오빠들도 막둥이가 우니까 따라 울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최수민은 "아빠가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오빠가 아빠 역할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걸 원치 않았다"라며 "오빠가 50살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오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언니한테 내 자식들처럼 공부를 못 시켜서 미안하다고 했다더라. 그런 오빠였기 때문에 내 일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최수민은 "선생님을 뵈면 살아계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수민의 은사 이절영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선생님은 1974년에 퇴직한 것으로 전해져 추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제작진은 과거 야간학교 동창생 모임 사이트를 찾아 이절영 선생님을 아는 분들을 만났다. 제작진은 선생님이 과거에 살던 곳을 찾았다. 최수민이 다녔던 성수고등공민학교는 사라지고 그 자리엔 아파트가 있었다. 제작진은 동네 주민들에게 이절영 선생님의 정보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한 부동산을 찾았다. 부동산 사장님은 "연락을 한 지 1,2년 정도 됐다. 그 전에도 거동이 좀 불편하셔서 따님이 와서 집 계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어렵게 이절영 선생님의 딸과 전화 연결에 성공해 두 사람은 59년만에 다시 만났다.
[OSEN=김예솔 기자] hoisoly@osen.co.kr
[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