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김진호, 이토록 따뜻한 가수가 있다는 건 (ft.에피소드 화수분) ('유퀴즈')
이토록 가슴 따뜻한 가수가 또 있을까.
'유퀴즈'에서 김진호가 출연하며 노래로 힐링과 위로를 선물,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가슴 따뜻한 시간으로 감동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신축년 특집이 전파를 탔다.
소의 해 신축년 특집이 그려진 가운데, 다양한 소 관련 게스트 중에서도 소몰이 창법의 주인공, SG워너비 멤버 가수 김진호의 출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내 인생에서 뗄 수가 없다"며 팬이라며 반가워했다. 200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히트곡 제조기였던 그는 특히 소몰이 창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섭외전화는 많았지만 방송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김진호는 "노래할 수 있는 방송이 없어, 내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모두가 궁금해한 근황에 대해서는 "고3 졸업식, 병원 등 무료로 노래하며 다녔다, 빈 주머니로 만나 같이 무언가를 노래로 나누는 삶을 바랐다"면서 "재능기부보다, 나의 허전함과 공허함을 받으러 다녔다, 전국 지도를 그리면서 문화적 혜택을 덜 받는 지역을 찾아 '노래라는거 하나로 무언가 나누려는 가수도 있구나'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남다른 소신을 전했다.
그야말로 '내돈내산' 콘서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많은 이들이 반짝이는 걸 주목하고 그 안에 행복을 누리는 누군가도 있지만, 재가 되어 내려오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면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고 했다.
SG워너비와 지금의 행복을 비교한다면 어떤지 묻자 김진호는 "축복같은 경험, 워너비를 해체한게 아니라 언제든지 형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해 많이 얘기해, 셋이 내일도 만나기로 했다"며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전했다.
김진호는 "피터팬처럼 과거의 시간들을 관리해서 지켜내는 것 말고 , 그 상태만을 고집하는 것도 때론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 삶의 굴곡에서 오는 변화들을 받아들이며 살다가,지금 이 순간에 놓여있는 내 목소리 그대로, 사람들과 일기처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비주의로 처음 데뷔한 것에 대해서 김진호는 "당시 98kg였을 때, 말라야만 가수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냐, 눈이 커야지만 가수하는건 아니지 않냐"며 유쾌하게 말하면서 "처음부터 사장님께서 우선 음악을 집중할 수 있게 신비주의로 가자고 해, 형들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형들한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형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여운이 뒤에 조금 있는것 같다"며 비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데뷔비화도 전했다. 김진화는 '별밤지기' 뽐내기에서 우승에 대해 언급하자 "어머니가 시장에서 담소나누다가, '별밤지기'에서 아들이 우승했다는 얘기를 하셨다"면서 "마침 옷 보러오신 손님이 아드님 노래 잘하냐고 물어봐, 남편이 남성그룹을 모집중이라고 하더라"며 데뷔하게 된 일화를 전했고, 유재석은 "데뷔과정 너무 특이해, 담소가 낳은 노래괴물"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진호는 "처음 가자마자 '너야?' 라고 해, 노래는 괜찮다며 무료로 성형수술을 제안했다"면서 "감사하지만 그러면 가수 안 하겠다고 말해, 당시 기다렸던 엄마가 실망하는 걸 보고싶지 않아 붙었다고 했다,사실 내가 어머니를 많이 닮았는데 어머니 얼굴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라 떠올렸다.
김진호는 "중2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노래방에서 노래로 슬픔을 달래는 것이 취미,그 날 노래들으며 행복해하셨다, 이후 두달 동안 연락이 없다가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진호는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은 앨범을 언급, "하얀 마스크, 의료진 가운을 상징한 하얀색 앨범이다"고 했고, MC들은 "의료진이 노래를 듣고 댓글 쓴 것이 화제가 됐다"며 "본인이 하고싶은 노래와 음악을 하니 행복한 것 같다"며 흐뭇했다.
계속해서 2010년 강도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일화로 뉴스에도 났던 일을 전하자 MC들은 "뭐 이렇게 에피소드가 많아?"라며 놀라워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만큼 에피소드 화수분이 된 김진호였다.
무엇보다 김진호는 방송말미, 특유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노래로 뭉클한 무대를 꾸며 감동을 안겼으며 그가 가슴으로 부르는 진심이 담긴 무대가 지켜보는 이들까지 따뜻하게 했다. 김진호라는 사람이 가수여서 행복한, 선물같은 값진 시간이었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