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인연이었다"..'놀면뭐하니?' 이효리가 쏜 레전드 콜라보
MBC ‘놀면 뭐하니?’가 싹쓰리에 이어 환불원정대까지 다시 한번 레전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 신박기획 제작자 유재석(지미유)는 만옥 엄정화, 천옥 이효리, 은비 제시, 실비 화사를 허쉼탕으로 불렀다. 매니저 정재형(정봉원)은 본캐의 공연과 연습 스케줄로 불참했지만 김종민(김지섭)이 멤버들을 케어했다.
이들은 앞서 녹음한 환불원정대 타이틀곡 ‘돈 터치 미’를 같이 듣기로 했다. 유재석은 카세트 테이프를 틀었고 녹음본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효리의 보이스는 섹시와 몽환 그 자체였고 제시의 랩은 파워풀했다. 엄정화는 우려와 달리 고운 목소리를 뽐냈고 막내 화사의 보컬은 명불허전이었다.
유재석은 김종민과 함께 춤을 출 정도로 기뻐했다. “넷의 목소리가 진짜 다르다. 그래서 좋다. 너무 좋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 하지만 이효리는 “인트로에 지미유 왜 넣었냐. 용납 못한다”고 지적했고 유재석은 “원래 노래에 박진영처럼 다 넣는다”고 발끈했다.
이들을 위한 비주얼 디렉터는 정재형이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왔다며 유창한 불어를 했지만 ‘스타일리스트 봉원’이라는 뜻의 부캐 이름 스봉을 얻고 좌절했다. 하지만 그가 준비한 의상은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본캐 활동 때 입었던 무대 의상이었다.
옷을 둘러본 멤버들은 화사의 ‘멍청이’ 비닐옷은 만옥 엄정화가, 이효리의 ‘배드걸’ 빨간 호피는 은비 제시가, 화사의 ‘멍청이’ 호피 옷은 천옥 이효리가, 제시의 ‘눈누난나’ 파격 보디슈트는 실비 화사가 입기로 했다.
의상을 갈아입은 멤버들은 즉석에서 ‘돈 터치 미’ 무대를 꾸몄다. 맛보기 무대였는데도 네 사람의 카리스마 케미는 완벽했다. 유재석이 준비한 두 번째 의상은 에이핑크가 입은 러블리한 쉬폰 원피스였는데도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는 색다르게 소화해 팔색조 팀 매력을 자랑했다.
환불원정대는 싹쓰리 활동 때 이효리가 툭 내뱉은 말이 씨앗이 돼 완성된 결과물이다. 안무 연습실로 향하는 길에서 엄정화는 “신기하다. 네가 그 순간 우리 이름을 얘기한 게”라며 팀을 만든 이효리에게 고마워했다.
이효리는 “인연이었나 보다. 내 마음 속에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각인이 있었던 거지”라며 엄정화, 제시, 화사를 향한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이 얘기를 들은 엄정화는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고 두 동생 제시와 화사도 흐뭇해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여성 댄스 듀오 올레디의 멤버 아이키가 운영하고 있는 연습실. 아이키는 자신의 댄스팀과 함께 환불원정대의 안무를 만들었다며 즉석에서 카리스마 무대를 꾸몄다. 이를 본 멤버들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포인트 안무를 단박에 습득했다.
연습 과정만 봐도 레전드는 레전드였다.
[OSEN=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