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밝힌 혈액암 투병기.."의사 말 믿어야 한다"
아는 형님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
작가 허지웅(42)이 혈액암 완치 비결을 털어놓았다. 전보다 한층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이 눈길을 모으기 충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허지웅이 스타일리스트 한혜연(50)과 동반 출연했다.
이날 허지웅은 “하루에 다섯끼 씩 먹었다. 토하면서 계속 먹었다”며 “집에 있던 거울을 다 치웠었다. 물건을 못 집을 정도로 (몸이)부어서다. ‘내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부었었다”고 암 투병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아팠을 때도)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초반에 덤벨로 데드리프트를 했었다. 근데 병원에 실려갔다”며 “영화에서나 봤던 무균실에 갇혔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암에 걸리면 의사 말을 믿기 어렵다. 의사가 주사를 놓는 데 맞으면서 더 아팠다. 몸뚱이는 점점 괴물이 되고…아픈 건 아프니까 의사를 못 믿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플수록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아파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항암제는 원래 독약이라 아프다. 근데 암을 없애려면 독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더 아파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의사선생님 말을 믿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
허지웅은 “병원에서는 주말에 할 게 없다. 내가 혈액암 병동에 있었는데 다른 병동에 돌아다녀 보면 다들 예능을 보신다. 신기한 게 ‘아는 형님’을 보시더라”며 “그들이 단순히 즐거워서 보는 게 아니라 살려고 보는 거다. 병원에서 웃을 일이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능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지웅은 암을 이기는 데 요가를 했다고 전했다. 4개월 동안 헬스를 안 하고 요가를 했다고. 현재까지도 그는 아쉬탕가 요가를 즐기고 있다.
허지웅은 겉모습이 변한 것도 이목을 끌지만, 무엇보다 가치관이 달라져 있었다. “비평가를 때려치웠다”라며 “남을 평가하기보다 내 것이나 잘 하려고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자신처럼 환경이 어려운 20대 청춘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내가 20대에 어려웠다. 그래서 나랑 비슷한 상황에 처한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 책을 지원해주고 싶어서 뜻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되게 운이 없어서 좋은 어른들을 못 만났다. 월급날이 되면 사무실이 사라지는 걸 3번이나 겪었다”며 "잘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OSEN=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