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美서 실종된 아버지→60살에 낳은 딸…영화같은 가족史
TV는 사랑을 싣고
한대수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6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인 한대수가 등장해 자신에게 처음 기타를 가르쳐 준 친구 김형수를 만나며 영화 같은 가족이야기를 꺼냈다.
한대수는 현재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인생 마지막 앨범을 만들기 위해 한국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대수는 "양호가 서울에서 태어났으니까 너무 한국에 오고 싶어한다"라며 60살에 낳은 늦둥이 딸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대수의 13살 딸 양호가 등장해 인사했다. 양호는 "아빠 친구 딸을 꼭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통해 부녀는 미국에서 짐을 싸 한국으로 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대수는 100일 때 헤어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대수는 "아버지가 유학을 갔는데 실종되셨다"라며 "아버지가 서울대 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유학을 권하셨다. 아버지가 코넬대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유학간 지 4,5년 만에 연락이 끊겼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한대수의 조부는 1930년대에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연세대를 설립한 한영교 박사.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맞았고 한영교 박사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을 위해 아들을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박사에게 보내 공부하게 한 것.
한대수는 "당시 할아버지가 코넬대 학장에게 연락을 했지만 당신의 아들 소식을 모르겠다고 했다"라며 "어머니가 18살에 나를 낳으셔서 가족들끼리 상의해서 재가를 보내셨다. 나는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한대수는 "할아버지가 꾸준히 연락을 해서 FBI가 아버지를 찾아냈다"라며 "서울대 공대에 다녔던 아버지가 한국어를 전혀 못하고 계셨다. 물리학 공부라는 게 워낙 비밀적이고 핵무기라는 건 미국밖에 없었다. 실종 이유는 얘기를 안하니까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주엽은 "실종이 실종이 아닌 걸 수도 있겠다"라고 물었다. 한대수는 "그런 것 같다"라며 "핵물리학을 전공하고 계셨던 아버지가 인쇄업을 하고 계셨고 백인 여자와 가정을 꾸리셨더라. 백인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9명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대수는 "고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근데 미국 엄마가 문제였다"라며 "3년을 같이 살았는데 제대로 따뜻한 밥 한 번 못 얻어 먹었다"라고 말해 안타깝게 했다.
이어 한대수는 "당시 마을에 유색인종이 나 밖에 없었다. 완전 백인이었다. 아무도 없어서 나한테 가장 도움이 된 게 형수가 가르쳐 준 기타 뿐이었다. 2층 다락방에서 기타만 친 게 많은 작곡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OSEN=김예솔 기자] hoisoly@osen.co.kr
[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