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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ABS 오심 조작 은폐, 심판 3명 직무배제…왜 상벌위원회 대신 인사위원회 회부일까 “사안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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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 첫승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삼성전 2승을 기록한 NC는 스윕승을 위해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4심이 모여 3회말 2사 2루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타석때 스트라이크인 ABS와 다른 볼 판정에 대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의 어필에 대해 합의를 하고 있다. 2024.04.14 / foto0307@osen.co.kr

KBO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ABS)’을 오심하고 조작 은폐하려는 심판진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KBO는 15일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NC-삼성 경기의 심판 팀장 이민호 심판위원, 주심 문승훈 심판위원, 3루심 추평호 심판위원에 대해 금일 부로 직무 배제하고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KBO는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대구 NC-삼성의 경기. 심판진의 판정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상황은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일어났다. 2사 1루, 삼성 이재현 타석 때 1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이재학의 2구째 직구가 ABS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데,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이후 이재학이 볼 2개를 던지고 5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풀카운트가 되자 강인권 NC 감독이 덕아웃을 나와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구단 덕아웃에 지급되는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 PC에는 2구째 직구는 스트라이크로 찍혀 있었다. 2구가 스트라이크라면 3볼-2스트라이크가 아니라 2볼-3스트라이크에서 삼진 판정이 나와야 했다. 태블릿 PC를 통해 ABS 판정 확인은 통신 여건 상 5초 가량 늦게 확인돼 NC의 항의가 늦었다.


4심 합의가 이뤄졌고, 강인권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심판조의 조장인 이민호 심판위원은 “김지찬 선수가 도루를 할 때 투구한 공이 심판에게 음성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이 됐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NC 측에서 그걸 어필했지만 규정 상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을 해서 정정이 돼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서 카운트대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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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 첫승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삼성전 2승을 기록한 NC는 스윕승을 위해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3회말 2사 2루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타석때 스트라이크인 ABS와 다른 볼 판정에 대해 문승훈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투구 후 어필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2024.04.14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진실은 따로 있었다. 4심 합의 과정에서 심판진의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중계방송 마이크를 타고 공개됐다. 이민호 심판팀장은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이거는 우리가 빠져…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라고 말했다. 심판들이 자신들의 실수(오심)를 덮기 위해 조작 은폐를 시도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중계됐다.


ABS 콜은 주심 뿐만 아니라 3루심도 이어폰으로 동시에 듣고 있다. 주심이 순간적으로 ABS 콜을 놓쳤다면 3루심에 확인하거나, 만약 심판 두 명 모두 듣지 못했다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ABS 상황실 근무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심판진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쳤고, 이를 시스템 상의 오류로 전가하려고 조작 은폐를 시도한 것.


심판진의 결정에 따라 불이익을 당한 NC는 삼진이 아닌 볼넷 판정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아 1-3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5-12로 패배했다. 판정의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14일 오후부터 15일 하루 내내 심판진의 오심 조작은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KBO는 상벌위원회가 아닌 인사위원회 회부로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원회가 아닌 인사위원회 회부로 결정한 이유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로 다 심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오심이라면 상벌위원회에서 출장정지 또는 벌금으로 징계를 내리겠지만, 고의적인 조작 및 은폐를 시도했다. 더구나 KBO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 판정을 조작하려 했기에 후폭풍이 커졌다.


관계자는 “경기 출장정지가 아닌 직무 배제로 결정한 이유는 직무 배제 상태에서 인사워원회를 진행해 최종 징계를 심의하는 것이 절차상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O는 이날 허구연 총재 주재로 ABS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주심 혹은 3루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심판이 2구째 스트라이크를 볼로 선언했을 때, ABS 현장 요원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정정했더라면 문제를 바로잡을 수도 있었다.


또 KBO는 양 팀 덕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한 시점에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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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와 두산의 시즌 첫 3연전 승부는 1-1로 위닝 시리즈를 위한 마지막 승부가 펼쳐졌다.김선수 주심과 이민호 3루심이 6회말 경기 도중 ABS 중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경기를 중단하고 있다. 2024.04.07 / foto0307@osen.co.kr

한용섭 기자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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