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도올아인 오방간다' 유아인, 도올과 만난 이유.."역사로 재밌게 놀자"
배우 유아인과 철학자 도올 김용옥의 독특한 조합으로 만나보는 대한민국의 역사 이야기가 펼쳐졌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유아인과 도올이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올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른 새벽에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을 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번뇌와 혼란으로 삶의 시간을 혼잡하게 보내는 가운데 선생님의 존안과 존함이 떠올랐고 선생님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기억에 있고 연이 닿은 분 중 도울 선생님께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님이시고 직접 만나 뵌 적은 없지만 큰 영감과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이십니다. 선생님께서 시간을 내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싶습니다’라는 유아인의 편지가 소개됐다.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첫 버라이어티 출연이라고 인사했다. 그는 무대에 오른 이유에 대해 “제 한 몸을 이곳에 던져서 불편한 근심 걱정 없이 이곳에서 숨쉬고 호흡하고 대화하고 우리의 고민을 조금씩 풀어보는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들 인생에선 조금 특별한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즐겁고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논란이 안 될까, 어떻게 하면 예의에 안 맞는 건가, 그런 생각 필요 없지 않나. 마음으로 다가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도올은 무대에 올랐고 유아인과 맞절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유아인은 도올을 찾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도올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해다. 3·1운동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3·1 민족독립만세의거가 100주년이 됐다는 게 중요하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전한 가운데, “아인이 같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올은 통일과 분단에 대한 주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유아인은 “더 잘 살 것이라는 의문이 풀려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라고 함께 외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열린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아인은 “이득이 되든 되지 않든 내가 나를 회복하고 내가 만약에 내 가족과 떨어지게 됐다면 잘 살든 못 살든 가족 다시 만나고 싶고, 그건 회복이지 않냐. 우리는 하나였고 우리가 떨어지게 한 어떠한 힘이 작용했었고, 그렇게 떨어진 채로 오래 살고 있었다면, 각자의 삶이 달라졌을지 언정 떨어진 가족은 다시 만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통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한다. 그렇게 몰아간다. 편을 갈라놓고, 무엇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의견을 내는 것으로 우리는 편 가르기 한다는 거다. 사실 우리는 한 편인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냐. 우리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유아인은 “아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정보를 통해서 아는 것을 통해서 최근 역사도 바꾸지 않았냐. 대통령 탄핵도 이룬 우리다.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는 확인도 받은 거다. 그런데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면 잘못된 것을 공유, 공감, 아는 것을 통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과제인 것 같다”며 “역사와 재밌게 놀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열심히 여러분들을 끌어당기겠다”고 말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맞아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버라이어티 쇼다.
[OSEN=이소담 기자] besodam@osen.co.kr
[사진] ’도올아인 오방간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