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당한 빚, 안 갚아도 돼"…슈, 도박·사기 혐의 역전시킬까
도박 때문에 거액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다는 고소인, 도박 자금 대여는 불법이며 오히려 억울한 피해자라는 슈,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슈는 지난 3일 거액의 도박 자금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도박을 위해 카지노 내에서 약 6억 원의 도박 자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고소당한 것.
고소인 중 한 명은 슈가 올해 6월 초 서울 광진구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 명목으로 카지노 수표 3억 5천만 원을 빌리고 지금껏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소인 역시 슈가 같은 달 2억 5천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슈를 고소했다.
슈는 1세대 톱 걸그룹 S.E.S 출신으로, 농구선수 출신 임효성과 결혼 후에는 아들과 딸 쌍둥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가족들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반 출연해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슈가 카지노 등 도박장에서 엄청난 판돈을 건 도박을 즐겼고, 심지어 도박을 위해 거액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슈의 법률대리인 측은 "슈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슈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강남의 이정원 변호사는 7일 OSEN과의 통화에서 슈가 도박에 손 댄 것에는 깊이 반성 중이지만, 법적으로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도박에 손을 댄 것은 반성해야 마땅하다는 입장. 이정원 변호사는 "슈가 논란을 일으킨 것을 깊이 반성 중이다. 금액이 거액이었고, 카지노 게임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슈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도박은 물론, 빚을 갚지 못했다는 사기 혐의에 있어서도 슈는 피해자라는 것이 슈 측 변호인의 입장이다. 이정원 변호사는 고소인들이 도박 자금을 대주고 높은 이자로 불려나가는 소위 '작업'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슈가 변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갑자기 돈을 갚으라고 압박해 왔고, 슈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고소를 감행했다고도 말했다.
이 변호사는 "슈의 변제 능력은 충분하다. 갑자기 거액을 갚으라고 하면 누구라도 자금을 빠르게 추릴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시간을 들여 변제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돈을 갚으라고 압박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작업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슈는) 소위 도박 자금을 대주고 이를 높은 이자로 불려나가는 방식에 당한 것이다. 망신을 주면서 무리해서 고소를 한 것 같다. 슈는 정확히 자신이 얼마나 돈을 잃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도박 빚은 그 자체로도 불법이라 갚을 필요가 없음에도, 슈는 이미 수 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이자가 꼬리를 물어 갚으라 압박을 한 것이다.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도박(바카라)으로 8천만 원을 잃는 등 상습도박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 이정원 변호사는 "카지노를 출입한 기간이 집중됐다. 최근 8천만원 거액을 잃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금액적으로 과장이 된 것 같다"며 "물론 도박을 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따졌을 때 과연 문제가 되는가는 따로 봐야 한다. 해외 영주권을 가진 사람이 카지노에 출입하는 것은 도박죄로 성립되지 않기 떄문에 상습도박 의혹 역시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슈는 검찰 조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슈의 입장을 대변하는 변호인이 "억울하게 빚을 졌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장진리 기자] mari@osen.co.kr
[사진] OSEN DB, MBC '섹션TV 연예통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