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내 편 아닌 남·편" 선우은숙이 14년만에 전한 '이혼' 이유 (ft.女후배 고소)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선우은숙이 14년만에 이영하와 이혼한 이유를 전했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그려졌다.
아침부터 이영하가 재방문했고, 선우은숙이 존댓말로 말을 걸었음에도 이영하는 대답없이 딴청을 피웠다. 어딘가 냉랭해진 분위기. 서로의 호칭이었던 '자기야'란 말도 사라졌다. 함께 커피마시는 것조차 외면하며 쌀쌀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 밤 뱅쇼토크로 달달했던 분위기가 다시 그려졌다. 선우은숙이 먼저 "그렇게 술을 마셔도 건강체질이다"고 운을 뗐고, 이영하는 "단순무식해 스트레스가 없다, 상관없는 일엔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에 선우은숙은 "그게 나와 다른 점, 당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서 "확 사건이 스친다, 날 법적으로 고소하겠다는데 내 편을 안 들어주더라"며 과거 얘기를 꺼냈다.
선우은숙은 "후배 여자가 날 고소한다는데, 나보고 연예인 활동을 못 한다고 했다, 우리가 이혼한 가장 큰 이유 뭔지 알지 않냐"며 언성을 높였고, 이영하는 "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선우은숙은 "남들은 우리가 이영하씨가 바람펴서 헤어졌다고 해, 난 그런게 아니다"면서 "그 여자 후배가 그런 (바람 피우는) 상황이 됐다, 자기한테 연락이 얼마나 많이 왔냐, 20통 넘게 모른척하라고 연락이 와, 그 여자가 뻔뻔했다"며 얘기를 꺼냈다.
선우은숙은 "후배의 현 남친 남자A한테 얘기해줘, 또 다른 남자B가 이영하씨 후배라 해, 남자A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다고 하더라, 사실무근이라고 하니, 그럼 이영하씨한테 확인하라 했으나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MC들은 "이혼한 진짜 이유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여자 후배의 삼관관계에 얽혔던 것 같다"면서 이영하 입장은 자신의 일이 아니니 신경 안 썼으나 선우은숙 입장에선 나름 지인의 관계를 수습하려다가 '남 일에 왜 참견하냐'며 문제가 생긴 것.
선우은숙이 고소당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남편 이영하가 개입하지 않고 모른 척했던 내막이었다. 이에 MC들은 "모른 척 아니고 모르던 입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우은숙은 "고소사건으로 6개월 동안 우리 사이가 안 좋지 않았냐"면서 "남의 일에 간섭 안 하고 단순한다고 말하니 하는 말, 그게 장점이지만 단점일 수 있어, 자기랑 별거하자고 결정할 때 내 마음 아픔 속엔 '이 사람은 왜 내 편을 안 들어주지?' 싶었고, 내겐 큰 상처였다"고 떠올렸다.
14년만에 처음 듣는 이야기에 이영하는 고개를 숙였다. 선우은숙은 "있는 사실에 맞다고 한건데 나한테 다 덮어씌웠던 일"이라면서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닌 제 3자 때문에 우리가 계속 얘기했다"며 당사자도 아닌 제 3자로 별거가 시작됐다는 것이라 했다. 타인으로 인해 이혼하게 된 모습이었다.
이영하는 "난 단순한 사람인데 이런 얘기 들으면 세상사는 것이 어렵다"고 했고 선우은숙은 "괜히 얘기해서 분위기를 깨버렸다"며 10여년 전 이야기를 꺼내며 냉랭해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마침, 아들내외가 방문했고 내일 아침 아기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난감해하던 두 사람은 결국 다음날 함께 손녀를 봐주게 됐다. 두 사람은 손녀를 보며 함께 자식들을 키웠던 때를 떠올렸고, 아들 내외가 다시 방문하며 분위기가 풀렸다.
가족 모두 식사하러 차를 타고 이동했다. 한 달만의 가족 식사라고. 이영하는 아내 선우은숙의 접시에 음식을 챙겨주며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며느리는 "방송보면서, 다 알면서도 세 번을 보는데 계속 울었다"고 하자,선우은숙도 "나도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며느리는 "아버지가 못해준 것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아, 아들에게 아내가 먼저라고 무조건 아내 편 들으라고 하시더라"고 했고 아들도 "아버지 이상향을 나한테 주입하더라, 자신이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 지난 가족모임에 감기로 못 나가니 아버지가 보고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부모님 화해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영하는 조심스럽게 며느리에게 "혹시 부모님이 우리 이혼으로 결혼할 때 별말씀 없으셨냐"고 질문,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자, 선우은숙은 "우리가 서로 어색하면 힘들까봐,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일부러 자주 둘이 따로 만났다"며 불편하지 않게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며느리도 "결혼식 후 어머니가 '우리 이혼가정처럼 안 보였지?' 라고 물으셨다"고 했고,아들도 "엄마가 이혼을 못했던 이유, 나 결혼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우은숙은 "비록 우린 헤어진 가정이지만 아이들이 느끼기에 정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혼을 했어도 가족의 모습을 지키려 했다고 했다.
선우은숙은 "사실 우린 결혼내내 싸우지 않았다, 오히려 싸우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해 대화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싸움없이 오해의 장벽이 더 쌓였던 과거를 떠올렸다. 선우은숙은 "서로에게 하고픈 말을 생전 못하고 오해만 갖고 죽는 것 뿐, 이 프로그램 아니면 평생 서로 입장을 몰랐을 것"이라면서 "지금 이런 시간들이 치료받는 기분,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며느리는 "지금의 어머니라면 이혼 당시 일들이 지금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시냐"고 묻자선우은숙은 "이혼 안 해, 답이 나오지 않냐"면서 "60이 넘은 지금, 섭섭한게 있다면 풀지, 이혼 당시엔 나도 어렸고 세상을 몰랐다, 섭섭함이 커, 내 편 아닌 남의 편 남편, 남의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혼 이유를 전했다.
아들은 "아빠는 몰랐다더라"고 하자, 이영하는 "왜 이혼해야하나 분명히 물었지만 이유는 몰랐다"며 14년 후에야 처음 깨달았다고 했다. 비로소 세월이 지나서야 응어리가 풀어진 모습. 선우은숙은 "대화가 이렇게 중요하다 너희는 대화 많이하고 사랑하고 아껴줘라"고 조언했다.
이후 한강에서 단 둘에 남게 된 두 사람. 선우은숙은 "대화를 안 하면 서로의 생각을 모를 수 있구나, 힘든게 아닌데 왜 난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에 많이 머물러 있는게 좋은게 아닌데"라고 말을 흘렸고 이영하는 "과거는 털어버릴 수록 좋고, 좋은 추억은 간직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륜이 담긴 40년 인생의 회고록같은 대화였다.
14년치 대화를 마친 두 사람, 선우은숙은 "다음엔 편안하게 볼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이영하는 "난 기분 좋게 집에 가겠다, 좋은 생각하셔라"고 다독이며 인사를 나눴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