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박소담, 화끈한 삭발 투혼..두상 참 예쁜 ★
배우 이승기가 ‘2022 KBS 연기대상’에 삭발을 하고 등장했다.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이라 관련해서 삭발을 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영화 캐릭터가 이유였다. 이승기는 새 영화에서 스님 역할을 맡았다. 사실 삭발이 웬만해서 어울리기가 쉽지 않은데 이승기는 찰떡같이 소화했다. 바로 예쁜 두상 때문. 이승기를 비롯해 삭발 잘 어울리는 연예인들을 모아봤다.
♦ 영화 ‘대가족’ 이승기
이승기가 지난달 31일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 삭발을 하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이라 결연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삭발을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문이 아니었다.
이날 이승기는 “제가 머리를 깎은 걸 묻기 전에 제가 먼저 답하겠다. 일신상의 이유나 어떤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다"라고 말하더니 머뭇거리면서 “영화에서 주지 스님 역할이다. 들어오는데 다들 짠한 눈빛으로 바라보셔서 지금 설명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 소속사와의 다툼 계획을 밝히며 “세계적인 한국 드라마, 그 주축에는 여기 계신 모든 선후배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10년 20년 이후 이 자리에 있을 후배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 놓고 싸워야 하는 이런 건 물려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 응원 덕분이다”고 했다.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에서 주지스님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엘리트 의대생(이승기 분)이 홀아버지를 두고 출가해 절의 주지가 된 후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는다.
이승기는 극 중 주지스님 캐릭터 연기를 위해서 삭발을 했고, 그 결과물은 매력적이다. 밤톨처럼 작으면서도 동그란 예쁜 두상으로 삭발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 영화 ‘검은 사제들’ 박소담
박소담은 2015년 삭발로 크게 화제가 됐다. ‘검은 사제들’을 촬영했을 때 박소담은 25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예의 과감한 선택이 지금의 박소담을 만들었다. 교통사고 이후 악령이 들린 소녀 영신 역을 소화하기 위해 긴 생머리를 싹뚝 자르고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친 덕에 박소담은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여배우가 ‘노출’ 못지 않게 부담스러워 하는 연기가 ‘삭발’인데 박소담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삭발했고 빛나는 열연까지 펼치며 대중의 주목을 한 번에 받았다. 거기다 박소담의 작은 얼굴이 삭발 비주얼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박소담은 OSEN과의 인터뷰 당시 “물론 삭발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영신 역은 예쁘게 나와서는 안 되는 역할이었다. 역할에 맞는 얼굴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드라마 ‘해바라기’ 김정은
김정은은 대표적인 ‘삭발 여배우’다. ‘해바라기’가 방영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김정은의 삭발이 종종 언급된다. 김정은은 극 중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 순영 역을 맡아 삭발했다. 수술실을 착각한 의사 차태현의 실수로 삭발을 하게 된 것.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김정은의 삭발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김정은의 삭발투혼은 신의 한 수였다. 삭발한 것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 영화 ‘동주’ 강하늘
강하늘도 예쁜 밤톨머리 두상으로 삭발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2016년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은 이 영화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했다.
‘동주’ 각본과 제작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2019년 출연한 JTBC ‘방구석 1열’에서 강하늘의 삭발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사실 그 삭발 장면이 강하늘 씨의 첫 삭발 연기 도전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관객이 동주의 마음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한 방송에서 “내가 감히 윤동주 시인을 연기하는데 삭발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고민되지도 않았다”고 밝히며 연기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OSEN=강서정 기자]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