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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괜찮다는데 아들이 눈치봐"…이민정이 말하는 '한다다', 그리고 '나규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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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정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이민정은 지난 1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송나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뒤 최고 시청률 37%(9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지난 13일 10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다다’를 통해 이민정은 유산, 고부 갈등, 이혼, 재결합까지 30대 부부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일상적이면서도 힘을 뺀 편안한 연기로 높은 몰입감과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특히 ‘같은 그림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이상엽과 완벽한 커플 케미는 물론 티키타카 대사를 주고 받는 연기 호흡으로 ‘나규커플’에 대한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첫 KBS 주말드라마로 6개월 대장정을 마친 이민정은 17일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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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희, 육아-일 병행 공감”

첫 KBS 주말드라마로 시청자들과 인사한 이민정은 SBS ‘운명과 분노’ 이후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이민정은 “미니시리즈나 멜로드라마는 시청층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다같이 할 수 있는 얘기에 어른들, 아이들 다같이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그대 웃어요’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했던 것 같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민정은 “송나희를 보면서 자존심이 세고 자기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하려는게 강해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똑똑하게 굴지만 여우는 아닌 친구더라! 실제로는 애교도 안어울리게 어색하게 하고 다짜고짜 밀어부쳐서 사람 도망가게 만드는 어설픈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약간 타이트하게 만드는면이 있긴하다, 다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해서 일을 만드는 스타일.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잘해내고 싶고 그런 부분이 나를 피곤하게 하는게 비슷한점, 다른점은 PD님이 얘기하시길 저는 너무 잘 웃고 주변에 나이스하게 하는데, 송나희는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나갔으면 좋겠다고 한 부분이 다른 것 같다”며 “공감가는 부분은 육아와 일을 다 해내야 하는 부분에서 부부가 서로 존중해주며 철저히 분담하는 부분이였고 공감이 안되는 부분은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해 주셨을때 어머니한테 상처를 주는 부분이였어요. 저라면 ‘잘 입을께요’ 하고 잘 받았을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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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민정은 “PD님께서 송나희의 초반 캐릭터 느낌을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나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고, 작가님은 송나희는 사고뭉치 자식들로 마음고생 하는 부모를 생각해 이혼을 말할 때 혼자 끙끙 앓을 정도로 둘째 딸이지만 첫째 같은 중압감을 갖고 있는 아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의사로서는 직접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의학용어도 여쭤보고 의상 경우에는 청바지는 조금 지양한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을 참고하며 송나희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송나희라는 캐릭터로 살아온 이민정은 “초반에 싸우는 씬이 너무 많았는데, 쎈 감정들을 아직 몸이 안풀린 상태에서 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화를 내는 씬을 찍을 때 차가운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래서 세게 쏴붙이는 느낌으로 표현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화가 났을 때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화를 눌러서 좀 더 차갑게 표현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연기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초반에 격한 감정 연기를 하고 나니 그 뒤의 연기가 편해진 지점도 있었다”며 반대로 상대 배우들이나 선배님들이 제가 생각치 못했던 감정을 주기도 하고 느끼기도 해서 가족들과의 장면들은 연기 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연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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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과 많이 닮아 보기 좋고 편안하다는 이야기에 기분 좋아”

‘한다다’에는 많은 커플이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이민정-이상엽의 ‘나규커플’과 이상이-이초희의 ‘다재커플’이 있었다. 두 커플은 다른 색의 로맨스와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먼저 이민정은 이상엽과 호흡에 대해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상엽이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며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 주고, 두 사람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모습이 기분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 초반부터 너무 싸웠던 장면들이 많았다. 배우들이 모든 연기가 어렵겠지만 싸우는 연기는 감정이 올라가고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합을 많이 맞춰봐야 더 편하게 나온다. 그런데 감정이 쌓이는 과정 없이 처음부터 싸우는 클라이막스부터 시작해서 어렵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기억에도 남고, 어려운 연기로 첫 스타트를 끊어서인지 그 이후의 연기 호흡이 한결 쉬워지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은 “재결합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고 공감하게 만들기에 송나희의 감정이 너무 급진전된 부분이 없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가님께서는 가슴 한켠에 숨겨왔던 부분을 서서히 알아지는 사람도 있지만 송나희는 처음에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이 한순간에 깨뜨려지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그 지점을 생각하면서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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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민정은 라이벌(?)일 수도 있는 ‘다재커플’ 이상이-이초희에 대해 “처음에 신인들인데 되게 능글능글하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이초희, 이상이 모두 귀엽고 다 착한 친구들이라 잘되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이상이는 재능이 참 많더라. 뮤지컬을 해서 노래와 춤도 잘해서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다. 이초희는 ‘자기도 이렇게 긴 작품에서 큰 롤을 맡은 게 처음이다’라고 이야기해서 놀랬다. 그전에 비중 있는 역할로 여러 작품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놀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알아보고 ‘좋더라’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된 것에 대해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극 중반 불거진 ‘나규커플’과 ‘디재커플’ 분량에 대해서도 “이 작품이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했다. 내 파트가 있고 내가 나와야 될 때와 빠져야 될 때가 있는 협주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기다리다 보면 내 이야기가 풀리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했고, 50부작은 나 혼자서 끌고 가는 작품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중에 큰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각자가 맡은 파트를 다들 열심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나름 나규 커플을 좋아하는 팬분들의 바램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모습에 우리를 많이 아끼고 좋아해주시는구나 느껴서 고맙고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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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병헌은 괜찮다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더라”

‘나규커플’이 뜨거운 사랑을 받을수록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민정의 남편이자 배우 이병헌이다. 이민정과 ‘나규커플’ 호흡을 맞춘 이상엽은 한 예능에서 “계속 보고 계신다고 해서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이)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좋았던 장면이라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정은 “6살 아들이 ‘다재커플’을 보면서 ‘사돈이라는 말이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거야?’라고 묻더라. 드라마의 로맨스나 코믹 부분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상엽과 애정씬을 보고 아들이 ‘큰일났다’는 반응은 있었다. 아빠는 괜찮은데 아들이 아빠 화내겠다며 아빠의 눈치를 봤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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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이해가 안되기도…”

‘나규커플’의 이혼과 재결합, 출산과 육아 등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송나희에게 있어 시어머니 최윤정(김보연)과 고부 갈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이민정은 “사실 이 드라마 속 시어머니의 입장에 공감이 많이 됐다. 시어머니의 행동이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다는 정도였다. 공감이 안되었던 부분은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해 주셨을 때 어머니한테 상처를 주는 부분이였어요. 저라면 ‘잘 입을께요’ 하고 잘 받았을것 같다”며 “극 초반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이해가 안되었을 때 PD님께서 실제 고부간 사이가 너무 좋아서 이해를 못하는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정은 “미리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초반에는 뭔가 친숙하지 않는 누군가가 내 인생에 자꾸 끼어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해달라는 작가님과 PD님의 주문이 있었다. 시어머니가 일하는 곳에 자주 찾아오시는 불편한 상황을 요즘 분들이 매우 싫어한다고 하시더라”며 “서로 오해와 감정이 쌓인 후 후반의 감정 변화 부분은 어머니를 이해하는 과정이 표현되어야 했다. ‘어머니가 날 찾아 오는 것도 사실 외로우셔서 자신을 한번 봐 달라고 한거였는데’ 같은 대사나 사진관 앞에서 하는 대사에서 같이 울고 했던 부분에서 그분의 감정에 오롯이 공감하기에 가능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 지점을 기점으로 두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싹 벗겨진 느낌을 연기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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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다’는 힐링 오일 같은 드라마”

이민정은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하고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다”며 “오랜 시간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민정은 “‘한다다는 막장 요소가 거의 없는 청정 스토리에, 캐릭터들이 모두들 따뜻했다. 그런 점이 가족드라마로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힐링 오일 같은 드라마다. 아로마 향 같은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계속 옆에 있으면 힐링되고 훈훈하고, 자연 속에 있는 편안한 느낌의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장편과 인물이 많은 드라마는 처음인데 예전에는 트리오, 관현악 4중주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여서 내가 치고 나와야할 때, 내가 쉬어줘야할 때가 확실했던 작품이었다. 그 완급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는 경험을 할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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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민정은 “2020년 남은 계획이라면, 너무 짧긴 한데 9월 달은 좀 쉬어야 될 것 같고, 너무 운동 같은 것을 못해서 내 몸에 좀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체력이 거의 고갈된 느낌이 있다. 요가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은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OSEN=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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