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박명수·정준하 재회..'무도2' 가능할까
놀면 뭐하니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등 세 사람이 한 화면에 있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기 충분했다. 시즌2를 향한 ‘무한도전’ 애청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라면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유재석의 모습이 담겼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은 현재 ‘인생 라면’이라는 신곡을 준비 중인데 곡 콘셉트에 맞춰 실제로 라면집 운영을 해보게 된 것. 그의 손님은 대부분 절친한 선후배 개그맨들이었다.
이날 여러 명의 예능인들이 유재석의 라면집에 찾아와 잡다한 농담부터 진지한 인생 얘기를 전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린 게스트는 단연코 ‘무도’ 전 멤버들.
박명수가 먼저 도착해 유재석 표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곧 이어 정준하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유재석은 두 사람에게 “우리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같이 모였다”면서 “나 혼자 방송을 하니까 형들 생각이 많이 났고 너무 외롭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물론 박명수와 정준하 역시 같이 하는 방송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무도2’가 진행될 수는 없는 일. 유재석과 박명수는 “‘무한도전’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박명수는 “재석이가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는 다른 모습으로 재미있게 했을 거 같은데”라며 “근데 더 옛날에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는 안 든다(웃음). 예전보다 체력은 더 나아진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끼리끼리’ ‘미스터트롯’ 등 5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정준하는 방송 섭외가 들어오지 않아 식당일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박명수는 농담삼아 “넌 방송하고 싶다고 하소연 좀 하라”고 구박해 또 한 번 화기애애 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하는 케미스트리가 ‘무한도전’에서 큰 웃음을 안겼던 바. 이에 정준하는 “언젠가 한 번은 시상식장에서 천장을 보며 ‘나는 언제가 마지막일까?’ 싶었는데 그 해가 마지막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정준하는 이어 “아내한테 재석이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가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하라’고 하더라. 특히 로하 아빠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고 전해 ‘짠함’을 안겨줬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나는 요즘 개인방송 유튜브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그간 생각해온 방송명을 차례로 읊었다. 유재석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정준하 소머리국밥’.
두 사람이 돌아간 후 요즘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그우먼 홍현희와 개그맨 양세형이 찾아왔다. 유재석은 아끼는 후배들을 온 마음으로 반겼지만 반전은 있었다. 이들이 까다로운 식성을 드러내며 유재석에게 많은 걸 요구했기 때문. 이에 유재석은 “마지막에 진상들이 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현희와 양세형은 라면을 먹으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후배들은 유재석 선배님을 보며 버틴다”며 “제가 코너 ‘더 레드’를 만나기 전에 몇 번 제약회사로 돌아갔었다. 회사는 일한 만큼 승진의 기회가 있고 월급이 나오는데 방송은 그게 아니다. 방송국에서 월급을 주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양세형도 “(방송가에) 끼 많고 너무 잘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가 이 정도까진 아닌데, 라는 마음에 그만둘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재석의 ‘인생라면’ 집은 배고픔을 달래주면서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따뜻한 곳이었다.
[OSEN=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