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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숨기고 있지?” 주호민·오윤아·권오중, 子 '자폐' 용기 있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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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장애를 밝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대중에게 얘기하는 건 더더욱 쉽지 않다. 부모로서 자식이 겪고 있는 아픔을 입밖으로 꺼내기가 괴롭고 힘든 일인데 여기 용기 내서 고백한 연예인과 작가가 있다. 웹툰작가 주호민과 배우 오윤아, 권오중이다.


주호민은 지난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해 자페를 겪고 있는 아들을 언급했다. 그는 “‘신과 함께’가 터졌을 때 아이가 아팠다. 자폐였다. 감정의 파도가 컸다. 힘든 시기였다”며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때부터는 아이한테 많이 신경을 썼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얘기했다.


이어 “아이가 자폐라는 걸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안했다. 아내가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해?’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은연중에 ‘굳이?’ 그런 게 있었나 보다. 그때 너무 부끄러웠다. ‘왜 숨기고 있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얘기를 꺼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해를 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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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제 마지막으로 에버랜드에 갔었던 영상을 올리면서 모든 것이 끝이 났다.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내 얘기를 할 게 있다. 에버랜드 영상 올리기 전에 작가님이 애들이 나와서 괜찮겠냐고 했다. 아내와 함께 봤다. 즐거운 영상인데 아내 표정이 시무룩 하더라. 왜 그러냐고 하니까 첫째가 선재이고 둘째가 선율이다. 영상에 선율이만 나오고 선재가 거의 안나왔다. 그게 뭐가 문제가 되냐면 사실 첫째 선재가 발달장애가 있다. 자폐가 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원래 초등학교도 작년에 들어갔어야 했다. 9살인데 이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인들은 다 알고 있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건 조심스럽더라. 다큐로 받아들이게 될까봐. 그런 것들이 나쁘게 악용될까봐”고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하지만 주호민은 용기 내서 고백했다. 그는 “언젠가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오윤아 님이 방송에 발달장애 아들과 출연한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이제 선재 얘기를 종종 하려고 한다”며 “첫째 아이가 발달 장애가 있고 그동안 딱히 얘기하지 않았는데 숨기려고 한 건 아니다. 앞으로 유튜브도 찍으려고 한다. 아내가 둘째하고만 유튜브를 찍어서 서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주호민이 얘기했듯이 이후 첫째 아들을 종종 언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주호민은 발달 장애를 가진 청년 '초원'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아톤’을 보며 “지금 보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왜냐면 제 첫째 아들이 ‘말아톤'의 초원이 같은 친구다. 그래서 아마 다시 못볼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볼 때랑 내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냥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다시 보기는 힘들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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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도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이 있다고 용기 있게 말한 후 함께 방송에도 출연하며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고 응원받고 있다. 2018년 MBC ‘진짜사나이300’에 출연했을 당시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전면하강하며 생각나는 사람이 아들이라고 언급했다. 오윤아는 아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며 아들을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며 하강에 성공에 감동을 안겼다.


이후에도 오윤아는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아들 민이를 언급하고 같이 방송에도 출연했다. KBS 2TV ‘편스토랑’에 아들 민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고 오윤아는 “옛날 같았으면 ‘편스토랑’ 안 나왔을 거다. 민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폐 아이들의 엄마들이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감동했다”고 했다. 실제로 ‘편스토랑’ 속 오윤아와 민이를 보고, 용기를 내 세상에 걸음을 내딛는 발달장애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다고.


지난 13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윤아는 채널을 계설한 이유로 “민이랑 같이 일상을 좀 공개하고 싶었다. 민이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행동하지 않고, 발달 장애인 특유의 그런 행동들을 아직도 많이 한다.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인식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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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중도 방송에서 여러차례 발달장애 아들을 언급했다. 2018년 MBC ‘궁민남편’에서 “우리 아이는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한 명, 전 세계에 열다섯 명인인데 그 케이스와 우리 애는 또 다르다. 특별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라고 생각했다”며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을 얘기했다.


당시 그는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봐.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고 답하며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낮아진다.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오중 아내는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남편 권오중, 아들과의 일상을 꾸준히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들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어렵게 털어놓은 주호민, 오윤아, 권오중의 용기있는 고백. 많은 이가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OSEN=강서정 기자]​/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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