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글로벌 25만대 고지 돌파...꾸준한 인기 비결은?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최종식)가 25일, 의미 있는 자료 하나를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첫 출시 된 소형 SUV 티볼리(TIVOLI)가 3년 6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5만대를 판매했다는 내용이다. 티볼리는 출시 되던 해 6만 3,693대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17개월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측면에서는 소형 SUV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주축이기도 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의 절대적 지배자인 현대기아차 조차도 ‘티볼리’를 경계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의 소형 SUV를 만들어 낼 정도였다.
25일의 글로벌 25만대 판매 실적은 ‘티볼리’ 브랜드에 또 다른 의미를 실어주고 있다. 잠시 반짝하는 인기가 아니라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소형 SUV의 판매량은 6만 9,9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3,732대)보다 30% 증가했다. 2013년 9,000여대 수준으로 시작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 출시와 함께 8만 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2017년에는 14만 359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티볼리 성장세의 가장 강력한 견제세력은 작년 7월 출시 된 현대차 ‘코나’다. 코나는 현대자동차의 위력적인 브랜드파워를 등에 업고 빠르게 시장을 잠심했다. 그렇다면 코나가 소형 SUV 시장을 완전 장악했을까?
그렇지는 않다. 코나가 출시된 지난 7월부터 올 6월까지 지난 1년 동안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쌍용차의 티볼리는 총 4만 7,34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의 코나(전기차 포함)가 총 4만 5,738대로 뒤를 바짝 쫓았고, 기아차 니로(2만 3,296대), 기아차 스토닉(1만 8,340대), 쉐보레 트랙스(1만 2,606대), 르노삼성 QM3(9,213대) 순으로 줄을 섰다.
티볼리의 글로벌 25만 대 돌파의 배경을 읽을 수 있다.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티볼리는 모두 2만 690대다. 물론 현대차 코나가 2만 2,216대로 1,526대 많지만 코나 EV(1,380대)를 제외하면 2만 836대로 티볼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지난 5~6월은 내연기관 모델 기준으로 티볼리가 코나보다 많이 판매 됐다. 결국 티볼리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월평균 내수 4,230여대를 유지하며 스테디셀러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티볼리의 인기 비결을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요소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 맞추기 위해 티볼리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점은 인정 안할 수 없다. 쌍용차는 2015년 완전 신차 발표 이후 티볼리에 끊임없이 크고 작은 변화를 꾀했다. 대형 브랜드와 달리 신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일 수 없는 여건 상,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택했다.
티볼리는 출시부터 ‘My First SUV’를 표방하며 주력 소비층인 20~30대 첫 차 구입 층을 흡수했다. 특히, 출시 초반에는 70:30이었던 남성과 여성의 구매비중이 40:60으로 역전되는 등 여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신차를 등록한 성별 비율은 남성 70.6%, 여성 29.4%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여성 소비자인 셈이다. 그 중 티볼리는 1만 2,056대의 신차 등록대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았다. 티볼리 아머의 경우 68%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 구매자의 사랑을 크게 받고 있다.
티볼리의 적당한 크기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여성 구매객을 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수십 만가지 조합이 가능한 주문 제작형 콘셉트의 기어Ⅱ 모델은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됐다. 스마트 미러링으로 모바일 연결성을 강화해 스마트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여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직장인 여성을 위한 뷰티(Beauty)와 부티크(boutique)를 결합한 ‘뷰틱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해 전시장을 내방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오토매니저가 직접 마스크팩과 함께 방문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2030 펫 족을 겨냥한 독창적이고 다양한 테마의 아웃도어 이벤트도 열었다. 2016년 최초로 펫 캠프를 개최한 것에 이어 지난 11일 개최된 ‘티볼리 펫 글램핑(Pet Glamping)’ 행사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펫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도그 어질리티(Dog agility)가 펼쳐졌다.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업계 최초로 2016년 1월 티볼리 브랜드 컬렉션 ‘티볼리 아트웍스’를 론칭한 데 이어, 2018년 3월에는 모든 쌍용자동차의 브랜드 가치와 스타일을 공유하는 통합 브랜드 컬렉션 ‘쌍용 아트웍스’도 론칭했다. 쌍용 아트웍스는 모델 별로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액세서리와 차량 필수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했던 노력들도 소비자들을 붙드는데 일조했다. 출시 이후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소형 SUV 시장을 리드해 온 티볼리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솔린, 디젤, 사륜구동 및 롱보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2015년 7월에는 티볼리 디젤 모델과 동급 최초의 4륜 구동 모델을 선보였고 2016년 3월에는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해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같은 해 9월에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채택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상품성’과 ‘주행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SUV 본연의 주행능력을 원하는 니즈를 반영해 티볼리는 동급 최초로 사륜구동 옵션을 적용했다.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ps,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하며, 실제 주행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SUV가 갖추어야 할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 커튼, 운전석 무릎까지 7개의 에어백으로 촘촘히 채웠다. 고장력 강판은 동급 최다 71.4%(초고장력 40%)가 적용 됐고,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차체강성과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NCAP(Kor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2015년 올해의 안전한 차를 수상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티볼리 브랜드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티볼리 브랜드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쌍용차 티볼리.
OSEN=강희수 기자 100c@osen.co.kr